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는 달리 표현하면 일탈이고, 다른 시선으로 보면 반항이었다. 스케이트보드가 유행하기 전 스포츠란 학교에서 선생님의 통제 아래 배우던 것이었다. 야구가 그렇고 미식축구나 레슬링, 농구 등이 그랬다.
반면 스케이트는 코치도 없고, 유니폼도 없으며, 경쟁도, 순위도, 점수도, 승패도 없는 날것의 스포츠였다. 어디서도 이기지 못한, 주류에 끼지 못한 아이들에게 스케이트보드는 자유고, 일탈이었다. 반항이기도 했고. 1980년대 초 미국 경기침체의 그늘은 스케이트파크에도 드리웠다. 캘리포니아의 스케이트파크는 폐점했고, 스케이트보드를 탄 아이들은 다른 폐허를 찾아다녔다. 물 마른 콘크리트 수영장 같은 곳 말이다. 수영장의 굴곡을 따라 달리던 아이들은 점프하기 시작했다.
1968년생인 토니 호크도 그런 아이들 중 하나였다. 아니, 트릭에 성공한 최초의 아이였을 수도 있다. 토니 호크의 스케이트보드 트릭은 달랐다. 본 적 없는 동작이었고, 상상할 수 없는 높이까지 점프했다. 8mm 캠코더와 사진기를 든 그의 동료들은 토니 호크의 모습을 기록했다. 13세의 토니 호크가 펼친 스케이트보드 트릭은 비디오로 출시되어 미국 전역에 퍼졌다. 아이들은 토니 호크가 만든 비디오를 반복 재생하며 스케이트보드 문화의 일부가 되어갔다.
이후 2000년대 초까지 토니 호크는 누구도 시도하지 않았던 묘기를 보여줬다. 진보를 동력 삼아 끊임없이 새로운 묘기를 시도한 토니 호크. 이제는 오십을 넘은 나이지만, 그가 했던 놀이들은 여전히 스케이트보드 신에 깊게 배어 있다. 토니 호크의 10대 시절 사진들은 최초의 스케이트보드 포토그래퍼인 J. 그랜트 브리튼이 촬영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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