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 검색

LIFE MORE+

여름의 틈새

붉고 무성한 여름 사이, 당신이 미처 보지 못하고 지나치면 아쉬울 전시.

UpdatedOn June 09, 2021

/upload/arena/article/202106/thumb/48261-455518-sample.jpg

Couple embracing while seated on a rock protruding from the waters of Lake George in photo entitled _Private Island’. Photo by Nina Leen ⓒ The LIFE Picture Collection.

라이프, 포토그래프

진실을 담은 한 장의 사진이 마음을, 세계를 움직인다. 그것이 포토 저널리즘의 출발. 국내에서 4년 만의 <라이프> 매거진 사진전이자 3부작의 마지막 전시인 <더 라스트 프린트>가 열린다. 이번 전시는 1천만 장의 방대한 <라이프>지 아카이브 중에서 20세기의 일상을 담아낸 것들을 골랐다. 과거 전시가 격동의 시대와 역사 속에 선 인물들의 드라마틱한 순간들을 포착했다면, 이번 전시는 평범한 이들의 사적인 삶을 담는다. 지난 세기 보통 사람들의 생애사를 들여다보고 있노라면 우리는 언제 어디서고 닮았다는, 조금은 이상하고 묘한 안심이 찾아온다. 고요해 보이는 순간순간 속에서도 필름 너머엔 각자만의 파도가 일었으리라. 이 전시의 하이라이트는 포토저널리즘의 기수들을 특별한 섹션에서 만나볼 수 있다는 것. 그 유명한 ‘종전의 키스’를 찍은 알프레트 아이젠슈테트, 전쟁의 참상 속에서 명성을 얻고 카메라를 쥔 채 죽음을 맞은 로버트 카파, 창간호 표지를 장식한 최초의 여성 종군 사진기자로서 파시즘과 인종차별과 맞서 싸웠던 마거릿 버크-화이트, 한국전쟁의 참상을 담아낸 데이비드 더글러스 덩컨, 동물을 주로 찍었던 니나 린, 흑인 사진가이자 감독, 시인으로 폭넓게 활동한 고든 파크스, 태평양 전쟁을 발로 뛴 유진 스미스 등 기라성 같은 포토그래퍼 8인의 작업과 포토 에세이, 빈티지 잡지를 볼 수 있는 섹션이 마련됐다. 8월 21일까지 세종문화회관.

  • ‘Concetto Spaziale, Attese’ 1960, water
based paint on canvas 89.5×116.5cm.

    ‘Concetto Spaziale, Attese’ 1960, water based paint on canvas 89.5×116.5cm.

    ‘Concetto Spaziale, Attese’ 1960, water based paint on canvas 89.5×116.5cm.

    캔버스 너머에

    캔버스를 가르고 구멍 내어 표상 너머의 것을 바라본다. 그러자 비로소 거기에 있던 공간이 발견된다. 2차원에서 3차원으로, 예술에 ‘공간 개념’을 제시하며 자신만의 독특한 작업을 선보인 이탈리아 현대 미술가 루치오 폰타나의 작품이다. 어마어마한 가격에 작품들이 팔려나가는 폰타나의 첫 국내 단독 개인전으로, 그의 대표 시리즈인 ‘부키(캔버스를 뚫다)’와 ‘탈리(캔버스를 찢다)’ 작품 20여 점이 공개된다. 미국과 소련의 우주 개발 경쟁으로 도래한 우주시대, “우리는 기계의 시대에 살고 있다. 색종이나 석고는 더 이상 의미가 없다. 회화를, 조각을, 시를, 음악을 초월해야 한다”고 선언한 그는 캔버스라는 물질을 초월해 공간과 시간 그 자체를 예술로서 담아내기 위해 한평생 천착했다. 어쩌면 때 이른 노력이었을 것이다. 이번 전시에선 폰타나의 ‘Concetto Spaziale’(1952, excuted in 1956) 소유권을 분할 판매해 그의 작품을 소장할 수 있는 희귀한 기회도 주어지니 참고할 것. 7월 24일까지 갤러리 테사.

  • ‘Between Red’ 2020, Oil on Linen,
150cmx150cm.

    ‘Between Red’ 2020, Oil on Linen, 150cmx150cm.

    ‘Between Red’ 2020, Oil on Linen, 150cmx150cm.

