때는 항공 시계의 전성기였던 1940년대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조종사는 운항을 하면서 비행 시간과 엔진 가동 시간을 한눈에 파악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했다. 조종석의 여러 악조건 속에서도 안정적으로 작동하는 정확한 손목시계가 필수품이었다. IWC의 ‘빅 파일럿 워치’는 조종사가 신뢰할 수 있는 항법 도구로 “형태는 기능을 따른다”는 원칙에 입각하여 탄생했다. 조종석 계기판에서 영감을 받은 뛰어난 가시성의 다이얼과 두꺼운 장갑을 끼고도 시간 조정이 용이하도록 고안된 원뿔 형태의 크라운은 항공 시계의 단적인 면모를 드러낸다. 보다 크고 보다 명확한 큰 다이얼의 오버사이즈 시계 유행을 선도했으며, 현재는 과감하고 도전적인 자신만의 차별화된 사고방식을 표현하는 상징적인 문화 아이콘으로 자리매김했다. 클래식한 디자인은 간직한 채 스포티한 DNA까지 탑재한 지름 43mm 사이즈의 새로운 ‘빅 파일럿 워치 43’을 소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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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36 스페셜 파일럿 워치 Ref. 436
IWC 파일럿 워치의 시작은 85년 전으로 돌아간다. 그 당시 IWC 오너였던 언스트 야곱 홈버거의 두 아들인 한스 언스트 홈버거와 루돌프 펠릭스 홈버거에 의해 최초로 개발되었다. 둘 모두 조종사였기에, 조종석을 위한 시계 디자인을 어떻게 전개해야 할지 정확히 알고 있었다. 습한 기후와 바다의 염분, 극심한 온도 변화에 따른 여러 요인이 항공 시계에 얼마나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는지 알고 있었기 때문. 그들은 자신들의 경험을 십분 활용해 유리 파편 조각을 방지하는 비산 방지 전면 글라스, 항자기성 이스케이프먼트 휠, 척박한 온도에서도 완벽한 성능을 보장하는 무브먼트를 갖춘 최초의 파일럿 워치, ‘스페셜 파일럿 워치’의 탄생을 이루어냈다. 1936년은 IWC에게도 항공 시계의 역사에서도 매우 중요한 기념비적인 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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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40 빅 파일럿 워치 칼리버 52 T.S.C. Ref. 431
항공 시계의 황금기라 할 수 있는 1940년, IWC는 군사용 관측 시계가 요구하는 엄격한 기능 요건을 충족하는 지름 55mm, 두께 16.5mm, 무게 183g의 빅 파일럿 워치 1,000피스를 생산하여 독일 공군에 납품했다. 군대에서 정한 정밀성을 보장하기 위해 센트럴 해킹 세컨즈를 중심으로 설계된 포켓 워치 ‘칼리버 52 T.S.C.’를 탑재했다. 이는 크라운을 당기면 초침이 완전히 멈추는 기능인데, 초를 다투는 상황에서도 한 치의 오차 없이 정확한 작전 수행을 가능하게 했다. 긴 가죽 스트랩을 이용하여 비행복 위에 착용했고 대비되는 색상을 적용해 우수한 가독성을 확보한 것이 특징이다. 대형 크라운을 포함한 ‘빅 파일럿 워치’만의 상징적인 디자인 요소는 이후 세대에도 그대로 이어져 오고 있다. 이해에 우리에게 친숙한 ‘빅 파일럿 워치’가 탄생했다.
2002 빅 파일럿 워치 Ref. 5002
2002년 4월, IWC는 지름 46.2mm, 두께 15.8mm, 무게 150g의 ‘빅 파일럿 워치’를 출시하며 항공 시계 역사에 또 하나의 이정표를 세운다. 초침을 멈추게 하는 센트럴 해킹 세컨즈 기능과 양방향으로 움직이는 펠라톤 와인딩 시스템을 갖춘 ‘칼리버 5011’을 탑재한 모델을 선보인다. 더 놀라운 점은 38시간의 파워 리저브가 통용되던 시기에 7일간의 파워 리저브를 앞세운 혁신을 또 한번 이루어낸 것이다. 그 당시는 작은 크기의 손목시계가 각광받았지만, “형태는 기능을 따른다”는 IWC의 원칙은 다시금 ‘빅 파일럿 워치’를 유행의 반열에 올려놓았다. 80가지에 달하는 스페셜 빅 파일럿 워치 에디션을 출시했으며, 다양한 컴플리케이션 기능, 다채로운 컬러를 적용한 빅 파일럿 워치만의 특별한 매력을 선보였다. 2002년은 ‘빅 파일럿 워치’의 차별화된 사고방식을 단적으로 보여주었다.
2021 빅 파일럿 워치 43 Ref. 3293
긴 여정을 돌아 2021년, IWC는 ‘빅 파일럿 워치’의 잠재력을 한 단계 끌어올렸다. 하나의 아이콘으로 자리 잡은 ‘빅 파일럿 워치’는 볼드하면서도 클래식한 무드를 그대로 이어간 새로운 ‘빅 파일럿 워치 43’을 선보였다. 이름에서 알 수 있듯 지름 43mm의 실용적인 사이즈, 항공 시계의 원형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해 간결하고 강인한 면모를 완성했다. 12시 방향에 자리한 명징하게 보이는 삼각형 인덱스, 3시 방향에 자리한 원뿔 모양의 크라운, 대비되는 색상으로 높은 가독성도 놓치지 않았다. 특히 새롭게 적용한 퀵 체인지 시스템을 통해 브레이슬릿을 포함한 다양한 스트랩을 손쉽게 교체할 수 있다. 손목 위에서 강렬한 존재감을 드러내는 ‘빅 파일럿 워치’의 아이덴티티를 유지함과 동시에 뛰어난 착용감까지 갖춘 완벽한 동반자가 되어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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