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bin Anna
Caspar Schols
유연하고 자유로움을 지향하는 주택 안나. 열린 플랫폼 형태의 역동적인 집이다. 내벽과 외벽을 분리하고, 내벽과 외벽 아래 레일을 설치해 미닫이문처럼 열고 닫을 수 있다. 외벽을 밀어내면 투명한 유리로 마감한 내벽이 드러나 실내 공간이 완전히 개방된다. 내벽까지 밀어내면 풍경을 실내로 끌어들이는 수준이 아니라 풍경과 하나가 된다. 계절이나 날씨, 기분에 따라 실내 일조량을 쉽게 조절할 수 있다. 건축 소재는 낙엽송이며, 내부에는 5cm의 밝은색 자작나무 합판을 사용했다. 난방은 난로가 메인이지만 전기 난방 장치를 사용할 수도 있다. 창은 가로로 길고 좁으며, 박공지붕 안에 유리 지붕이 하나 더 있어 여름에도 내부가 뜨거워지지 않는다.
유기체로서의 집
환경에 대응하는 뛰어난 적응력과 변화 능력 덕분에 안나는 야외에서 일어나는 변화를 쉽게 반영한다. 비가 내린 후 태양이 떠오를 때면 거실을 붉은빛으로 물들이고, 열린 지붕 위로 제비 떼가 몰려오는 것을 볼 수 있다. 숲에서 불어온 바람이 식탁을 스쳐가, 호수의 윤슬로 빛나는 순간을 함께한다. 그런 점에서 안나는 자연이라는 큰 생태계에 속한 또 다른 유기체다. 안나를 자연환경에 배치할 필요는 없지만 자연과 가장 잘 어울린다.
자연을 담는 설계
안나는 건축을 자연과 친밀히 연결하는 방법을 고심한 끝에 나온 캐빈이다. 이불 위로 바람이 불어오는 걸 느낄 수 있도록, 침대 옆에서 새소리와 함께 깨어날 수 있도록 설계됐다. 안나의 건축가 캐스파 스콜스는 유연한 건물을 설계할 때 연결과 형태가 가장 어렵다고 한다. 끊임없이 디테일을 연구해야만 한다.
안나에서 경험할 것
안나에서 지내면 자연과의 유대감이 깊어진다. 풍요로운 삶 속에서 열정적으로 살 수 있는 자유, 자연에 대한 소속감, 자신이 자연의 일부임을 자각하는 것. 안나에서 깨달을 수 있다.
장기 거주도 괜찮아
안나는 단기 및 장기 거주용으로 개발됐다. 기본적인 생활은 편안하게 누릴 수 있고, 동시에 진정한 야외 경험도 할 수 있다. 조립이 쉽고 간편해 외딴 지역 어디든 설치 가능하다.
미니멀 라이프에 대해
미니멀 라이프는 올바른 것에 초점 맞추고 사는 삶이다. 자연은 우리에게 아낌없이 베푸는 무한한 자원이다. 우리가 이 자연을 제대로 활용하지 않는다는 건 아쉬운 일이다. 공원에서 30분 산책으로 의미 있는 삶을 살기에는 충분치 않다. 바다나 산 너머를 내다보며 자연을 즐겨야 한다.
작은 집이 의미하는 것
자연 속에 자리한 작은 집은 진정한 삶을 뜻한다. 엉뚱한 곳에 있는 집은 그저 작은 아파트일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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