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성식 개인전 <Life 삶>
작은 것들이 촘촘하게 응집되어 삶이 된다. 우리는 삶의 소중함을 얼마나 잘 알고 있나? 이 물음에 대한 답은 지난 1월, 부산 국제갤러리에서 열린 문성식 작가의 개인전 <Life 삶>에서 찾아볼 수 있다. 문성식의 시선은 집 앞에 핀 능수벚꽃, 고양이, 엄마의 모습처럼 지극히 평범한 일상에 머물러 있었다. <Life 삶> 전시 대다수 작품의 주재료는 연필이다. 전시에서 보여준 신작 역시 두껍게 바른 유화 위에 연필로 그 바탕을 긁어내 그림을 그리는 유화 드로잉을 선보였다. 유화와 연필은 서로 섞이지 않지만, 일부러 힘을 주어 긁어내는 행위로 작업한다. 이는 문성식의 강한 ‘그리려고 하는 의지’가 담겨 있다. 삶의 일부를 그리고, 작품에서 삶의 소중함을 담아내는 문성식의 전시는 따뜻하다.
하종현 개인전 <Ha Chong-Hyun>
단색화의 선구자 하종현 작가의 개인전이 시작됐다. 평생 유화를 다뤄온 하종현은 색채에 대한 지속적인 실험과 물성을 탐구했는데 1970년대부터 시작된 ‘접합’ 작업은 그간의 대표 연작으로 자리매김하고 그는 올 굵은 마포 뒷면에 두터운 물감을 바르고 천의 앞면으로 물감을 밀어 넣는 배압법이라는 독창적인 기법을 구축했다. 하종현의 실험 정신은 작품에 또렷이 나타난다. 점성이 짙은 물감을 끈질기고 연속적으로 밀어 넣은 흔적, 가늠할 수 없는 겉면 텍스처, 빈틈 사이사이로 물감이 새어나온 것 같은 연출. 직조된 평면 작업을 통해 자신만의 회화 언어를 표현한다. 하종현의 뜻을 느끼고 싶다면 <Ha Chong-Hyun>은 지나칠 수 없는 전시다.
시몬스 그로서리 스토어
수면 전문 브랜드가, 식자재가 널려 있는 그로서리 스토어를 선보인다고? 몇 년 간 시몬스는 다양한 장르의 퍼포먼스를 선보였다. 하드웨어 스토어를 시작으로 또 하나 공간을 열었다. ‘시몬스 그로서리 스토어’는 샤퀴테리샵에서 영감받아 이국적인 풍경을 품고 있는 공간이다. 매장 내에선 키치한 시몬스만의 비주얼을 살려 다양한 굿즈와 디지털 아트를 선보였다. 시몬스가 그로서리 스토어를 오픈한 건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작년 여름, 해운대 해리단길에 문을 열었고 이천과 부산에서 공수해온 다양한 식료품과 패션 잡화를 판매했다. 시몬스가 이러한 활동을 지속하는 이유는 지역과 지역, 사람과 사람을 이어주기 위한 소셜라이징 프로젝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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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청담동 중심에서
청담동 번화가 한가운데 살면 어떤 기분일까? 양옆엔 버버리와 루이 비통, 맞은편엔 알렉산더 맥퀸, 명품 브랜드가 줄지어선 청담 거리에 사는 건? 도산대로와 청담동 명품 거리가 만나는 청담 사거리에 ‘레이어 청담’이 들어선다. 지하 6층, 지상 17층, 총 60가구의 오피스텔과 도시형 생활주택이다. 유행의 중심지에 자리했지만 유행에 따르지 않는 클래식한 디자인을 고수했다. 유행과 시류에 편승하지 않는 영속성, 공간의 의미와 질을 살린 건축 디자인, 고전미와 불필요한 장식은 배제하고 오픈 플랜과 한강과 도심을 향한 파노라믹 뷰, 그리고 건물 후면의 옥외 테라스와 후면 정원은 휴식을 주는 공간이다. 도심 한가운데 있지만 나무와 돌, 자연의 소재를 사용하여 더욱 아늑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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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글렌피딕이 만든 협업
‘글렌피딕’이 신선한 조합들을 선보였다. 하이엔드 주얼리&워치 브랜드 ‘제이콥앤코’와 함께 팝업스토어를 개최한 것. 청담동 바 앨리스의 솜씨가 담긴 바 공간에서는 다양한 레인지와 칵테일, 커피 음료를 맛볼 수 있다. 또 하나 색다른 조합은 아티스트 송민호다. 그림을 사랑하는 송민호의 작은 작품이 담긴 글렌피딕 그랑 레제르바 패키지와 뱅앤올룹슨 무선 이어폰을 만날 수 있다. 다채로운 경험을 선사하는 글렌피딕 팝업스토어는 압구정 갤러리아에서 5월까지 열릴 예정이다.
3 이달의 앨범
얼터너티브 케이팝 그룹 바밍타이거의 ‘오메가사피엔’이 생일을 기념하여 깜짝 선물을 발표했다. 데뷔 앨범 <Garlic>의 리믹스 트랙들로 구성된 <Garlic and the Mugwort: The Genesis> 앨범이다. 화려한 참여진과 함께 기존 곡들을 새로운 소리로 다듬었다. <Garlic> 앨범이 얼터너티브 케이팝 씬이라는 새로운 장르를 만드는 데 일조한 터라 더욱 기대되는 소식이다. 개성 강한 뮤지션들과의 리믹스로 3월을 맞이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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