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테가 베네타는 컬렉션 앞에 계절이나 리조트 같은 단어를 지우고 ‘워드로브’와 ‘살롱’ 시리즈를 연속적으로 이어가는 중이다. 뉴 보테가의 이미지 전환에 일조한 퍼들 부츠도 시즌이 지날수록 그 모양새를 가다듬어가는 중. 살롱 02 컬렉션에서는 슬링백 스타일의 퍼들 샌들도 등장했다. 이음새 없이 반질반질한 고무 질감, 앞코가 살짝 솟은 둥글넓적한 실루엣은 그대로고, 보다시피 안감에 시어링을 덧댔다. 신으면 영영 녹지 않는 눈을 밟은 것 같은 톡톡한 안락함을 느끼게 된다. 해가 바뀌고 계절이 바뀌면 다른 물건들로 주위를 채우고 싶기 마련이지만 이 샌들은 맑은 날이라면 언제든 명랑한 기분으로 신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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