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LOMO SPAIN +Madrid
이름에서 유추 가능하듯 스페인의 새롭고 다채로운 매력을 전달하는 팔로모 스페인. 매 시즌 스페인 전역의 도시와 지역을 테마로 삼는데, 이번 시즌에는 브랜드 창립 5주년을 맞아 수도 마드리드에 집중했다. 국기인 투우를 모티브로 17세기에 성행하던 옷차림을 재해석한 것. 투우사의 빨간 망토, 플라멩코 드레스, 코르셋 등을 젠더리스 무드로 풀어냈다. 디자이너 알레한드로 고메스 팔로모는 그야말로 스페인을 세계에 알리는 현대판 투우사인 셈.
Prada +Sardinia
프라다는 여름을 직관적으로 보여줬다. 바다를 상징하는 프린트가 들어간 슬리브리스와 눈을 가리는 버킷 해트, 알록달록 줄무늬 쇼츠와 허벅지가 훤히 드러나는 짧은 비치웨어. 지중해 제2의 섬 사르디니아를 무대로 AMO 스튜디오가 만든 빨간색 터널을 통과하면 아름다운 해변 풍광이 펼쳐진다. 바위와 바다 사이로는 빨간색 인공 부표를 띄워 자연과 인공물이 대비를 이룬다.
FENDI +Rome
펜디는 자신들의 뿌리인 로마에 대한 사랑을 드러냈다. 본사가 위치한 팔라초 델라 치빌타 이탈리아나에서 바라본 로마의 풍광을 담은 것. 노을진 하늘을 닮은 라일락색, 푸르른 신록의 연초록색, 지중해 연안의 바다 색. 그렇기에 펜디 어스(Fenda Earth)라 명명한 주제. 무엇보다 컬렉션 곳곳에 로마의 지도를 일러스트로 넣은 점이 도드라진다.
PHIPPS +Nairobi
아웃도어를 넘어 야생에서 생존을 위한 옷을 멋들어지게 만드는 핍스는 흡사 케냐의 나이로비와 마사이마라 국립공원의 사파리를 연상시키는 컬렉션을 만들었다. 강렬한 호피 무늬는 기본이고, 혹독한 환경에서 발을 보호하는 견고한 롱부츠, 구명조끼와 사파리 재킷이 주를 이뤘다. 런웨이의 배경 역시 대자연으로 채운 것은 물론이고. 백미는 영화 의 바야바를 떠올리게 하는 의상인데, 사파리에 있다면 동물과 착각할 정도다.
GUCCI +Los Angeles
알레산드로 미켈레의 발길이 향한 곳은 천사들의 도시, 그중 낮이 없는 영화의 중심지, 할리우드였다. 많은 사람들이 할리우드를 동화와 꿈의 무대로 삼듯 알레산드로 미켈레 역시 마찬가지였다. 그는 할리우드를 그리스 신전에 비유하고, 그곳의 배우들을 신화 속 올림푸스 신이라 칭했다. LA의 야자수를 가득 넣은 하와이안 셔츠, 카우보이모자와 보잉 선글라스, 화려한 밤을 수놓은 반짝이는 드레스 등 할리우드에 대한 찬양으로 가득한 컬렉션.
MOSCHINO +New York
구찌가 할리우드 배우들에 초점을 맞췄다면 모스키노는 더욱 과감하게 미국 문화를 반영했다. 패스트푸드 직원의 옷차림, 햄버거를 프린트한 티셔츠와 스커트, 1950년대 대형 극장 앞에 줄무늬 수트를 빼입은 뉴욕 신사들. 비록 캠페인 촬영은 LA에 위치한 유니버셜 스튜디오에서 진행했지만 여행자들이 꿈꾸는 아메리칸 드림을 그대로 옮겼다.
ETRO +Mérida
축제의 도시 멕시코 메리다는 마야와 아즈텍 문명의 중심지였으며, 아직도 인디언의 유산이 존재하는 몇 안 되는 곳이다. 이번 시즌 에트로는 드루이드와 신화에 주목했다. 그들의 이야기를 시작으로 인디언 문화까지 탐색한 것. 페이즐리 패턴을 기반으로 인디언의 전통 무늬를 수놓은 셔츠와 팬츠, 영롱하고 커다란 원석을 부착한 백과 슈즈 등 밀라노 태생 브랜드답지 않은 이국적인 분위기가 가득했다. 신비로운 패턴이 들어간 튜닉 디자인 셔츠는 인디언 추장의 옷으로도 손색없다.
BOTTER +Curaçao
카브리해를 기반으로 활동하는 보터의 봄·여름은 푸른 물결로 가득 찼다. 바다의 색이 주를 이루며 잠수복에 영감받은 바라클라바와 스쿠버, 네오프렌 소재 점프수트, 그물을 더한 셔츠는 보기만 해도 시원했다. 보터는 컬렉션의 60%를 재활용 해양 플라스틱을 사용해 만들었는데 앞으로도 카리브해의 아름다움을 알리고, 해양 생태계를 지속가능하게 보전할 예정이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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