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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설의 입담-진선유

방송사들은 동계올림픽 중계로 바쁘다. 중계의 꽃인 해설위원을 섭외하기 위해 각축전을 벌였다. KBS는 동계올림픽의 전설들을 해설위원으로 모셨다. 스피드스케이팅에는 이상화와 이강석, 쇼트트랙에는 진선유와 이정수, 피겨스케이팅은 곽민정이 해설을 맡는다. KBS 해설위원들의 출정식을 <아레나>가 함께했다.

UpdatedOn January 30, 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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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죽재킷은 에트오소메 제품.

해설위원 진선유 / 쇼트트랙

진선유는 최초라는 기록을 새롭게 썼다. 올림픽 최초 여자 쇼트트랙 3관왕을 차지한 진선유의 시작은 비범했다. 만 15세를 갓 넘겨 국가대표 선발전에서 1위를 거머쥐었고 세계 무대에서도 훌륭한 기록을 만들어갔다. 2005년 첫 세계선수권대회에서는 1500m 금메달, 1000m 은메달, 3000m 계주 동메달을 따내며 개인 종합 우승을 거두었다. 현재 쇼트트랙 코치로서 국가대표 꿈나무 선수 양성에 힘쓰고 있다. 2018 평창 동계올림픽 당시 유쾌한 해설을 선보여 큰 주목을 받은 진선유의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해설은 또 어떤 인상적인 순간을 안겨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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흰색 벨트 원피스는 딘트, 이어커프는 케이트앤켈리 제품.

지도자의 입장에서
지도자는 아이스링크 밖에서 전체를 보기 때문에 선수가 테크닉을 발휘해야 할 타이밍을 확실히 잡아낼 수 있어요. 하지만 선수보다 지도자일 때 긴장감을 더 크게 느껴요. 선수로서 스케이트를 탈 때는 자신의 몸 상태와 훌륭한 경기 결과의 가능성을 체감할 수 있지만, 제3자인 지도자는 느낄 수 없으니까요. 랩타임이나 초수로만 상황을 판단하고 선수를 가르치지만, 선수가 코칭을 제대로 받아들이고 성공해야 성적이 좋아지니 걱정을 놓을 수 없는 입장이죠.

해설위원의 시각
마찬가지로 해설위원으로서도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없지만, 지도자일 때와는 확연히 달라요. 오직 국민으로서 응원하는 입장이기 때문이죠. 그리고 오롯이 선수들만 지켜보며 그 가능성을 파악하는 게 아닌, 경기의 전반적인 상황과 흐름에 집중하고 해설해야 하기에 또 다른 긴장감을 느껴요. 그리고 내가 가르치는 선수가 아닌 경우에는 더욱이 그저 응원하는 마음으로 바라볼 수밖에 없고요.

국민을 위하여
시청자는 경기 룰을 자세히 모르기 때문에, 경기장에서 벌어지는 상황을 제대로 전달하기 위해선 룰을 쉽게 설명하는 게 중요해요. 전문적인 용어보다는 알아듣기 쉬운 단어로 바꾸려고 노력하죠. 해설 분위기에 따라 시청자의 몰입감도 달라지기 때문에 적당한 무게감을 유지한 채, 해설에 유쾌함과 박진감을 잃지 않아야 해요.

선수들의 노력
새벽에 2~3시간 운동을 가르치고, 오후에 스케이트 2시간, 지상 훈련 3시간 정도 해요. 그 외에는 재활운동이나 부족한 선수들의 단점을 보완하는 작업을 진행하죠. 동계올림픽은 4년 주기로 열리기 때문에 국민은 긴 시간으로 느낄 수 있어요. 하지만 선수에게 4년이라는 준비 기간은 그리 길지 않아요.

기대되는 종목
베이징 동계올림픽 쇼트트랙 종목에서 처음으로 혼성 계주를 선보일 텐데요. 2000m 레이스로, 남녀 각각 두 명의 선수를 조합해 18바퀴를 돌아야 해요. 지금까지 우리나라 선수들은 계주에서 훌륭한 성적을 거두었고, 첫 종목인 만큼 기대가 커요. 처음 선보이는 경기라 선수들의 사기나 분위기도 사뭇 다를 거예요. 계주는 경기 특성상 분위기가 혼란스럽고 선수도 계속 바뀌는데요, 재미있는 장면들이 꽤 나올 거예요. 그리고 여자 중에는 최민정 선수, 남자는 황대헌 선수가 기대돼요. 500m 단거리 종목에서 두각을 나타내는 선수죠. 사실 우리나라 선수 모두에게 기대가 커요. 다 잘하니까. 개인적으로는 계주에서 모든 선수가 메달을 땄으면 하는 바람이 있어요.

올림픽을 앞두고
전문 해설 캐스터가 아니기 때문에 말실수가 가장 걱정되죠. 지도자로서 선수들에게 습관적으로 하는 말들이 있는데, 그런 일상적인 단어를 말하지 않도록 신경을 곤두세워야 해요. 그리고 3초 이상 정적이 흐르면 방송 사고라고 하더라고요. 정적이 없도록 쉴 새 없이 말을 해야 하죠. 노래라도 불러야죠.(웃음)

해설위원으로서 준비할 것
평창 올림픽 이후 해설을 한 번도 한 적이 없어요. 저희도 4년 주기로 해설을 하니까. 선수들은 경기 연습을 확실히 했는데 저희는 해설 연습을 안 했거든요. 그래서 완벽하진 않지만 훌륭한 해설을 위해선 선수들의 몸 상태 등 여러 정보를 미리 수집해야죠.

새해 목표
2022년이네요. 개인적인 목표는 단국대학교 학생들이 대표팀이 되어 국제 대회에 출전하면 좋겠어요. 계속 문턱에서 걸려 안타까워요. 학생들에게 너무 큰 기대를 해서 하나부터 열까지 챙기려고 노력하다 보니 학생들도 저도 지치더라고요. 스스로 한계를 뛰어넘을 수 있도록 적당히 지지하고, 도와주고, 응원하기로 마음먹었어요. 그리고 아직 많이 어려서 가능성은 충분하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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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EYWORD

CREDIT INFO

EDITOR 조진혁, 정소진
CONTRIBUTING EDITOR 양보연
PHOTOGRAPHY 채대한
STYLIST 박지영
HAIR 이재황(롤링제이)
MAKE-UP 조지혜(롤링제이)
ASSISTANT 김나현

2022년 02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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