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티자 마리니치
Matija Marinic @marinic_mr
마티자 마리니치는 크로아티아의 프로 카누 패들러다. 나이는 서른. 2003년 카누를 시작했다. 그는 유럽 챔피언이자 월드컵 메달리스트이며, 2021 도쿄 올림픽 출전권을 획득했다.
삶의 변화
좋아하는 것도 언젠가 질리게 마련이다. 잘하는 것도 누군가 나보다 더 잘하는 사람이 있다. 나와 맞지 않는 일이라면, 한계가 느껴진다면 그만두는 것도 나쁘지 않다. 그와 비슷한 다른 일을 찾아도 된다. 지금 일을 관두고 새로운 영역에 도전하다고 해서 내가 바뀌는 건 아니다. 누구나 변화가 필요하다. 마티자 마리니치는 수구 선수로 시작했다. 수중 스포츠는 그에게 익숙한 것이었다. 문득 그는 변화가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마침 TV에서 카누 경기를 방영했고, 그는 첫눈에 카누에 반하게 된다. 카누가 그의 삶을 바꿨다.
슬로베니아
마티자 마리니치는 크로아티아의 카누 국가대표다. 물론 그는 고국에 산다. 하지만 크로아티아에는 카누 훈련에 적합한 장소가 없다고 한다. 그는 대부분의 시간을 이웃 나라 슬로베니아에서 보낸다. 훈련하기 위해서다. 그는 슬로베니아에서 훈련한 코스를 매우 인상적인 곳으로 꼽았다. 처음 훈련했을 당시의 기억을 결코 잊을 수 없을 것이라 단언하는 걸 보면 보통 코스가 아닌 것은 분명하다. “전 세계에서 가장 카누를 타기 어려운 곳 중 하나예요.” 국가대표 선수가 어렵다고 하는 곳이니 함부로 도전하진 말자.
타고난 강골
카누는 카약과 달리 노가 한쪽만 있는 패들을 사용한다. 카약보다 방향 조절이 더 어렵고, 더 많은 에너지가 요구된다. 마티자 마리니치가 카누를 타기 위한 조건을 설명했다. 먼저 몸 상태가 좋아야 한다. 강인한 체력과 충분한 근육량을 갖추고 있어야 한다. 급류와 싸우기 위해서는 근골도 강해야 한다. 그러니까. 한쪽 날만 있는 패들을 들고 급류와 맞서 싸우려면 타고난 몸이 필요하다는 뜻이기도 하다. “저는 가능한 한 많은 시간을 급류에서 훈련하는 데 사용하려고 해요.” 건장한 체격의 마티자 마리니치가 말했다.
두려움 없이
급류에 뛰어드는 건 두렵다. 마티자 마리니치도 처음에는 두려움을 느꼈다고 한다. 시간이 지나며 카누에 익숙해지면서 이제는 거친 물살에서 노를 젓는 것을 당연한 일로 여긴다. 급류의 물살은 거칠고, 물보라가 일기도 한다. 카누가 뒤집히는 순간도 잦다. 세계에서 가장 거친 급류 중 한 곳에서 훈련하는 마티자 마리니치는 자신이 카누를 타는 코스는 매우 안전해 생명을 위협하는 상황에 처해본 적은 없다고 한다. 그렇다면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은 언제였을까? 당연한 소릴 테지만 선수로 활동 중인 그는 레이스에서 승리하는 순간을 꼽았다.
카누는 모험
카누를 시작한 뒤 마티자 마리니치는 세계 여러 곳을 여행했다.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하며 전 세계의 멋진 곳에서 카누를 타는 것. 지금 마티자 마리니치가 하는 일이다. 그는 급류에서 시간을 보내는 걸 좋아한다. 급류에서 느끼는 스릴이 기분을 좋게 만들어주기 때문이다. 그가 급류에서 배운 것이 있다면, 자연을 사랑하고 존중하는 법이다. 마티자 마리니치에게 카누란 무엇일까. 그는 모험이라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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