    안개처럼 음악처럼

    없는 것이 있는 것으로 보이는 것. 감각의 착오로 사실이 아닌 것이 사실처럼 보이는 현상. 전시 <환영 幻影: 실재와 환상의 사이>는 ‘붉은 산수’ 연작으로 알려진 작가 이세현과 영화 <버닝> <밀정> <악마를 보았다> 등 힘 있는 음악을 작업한 영화 음악감독 모그와 함께하는 전시다. 이번 전시에서 처음으로 순수 작가적 관점에서 음악을 작업한 모그는 우연한 소음들을 조합한 두 곡을 선보이며, 전시장에 작곡과 녹음에 사용된 악기를 설치한다. 오직 붉은색만으로 짙고 옅은 농담을 구사하며 세밀한 필치로 한 마을을 담아낸 ‘Between Red’와 마음 깊은 곳을 안개처럼 어루만지는 모그의 음악이 함께 어른거린다. 시각과 청각, 회화와 음악이 만난 이번 전시는 7월 31일까지 갤러리 구조에서 감상할 수 있다.

<아레나옴므플러스>의 모든 기사의 사진과 텍스트는 상업적인 용도로 일부 혹은 전체를 무단 전재할 수 없습니다. 링크를 걸거나 SNS 퍼가기 버튼으로 공유해주세요.

KEYWORD

CREDIT INFO

EDITOR 이예지

2021년 06월호

MOST POPULAR

  • 1
    Strong Impression
  • 2
    너를 위해 준비했어!
  • 3
    봄바람이 스쳐지나간 자리
  • 4
    박진영, "유쾌한 사람은 언제 어디서든 사람들 속에 녹아들 수 있다고 생각해요."
  • 5
    DRIVE AWAY

RELATED STORIES

  • LIFE

    시계에서도 ‘에루샤’가 통할까?

    에르메스, 루이 비통, 샤넬의 시계는 살 만할까? 3명의 필자가 논하는 패션 하우스의 워치메이킹에 대한 편견 없고 다소 진지한 이야기.

  • LIFE

    봄, 봄, 봄!

    봄 제철 식재(食材)를 활용한 한식 다이닝바 5

  • LIFE

    호텔보다 아늑한 럭셔리 글램핑 스폿 5

    캠핑의 낭만은 그대로, 불편함은 최소화하고 싶다면.

  • LIFE

    그 시절 내가 사랑한 안경남

    안경 하나 바꿨을 뿐인데!

  • LIFE

    Live is Still Here!

    티켓 한 장으로 여러 라이브 클럽을 오가며 공연을 즐기는 홍대 앞의 축제 ‘라이브 클럽데이’가 10주년을 맞았다. 10년 전이나 지금이나 홍대 앞을 지키는 라이브 클럽, 아티스트, 관객은 한목소리를 낸다. 라이브는 영원하다고.

MORE FROM ARENA

  • FASHION

    New Identity

    가죽 캔버스 위에 안착한 발렌티노의 간결한 코드들.

  • REPORTS

    노래 말고도 잘해요

    메이크업에 남다른 노하우를 쌓은 코즈메틱 덕후 소원, 중국에서 현대무용을 전공한 샐리, 엄마에게 생일 선물로 받은 네일 아트 세트에 열중하는 아린. 무대에서는 본 적 없는 소녀들의 취미를 파헤쳤다.

  • LIFE

    생활의 자동차

    자동차 브랜드가 문화 공간을 만들었다. 자동차가 우리의 생활 속으로 파고든다.

  • FASHION

    New Season Best

    <아레나> 패션 에디터들이 이런저런 사심을 담아 고른 2022 가을/겨울 시즌의 캠페인 픽.

  • INTERVIEW

    섹시한 거인들, 바밍타이거

    9월 1일, <섹시느낌(feat. RM of BTS)>(이하 ‘섹시느낌’)이 공개됐다. 개성 있는 바밍타이거가 만들어낸 비트와 보이스에 방탄소년단 RM의 두툼한 음색이 더해져 한층 새로운 무드로 거듭난 곡이다. 빌보드 월드 디지털 송 세일즈 부문 1위를 유지하고 있는 <섹시느낌>. 지금, 바밍타이거는 섹시함으로 세계를 제패하는 중이다.

FAMILY SIT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