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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류 속으로 / 토마스 락

높은 산, 거대한 바위, 그 사이를 파고드는 물길. 하얀 물보라를 일으키며 쏟아지는 강줄기. 급류다. 카약에 몸을 싣고 급류를 타는 카야커들을 만났다. 고층 아파트 높이의 폭포에서 추락하고, 급류에서 회전하며 묘기를 펼치기도 하는 이들. 그들이 급류에서 발견한 것은 무엇일까.

UpdatedOn July 22, 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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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마스 락
Tomas Rak @tomas.rak

토마스 락은 여덟 살 때 패들링을 시작했다. 현재 그는 체코 국가대표팀 카누 슬라럼 선수로 활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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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하 트로자
토마스 락의 가족은 스포츠 팬이었다. 거의 모든 종류의 스포츠에 열광적이었다. 어느 날 아버지가 그를 조선소에 데려갔다. 카누 코치인 친구를 만나기 위해서였다. 토마스 락은 자신이 물에 들어가게 될 줄은 몰랐다고 한다. 하지만 그는 아버지 친구의 안내에 따라 카누에 올랐고, 그 후로 그는 물에 들어가길 멈추지 않고 있다. 현재 토마스 락은 체코 국가대표팀에서 카누 선수로 활동하며, 프라하에 위치한 트로자(Troja)의 슬라럼 코스에서 훈련하고 있다. 체코의 카누 슬라럼 선수들은 대부분 이곳을 찾는다. 중요한 경기도 여기서 이루어진다. 선수들에겐 자국 최고의 경기장인 셈이다. 또 다른 코스는 블타바(Vltava)에 있다. 체코에서 가장 긴 강으로 카누 코스는 410m에 달하고, 폭은 12m에 불과하다. 그리고 3.6m의 경사가 있는 높은 난도의 코스다. 겨울에는 여기서 일출을 볼 수 있다. 얼어붙은 강 위로 노랗게 떠오르는 해가 장관이다.

노 젓는 힘
급류에서 카누를 즐기기 위해 갖춰야 할 조건은 무엇일까. 토마스 락이 추천하는 건 플라스틱 소재의 카누다. 아주 익스트림한 경험을 하게 될 것이라고 한다. 구명조끼와 헬멧을 착용하고 노를 들고 물로 들어간다. 물에서 하는 건 인내심 훈련이다. “처음 노를 젓기 시작하면 알게 되겠지만, 힘을 길러야 합니다. 처음에는 손이 많이 아플 거예요.” 토마스 락은 상체 운동을 추천했다. 한 시간 정도 노를 젓다 보면 물살을 넘어가는 방법을 익힐 수 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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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전하는 자세
토마스 락은 항상 도전하는 마음가짐으로 물에 들어간다. 꾸준히 카누를 타다 보면 언젠가는 도전하는 자신의 모습이 좋아진다고 한다. 또 그는 항상 물을 사랑하고 존중하고자 한다. 도전하는 자세와 도전하는 자신의 모습, 물을 존중하는 태도는 자연스레 조화를 이룬다. “자신감을 유지하세요. 두려워하지 마세요. 그래야 새로운 것에 도전할 수 있어요.” 토마스 락 역시 위험한 순간을 겪은 적이 있다.
“오래전 일이에요. 균형을 놓치고 바위에 부딪혔을 때 카누에서 빠져나올 수 없었어요. 물속에서 숨을 쉴 수 없었고, 한쪽 다리는 카누에 끼여 있었어요. 겨우 수면 위로 고개를 내밀었고, 다시 숨을 쉴 수 있었죠.” 그는 이후로 적절한 순간에 몸을 기울이는 훈련에 더욱 신경을 썼다. “이런 경험은 죽지만 않는다면 성장할 수 있는 계기가 되죠.” 살아남은 자의 여유다.

물 앞에선 평등
카누가 토마스 락에게 끼친 영향은 지대하다. 그의 인생은 카누로 인해 달라졌다. 자연을 존중하게 되었고, 자연을 존중하는 사람들을 존경하게 됐다. 자신이 얼마나 대단한 사람이든 물 앞에선 모두 같은 인간이 된다. 물 앞에서는 지위나 허세도 무용지물이다. 사람들은 서로 돕고 존중하게 된다. 카누를 타며 그는 자신감이 생겼다고 했다. 노를 젓지 않았다면 가질 수 없는 자신감이다. 왜 사람들이 급류와 같이 위험한 곳에 도전하는 걸까. 이 물음에 토마스 락은 스포츠에 대한 사랑 때문이라고 답했다. 그는 모든 스포츠를 좋아한다. 카누를 타고 물살을 넘으며 즐기다 보면 더 잘 타고 싶어 하는 자신의 모습을 발견하게 될 거라고 단언했다. 국가대표 선수로 활동 중인 그에게 카누는 무엇일까. “라이프스타일이죠.” 토마스 락이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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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REDIT INFO

EDITOR 조진혁
ASSISTANT 강예진

2021년 07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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