성수동 팡팡샷의 오래된 건물의 계단을 따라 올라가다 보면 흡사 을지로 어느 한편의 비밀스런 아지트를 방문하는 느낌이 든다. 그러나 출입문을 열면 성수동 특유의 빈티지 & 인더스트리얼 무드가 펼쳐진다.
전체적인 톤앤매너는 70년대의 아메리칸 감성이 충만한 펍에 가까우며, 실제 모든 소품이 미국에서 컨테이너로 건너온 오리지널 빈티지다. 대부분은 경매로 낙찰 받아 온 것으로, 어느 것 하나 거를 것 없는 엄선된 소품들은 에디슨 전구의 은은한 조명과 어우러져 꽤나 블루지한 분위기를 연출한다.
곳곳에 셀카존으로 추정되는 스폿들이 야무지게 자리 잡고 있으며, 전체적인 인테리어의 흐름을 방해하지 않으려는 고민의 흔적을 엿볼 수 있다. 여기까진 응접실에 불과하고 A, B룸으로 나누어진 두 곳의 프라이빗 촬영 룸으로 들어가면 더욱 재미있는 공간이 준비되어 있다.
A룸은 담배 연기 자욱한 70~80년대 하드록 카페를 모티브로 꾸며진 세트룸으로, 메인 오브제인 주크박스를 중심으로 네온사인, 빈티지 캐비닛, 전자기타와 진공관 TV가 조화롭게 구성되어 있다. 특이점은 순간광이 아닌 지속광을 몽환적으로 조광하고 있다는 것이다. 팡팡샷에 준비되어 있는 스마트폰 거치대를 이용해 사진의 결과물과 톤 차이가 없는 동영상을 촬영할 수 있고, 촬영자의 취향 및 사진의 용도에 따라 조명 세팅 변경이 가능하다.
B룸은 캘리포니아까지 광활하게 뻗은 route 66 대륙 횡단 도로에 오아시스처럼 자리 잡고 있던 주유소 한편의 모습을 모티브로 재현한 세트 룸이다. 메인 오브제인 주유기와 신호등, 포즈맵으로 활용 가능한 핀업 걸 일러스트가 새겨진 여러 메탈 사인들을 볼 수 있으며, 레드 & 옐로 공간의 힙하고 생동감 넘치는 컬러 톤을 연출해주는 순간광이 사용되는 룸이다.
루프톱은 아메리칸 하이스쿨을 연상시키며 친구들과 야외 체육 활동을 즐기는 듯한 무드와 캘리포니아 미션비치를 연상시킨다. 도심 속 휴양 무드로 팡팡샷 로고가 스탠실 작업된 간판 아래 코카콜라 자판기를 비롯, 곳곳에 자리 잡은 셀카존들을 볼 수 있다. 다양한 브랜드들의 화보 촬영 명소로 이용되고 있는 핫 플레이스로, 무료로 제공되는 커피와 폴라로이드 카메라 대여 서비스를 이용하여 연인 혹은 친구들과 재미있는 추억을 남기는 곳이다. 루프톱 공간은 A, B룸 촬영이 끝난 후 보정 및 프린트 서비스를 위해 대기하는 동안 마음껏 이용할 수 있다.
팡팡샷은 코로나19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 규제에 지쳐 비대면의 새로운 놀잇거리를 찾는 젊은 세대들에게 새로운 감성 타깃이 되어준다. 또한 노출이 부담스러운 보디 프로필 촬영 수요자들 역시 메인 타깃이다. 촬영을 부담 없이 셀프로 즐길 수 있도록 수영복, 교복을 비롯해 매우 다양한 의상이 충분히 준비되어 있다. 팡팡샷 내부에서 손으로 들 수 있는 모든 것은 소품으로 활용해 곳곳의 셀카존들을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으며, 행사와 촬영 대관 문의도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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