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과 인간을 사랑하는 리카르도 티시의 버버리는 언제나 동물적인 대담함에 닿아 있다. 가히 맹렬한 2021 F/W 시즌 컬렉션만 봐도 무슨 말인지 가늠할 수 있다. 거창한 실루엣의 퍼 코트와 킬트 스커트, 사슴 귀 모양의 장식이 달린 비니 등으로 몸집을 키운 반면, 무릎 아래로는 매끈한 가죽 레깅스에 삭스 부츠, 그리고 이런 날렵한 생김새의 스니커즈를 신겼다. 레더 피닉스 스니커즈에 조잡한 장식이라곤 없다. 벨크로 탭으로 여미는 아주 단순한 형태에 스티치 디테일을 더했다. 당연히 무게는 가볍고 움직임은 가뿐하다. 스플릿 토 디자인의 밑창 역시 이 스니커즈를 유심히 봐야 할 독특한 면모. 사슴 발굽 같은 모양으로 옆면만 강조한 여느 스니커즈들과 달리 앞모습과 뒷모습에서도 유연한 곡선을 만들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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