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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TTHIEU BLAZY+BOTTEGA VENETA
다니엘 리가 떠난 보테가 베네타의 다음 선택은 영입이 아닌 내부 수혈이었다. 그렇다면 새롭게 임명된 마티유 블라지는 누구인가. 라프 시몬스의 남성복 디자이너를 시작으로 메종 마르지엘라의 여성복을 담당하고, 셀린느에서 활약을 이어갔다. 라프 시몬스가 캘빈 클라인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를 맡자 다시 그의 옆에서 3년간 일한 후 보테가 베네타로 온 것. 이러한 경력을 바탕으로 결국 크리에이티브 디렉터의 자리에 오른 것이다. 칼 라거펠트 타계 후 버지니 비지니 비아르가 샤넬의 바통을 이어받고 알레산드로 미켈레가 구찌의 성공을 이끈 것처럼, 패션계에는 내부 승진의 좋은 예시가 존재한다. 그렇기에 경험 많은 마티유에게 거는 기대가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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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mbH DUO+TRUSSARDI
한동안 역사 속으로 자취를 감췄던 트루사르디가 부활을 예고했다. 베를린 베이스의 브랜드 GmbH를 이끄는 듀오 디자이너 벤자민 휴즈비와 세르하드 이식을 새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로 임명한 것. 독일어로 ‘유한책임회사’를 뜻하는 GmbH는 베를린의 클럽 문화, 테크노 음악, 서브컬처를 바탕으로 테크니컬한 의상을 만들며 파리 패션 위크의 인기 브랜드로 성장했다. 독일 브랜드 특유의 실용성과 급진적 스타일링에 전통적인 가죽 공예 브랜드의 만남이 어떤 시너지를 낼지 기대되는 바. 이에 두 디자이너는 “트루사르디는 유서 깊은 가문이자 실현되지 않은 잠재력으로 가득 차 있다. 우리의 스타일로 새로운 하우스를 건설할 생각에 몹시 기쁘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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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IGO+KENZO
유럽에서 큰 성공을 거둔 일본의 1세대 브랜드 겐조. 창립자 다카다 겐조가 1999년 브랜드를 떠난 후 22년 만에 일본인 디자이너 니고가 디렉터를 맡게 됐다. 베이프를 만들고 휴먼 메이드를 전개하는 니고는 자신이 태어난 해에 다카다 겐조가 파리에 첫 스토어를 오픈했고 그와 같은 패션 학교를 졸업했다며 정통성을 강조했다. 그리고 그는 얼마 전 열린 데뷔 무대에서 자신이 왜 겐조에 발탁됐는지를 증명했다. 스트리트 패션과 음악에 능통한 자신의 장기를 밑거름 삼아, 겐조의 장인 정신인 해체주의 테일러링과 아카이브인 양귀비 프린트와 타이거 패턴을 컬렉션에 녹여내며 호평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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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URAM GVASALIA+VETEMENTS
뎀나 바잘리아가 떠난 후 공석에 머물던 베트멍의 새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자리에 그의 동생이자 CEO인 구람 바잘리아가 앉았다. 2019년 뎀나가 발렌시아가에 더 집중하겠다며 오트 쿠튀르를 부활시키는 한편, 2년간 구람은 패턴 메이킹과 의복의 구조부터 디자인의 이론적 측면을 연구하며 때를 기다렸다. 작년 11월 25일 디지털로 진행된 베트멍 2022 F/W 컬렉션에 디렉터로서 첫발을 디딘 구람. 첫 쇼에 대한 대중의 반응은 기존 베트멍과 별반 다르지 않다는 것이었다. CEO와 디렉터, 두 역할을 겸임하는 것이 브랜드를 더 잘 이해하는 좋은 시너지로 나타날지, 아니면 악수로 작용할지··· 그의 두 번째 컬렉션이 더욱 중요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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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HUIGI VILLASENOR+BALLY
발리의 구원투수는 힙합 신이 애정하는 디자이너 루이지 빌리시뇨르다. 5년 동안 새로운 디렉터를 지명하지 않은 발리의 행보, 더구나 스트리트 패션을 지휘하는 디자이너에게 새 임무를 맡기는 것에 패션계는 놀랐다. 루이지 빌리스뇨르는 2015년 자신의 브랜드 루드(Rhude)를 설립한 후 성공 가도를 달린 인물. 이민자 출신인 그는 고급 스포츠카의 레이싱 수트부터 화려한 퍼 소재와 가죽 등 과감한 디자인을 전개했다. 그런 까닭에 제이지와 켄드릭 라마 같은 미국 힙합 뮤지션들이 루이지의 옷을 착용하며 몸집이 불어났다. 발리의 CEO 니콜라스 지토로는 루이지의 에너지가 발리의 전통에 큰 힘을 보태기를 기대한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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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RCUS CLAYTON+MAISON KITSUNE
메종 키츠네의 새로운 도약에 마커스 클레이튼이 함께한다. 센트럴 세인트 마틴스를 졸업한 뒤 장 폴 고티에, 루이 비통, 발망을 거친 그. 최근까지 리한나의 란제리 브랜드에서 디렉터를 역임했고 게스트 디자이너로 메종 키츠네 쇼에 참여한 이력이 있다.
그런 그가 올해부터 남성과 여성 컬렉션을 모두 담당한다. 특히 2022년은 브랜드 창립 20주년을 맞는 해이기에 의미가 크다. 마커스 클레이튼은 테일러링을 기반으로 메종 키츠네의 창의성을 더 넓혀 사람들의 인식을 확대하고 싶다 말했다. 그가 전개하는 메종 키츠네의 새 모습은 오는 6월 2023 S/S 컬렉션에 공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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