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 올림픽 끝나자마자 다음 대회를 준비한다고요?
네, 귀국하고 바로 동계 체전 준비를 했어요. 또 앞으로 다가올 세계선수권대회도 준비하고 있습니다.
올림픽부터 얘기해보죠. 두 번째 올림픽을 준비하며 무엇을 기대했나요?
평창 올림픽 때 조금 아쉬운 부분이 있었어요. 시합을 온전히 즐기지도 못한 것 같고요. 베이징 올림픽에선 경기를 후회 없이 즐기고 싶었어요. 정말 많이 준비했어요. 준비한 것을 전부 보여주고 경기에 미련이 남지 않도록 최선을 다했어요.
쇼트트랙은 국민적 성원이 가장 큰 종목이에요. 황대헌 선수에 대한 관심도 지대했고요. 큰 경기를 마친 소감은요?
경기장에 한 줌의 후회도 남기지 않을 정도로 만족한 결과였습니다. 그렇지만 여기에 그치지 않고 꾸준히 발전할 수 있는 선수가 되어야 해요. 계속 나아가도록 노력할 거예요.
편파 판정 이슈가 있었죠. 이변의 연속이었고요. 힘든 순간은 언제였나요?
특별히 힘든 순간은 없었습니다. 음, 굳이 꼽자면 식당에서 콩밥을 주는데, 콩을 골라내는 게 힘들었던 것 같네요.(웃음) 그리고 1500m 결승이 기억나네요. 9바퀴 남았을 때 선두로 나서서 레이스를 끌고 갔는데, 그 순간이 좀 힘들었습니다. 그전 경기에서 편파 판정이 발생했기 때문에 다른 선수 터치는 물론이고 심판 판정에 아무런 여지도 주어서는 안 되는 상황이었어요. 선두에서 레이스를 이끌면 체력적인 부담이 굉장히 크지만 최대한 깔끔한 경기를 하기 위해선 어쩔 수 없었어요.
1000m 경기에선 부담이 없었나요? 1000m 세계 기록 보유자 황대헌에게 국민의 기대가 쏠렸어요.
큰 부담은 없었어요. 기록은 기록일 뿐이기에 신경 쓰지 않고 시합에만 집중하는 편입니다.
올림픽은 가장 큰 스포츠 이벤트예요. 기대가 큰 만큼 아쉬운 점도 있었겠죠?
시합할 때, 연속된 경기를 치를 때는 즐기는 기분이었어요. 가장 아쉬웠던 점은 제 경기가 끝난 다음이에요. 다른 종목을 구경하지 못한 것이 제일 아쉬워요.
선수 생활을 하면서 실패를 경험한 적 있나요? 실패를 극복하는 황대헌만의 방법이 있나요?
사실 지금도 연습하면서 실패를 반복해요. 실패는 많이 하죠. 그럴 때는 항상 처음으로 돌아가요. 원인을 찾아내기 위해서죠. 실패의 원인이 무엇인지 깨달았다면, 해결 방법을 찾은 다음 다시 기초부터 하나씩 훈련해요.
징크스가 있나요? 없다면 황대헌만의 루틴은요?
특별히 징크스라고 할 건 없어요. 몸을 풀 때 저만의 루틴이 있는데, 항상 그 루틴을 지키려고 하는 편이에요.
빙상 밖의 황대헌은 어떤 사람인가요? 지금 관심 있는 주제는요?
음, 쇼핑을 자주 하지는 않지만 패션에 관심이 있어요. 간혹 시간이 나면 쇼핑을 하고, 맛집을 찾아다니기도 해요.
그럼 황대헌에게 치킨이란?
떼려야 뗄 수 없는 사이? 우울함이 찾아오면 먹어줘야 하는 저만의 소울 푸드죠.
그나저나 탄탄한 엉덩이는 어떻게 만드는 겁니까?
빙상 선수는 하체 훈련을 많이 하기 때문에 애써 만들려고 노력하지 않아도 자연스럽게 만들어지는 것 같습니다.
올림픽 이후에도 경기를 이어나가는 황대헌에게 지금 필요한 것은요?
휴식과 힐링입니다.
다음 목표는요?
큰 목표는 다가오는 밀라노 올림픽이에요. 당장의 목표는 지금까지 해온 것들을 돌아보는 거죠. 제가 그동안 운동을 어떻게 해왔는지 분석하고, 잘못된 점을 찾아내고 수정하는 것. 제가 발전할 수 있는 발판을 단단하게 만드는 것이 지금 가장 큰 목표입니다.
본인의 대표 경기를 꼽아볼까요? 잊을 수 없는 순간은 언제였나요?
아무래도 이번 베이징 올림픽이죠. 1000m 경기에서 편파 판정을 겪고, 다음 1500m 경기에선 선두에서 리드하며 금메달로 우승한 과정은 앞으로도 잊을 수 없을 것 같습니다.
어떤 선수로 기억되길 바라나요?
쇼트트랙 하면 떠오르는 선수로 기억되고 싶습니다. 반짝하는 스타보다는 오랜 시간 기억에 남는 영웅이 되고 싶고…. 더 노력해야 될 것 같습니다.(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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