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설위원 곽민정 / 피겨스케이팅
2010년 4대륙 피겨스케이팅 선수권 대회의 국제시니어대회 첫 출전으로 6위를 기록했고, 2010년 동계올림픽 대한민국 국가대표 선수로서 13위를 차지하며 두각을 나타냈다. 이후 2011년 아스타나-알마티 동계아시안게임에 출전하여 한국 피겨 선수 사상 최초로 동메달 기록을 세웠다. 연이은 굵직한 승부에 뒤이어, 2011년 환태평양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하는 피날레를 선보였다. 20대의 마지막 해를 ‘동계올림픽’ 해설위원으로 시작하는 곽민정에게 2022년이 주는 의미는 크다.
해설위원으로서 힘든 부분
감정을 절제하는 게 가장 힘들어요. 선수들이 느끼는 긴장감과 떨림을 아주 잘 이해하는 것은 물론 지금 이 순간 선수가 무슨 생각을 하는지도 알고 있죠. 그래서 감정이입이 극에 달하죠. 하지만 해설위원은 선수에게 어떠한 말도 해줄 수 없고, 그저 바라보고 중계해야 하는 입장이잖아요. 선수의 떨림과 감정, 코칭할 수 없는 아쉬움이 느껴져 중계할 때 목소리가 떨리기도 해요. 하지만 심리적인 압박감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에 스스로 절제하려 노력하죠. 또 피겨스케이팅 선수들의 테크닉을 연구, 분석하는 노력도 필요해요.
해설위원의 역할
일반인에게는 피겨 종목의 기술 용어들이 생소할 텐데요. 용어도 그렇지만 직접 피겨스케이팅을 해본 적이 없거나 배워본 적이 없기 때문에 기술에 대한 해설을 이해하기 힘들어요. 그런 부분을 조금 더 친근하게, 친구처럼 설명해주는 연습을 했어요. 피겨스케이팅에 쉽게 접근할 수 있고 기술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요. 그런 해설을 하자고 마음먹었어요.
코치로서
현재 코치와 해설위원을 겸하고 있어요. 선수가 아닌 코치로서 한발 디디니 새롭게 발견한 부분들이 많아요. 어려운 테크닉을 수월하게 보여줄 수 있는 방법이라든지, 심리적인 부분까지도요. 선수 시절 가졌던 마음과 감정 상태를 유지한 채, 코치로서 확실한 지도력을 발휘하는 것. 그게 현재 고민이기도 하고요. 훌륭하게 조언해줄 수 있는 능력을 갖추는 것.
치열하게 임하길
선수들이 아직 선발되지 않았어요(인터뷰 시점은 12월경). 올림픽에 어떤 선수가 나갈지 결정이 안 되었고 현재 훈련 과정을 지켜보는 단계거든요. 선수 하나하나 빠짐없이 그 어느 때보다 절실해 보여요. 올림픽은 4년에 한 번 열리잖아요. 그리고 피겨스케이팅은 전성기를 오래 유지하기 힘든 종목이에요. 하지만 좋은 결과를 만든다면 선수는 한 순간의 스타로 거듭날 수 있죠. 그래서 더 간절할 거예요. 저 또한 밴쿠버 올림픽 출전할 당시, 외인구단처럼 머리에 띠를 질끈 묶고 단단히 각오한 채 운동했어요. 올림픽이라는 큰 무대에 후회를 남기고 오긴 싫었거든요. 지금 선수들도 그런 마음으로 운동하고 있고, 그래서 더욱 치열하게 임해주길 응원해야죠.
올림픽의 묘미
동계올림픽에 출전했었고, 중계도 해봤지만, 올림픽의 묘미는 응원이에요. 국내 대회는 우리나라 선수끼리의 경기라 경쟁 열기가 뜨겁죠. 하지만 올림픽은 세계 대회잖아요. 우리나라 선수를 마음껏 응원하고 사랑할 수 있는 좋은 기회예요. 애국심을 마음껏 발휘하기 좋은 시간이죠. 열렬히 응원하는 마음이 가장 큰 재미 요소예요.
평창 동계올림픽보다는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 때 처음으로 해설위원을 맡았어요. 그때는 어리기도 했고, 많이 떨었어요. 2022년 베이징 동계올림픽도 떨리지만, 조금은 성장했다고 믿어요. 시간도 지났고, 미흡했던 점들을 보완하면서 노하우도 생겼거든요. 이번에 선보일 해설의 콘셉트는 편안한 친구예요. 친근감 있고 편한 분위기로 해설하는 게 목표예요. 시청자가 단번에 이해할 수 있도록 쉽고 즐겁게 해설하겠습니다.
목표
2022년 전반을 올림픽으로 시작한다는 게 제겐 참 의미 있어요. 선수뿐 아니라 제게도 4년에 한 번씩 열리는 거대한 무대거든요. 선수로 출전했을 때 가졌던 목표인 ‘후회 없이 하자’는 생각을 그대로 지켜가고 싶어요. 후회 없이 이 시기를 보내고 싶고, 아, 제가 29세가 되었네요. 2022년이 20대의 마지막 해니까 불태워야죠. 20대의 마지막을 최대한 만끽해야겠어요. 저는 젊으니까요.(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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