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URBERRY
환상의 섬 제주에 간다면 꼭 들를 곳이 생겼다. 바로 버버리가 오픈한 이매진드 랜드스케이프 제주(THE IMAGINED LANDSCAPES JEJU)가 그것. 버버리의 아우터 웨어 글로벌 팝업의 일환으로 선보이는 공간은 자연과 기술, 내부와 외부 세계, 그리고 상상력의 경계를 허물며 동시에 제주도의 아름다운 자연을 조망한다. 이는 ‘버버리의 모든 옷에는 자유가 내재한다’라는 창립자 토마스 버버리의 말에 영감받은 것이라고. 이러한 도전과 자유의 정신은 전시장 외관에 고스란히 녹아 있다. 산악 형태와 등고선 모양으로 자연을 모티브로 삼은 전시관의 표면은 거울로 구성되어 도회적인 느낌을 함께 살렸다. 팝업 건축물 상단에는 제주의 풍경을 즐길 수 있도록 전망대가 마련된 것도 포인트. 안쪽으로 들어가면 스크린 룸이 반기는데, 세 명의 영상 아티스트가 제작한 디지털 영상과 제주도의 아름다운 자연환경을 배경으로 한 아트 미디어가 펼쳐진다. 더불어 버버리의 정체성인 개버딘 소재 트렌치코트부터 퀼팅 재킷 및 다운 재킷 등 다양한 아우터 웨어와 가방을 만날 수 있는 공간도 마련됐다. 여기서 끝이 아니다. 한국에서 최초로 ‘토마스 카페’를 론칭한다. 창립자 토마스 버버리의 이름에서 유래한 카페에서는 JL Dessert Bar와 협업한 다채로운 메뉴를 즐길 수 있다. 네이버 사전 예약과 현장 방문을 통해 방문 가능하니, 제주도에 간다면 꼭 들러보길 바란다.
BALENCIAGA
신선한 충격으로 다가왔던 발렌시아가의 2022 봄 컬렉션. 유형과 개념, 진품과 가품을 구분하지 않으며, 현실을 대체하는 디지털 세상을 창조한 컬렉션의 타이틀은 ‘클론(CLONE)’이었다. 그들의 뮤즈인 아티스트 엘리자 더글라스가 모든 룩을 단독으로 소화했는데, 캡처 및 CG 기술을 활용해 복제된 디지털 클론을 만들었다. 재미난 점은 하나 더 있었다. 구찌와 발렌시아가가 결합한 해커 프로젝트(THE HACKER PROJECT)가 바로 그것. 이미 구찌의 100주년 기념 컬렉션이었던 아리아에서 두 브랜드의 결합을 목도했지만, 이번 협업은 의미가 달랐다. 앞서 언급한 모방 및 도용에 대한 탐구와 질문을 보여주기 위해 발렌시아가는 구찌의 코드를 해킹하고 재해석했다. 구찌의 아카이브인 G 로고가 들어간 가방들을 B 로고로 대체하고, ‘This Is Not A Gucci Bag’이란 위트 있는 문구가 핸드 프린트된 가방도 선보였다.
해커 프로젝트를 섬세하게 경험할 수 있는 팝업도 열렸다. 스토어의 내부 역시 그들 다웠는데, 마감되지 않은 공사 및 철거 현장, 훼손, 폐허와 같은 도시적 인테리어가 해커 프로젝트를 더 잘 살렸다. 카펫과 커튼에는 클래식한 구찌의 올오버 프린트를 새겼는데, 이곳에서도 알파벳 G 대신 B가 자리했다. 발렌시아가의 팝업이지만 윈도에 새겨진 커다란 GUCCI 그래피티 또한 그랬고. 패션업계의 진정성, 도용, 위조에 대한 탐구로 시작된 이번 프로젝트는 브랜드가 말하고자 하는 바를 직관적으로 보여준 팝업 스토어였다.
<아레나옴므플러스>의 모든 기사의 사진과 텍스트는 상업적인 용도로 일부 혹은 전체를 무단 전재할 수 없습니다. 링크를 걸거나 SNS 퍼가기 버튼으로 공유해주세요.
KEYWOR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