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르메스는 기존의 아카이브에서 새롭고 엉뚱한 조합을 발견해낸다. 이번 시즌 남성 컬렉션에 등장한 브레이슬릿에는 에르메스를 대표하는 소재와 모티브를 주렁주렁 연결했다. 스테디 아이템인 글레난 브레이슬릿의 잠금 부분은 천연 뿔 소재로 만들었고, 여기에 가죽과 래커로 마감해 작고 고상한 두 가지 구슬 펜던트를 이어 달았다. 가죽 브레이슬릿보다 다양한 스타일에 과하지 않게 어울리고, 볼드한 체인 브레이슬릿보다 여유로운 인상을 준다. 오늘만을 위해 작정하고 차고 나온 주얼리가 아니라, 오래도록 각별하게 아낀 듯한 진중한 맛이 있어 더 좋다. 동일한 펜던트의 목걸이도 있는데, 손목에 두세 번쯤 휘휘 감아 다른 분위기로도 연출할 수 있는 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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