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현대 미술 신의 가장 영향력 있는 아티스트인 피터 도이그(Peter Doig)가 참여한 디올 맨 2021-2022 겨울 컬렉션은 완전히 기대 이상이었다. 아티스트의 작품을 런웨이에 올린 킴 존스의 활약이야 이미 유명하지만 예술을 패션으로 승화시키는 그의 방식은 늘 신선하다. 이번 컬렉션에서 킴 존스는 고요하고 몽환적인 피터 도이그의 작품 속 풍경을 우아한 실루엣의 코트 위에 그대로 옮겨오기도 하고, 그림 속 등장하는 인물들의 의상을 컬렉션 룩으로 그대로 구현하기도 했다. 피터 도이그의 아트워크만큼이나 그가 재해석한 카무플라주 패턴 역시 이번 컬렉션의 중요 감상 포인트 중 하나다. 고전적인 예식 의상을 재해석한 룩들 사이에 불현듯 등장하는 회화적인 카무플라주 패턴 의상과 백들이 새로운 시간과 판타지를 만들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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