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손에 감기는 크기에 섬광처럼 반짝이는 와인 오프너와 묵직한 보틀 스토퍼를 보면서 크롬하츠가 가죽과 은 세공으로 만들 수 없는 건 무엇일까 생각했다. 드레이크를 위한 크롬하츠 에디션이라고 할 수 있는 롤스로이스까지 제작한 마당에 은으로 금을 만든다고 한들 말도 안 되는 얘기라고 웃어넘기지만은 않을 것 같다. 크롬하츠 특유의 고딕풍 십자가와 별이 섬세하게 휘감긴 보틀 스토퍼와 전용 가죽 케이스까지 갖춘 와인 오프너를 두고 실용성을 얘기하긴 어렵겠다. 하지만 크롬하츠의 녹슬지 않는 아름다움, 우직하게 고집하는 고급에 관해서 말한다면 와인을 몇 병이고 비울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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