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MA KANG 팝 아티스트 & 모델
현재 팝 아티스트로 활동 중이다. 주로 어떤 작업을 하는지 궁금하다.
사실 그림을 그린 지는 2년 정도 됐다. 이전까지 메이크업 아티스트로 활동했다. 그러면서 그림에 관심이 많아졌다. 내가 그림을 그린다면, 나만의 시그너처가 될 수 있는 작품을 창작하고 싶었다. 현재는 주로 플루이드 기법과 액션 페인팅을 기반으로 그 위에 크로키를 얹는 작업을 한다. 올 11월에 개인전을 예정하고 있다.
작업의 영감은 주로 어디에서 얻나?
예전에는 여행에서 많은 것들을 얻었다. 팬데믹 시대가 도래하면서 여행이 참 어려워졌다. 집콕 생활이 많아졌지 않나. 하하. 매거진, 온라인상의 사진들을 많이 찾아 본다. 그 속에 담긴 색감, 구도 등을 보며 아이디어를 얻는다. 크로키는 주로 주변에 있는 친구들의 얼굴을 그리는 편이다.
아티스트로서의 활동에 오늘 입은 셀비지 진을 오버랩해보자. 셀비지는 구형 방직기에서만 생산 가능한, 그래서 빈티지라는 개념 자체가 중요한 원단이다. 당신은 빈티지라는 단어를 어떻게 받아들이는지 궁금하다.
내게 빈티지는 ‘추억’이 아닐까 싶다. 어린 시절에도 친구들이 한창 브랜드 옷을 찾을 때, 나는 빈티지 숍을 찾아 다녔다. 그 공간에는 유일무이하면서 유니크한 옷들이 많다. 해외여행 때는 옷보다는 주로 빈티지 소품을 구하기 위해 그런 숍들을 많이 찾았다.
빈티지 숍에서 건져 올려, 지금껏 추억으로 자리하고 있는 아이템들은 무엇이 있나?
태국의 한 빈티지 숍에서 코끼리 형상의 불상을 구입했다. 꽤 큰 사이즈인데도 무리해서 구매했다. 현재도 집 한편에 자리하고 있다. 옷의 경우는, 현재 숄더 패드가 들어간 재킷이 많이 있지 않나. 내가 중학교 시절에 사둔 재킷과 코트가 있는데, 유행이 돌아와서 재활용을 많이 하고 있다.
아티스트이지만 패션 인플루언서로도 활동 중이니 질문할 수 있을 것 같다. 일반 데님 팬츠와 셀비지 진의 차이를 어떻게 받아들이는지 궁금하다.
보통 데님 팬츠는 인공적인 워싱을 많이 한다. 그게 부자연스럽게 느껴질 때가 많다. 그러나 셀비지 진은 자연스러운 워싱이 생기기에 더 각별하다. 또 오래 입어 자연스레 뜯어지기도 하니 말이다. 20대 초반에 처음으로 비싼 셀비지 진을 구매한 적이 있다. 매일 입었다. 그러다 보니 지금은 완전히 디스트로이드 진이 되어버렸다. 이것도 내게 추억 서린 빈티지네. 하하.
오늘 입은 것과 같은 생지 데님도 좋아하는 편인가?
처음 살갗에 닿는 빳빳한 느낌 때문에 생지를 좋아한다. 이 바지는 오늘 입어보니 기존 생지보다 더 편하다. 그래서 인터뷰하면서도 옷을 갈아입지 않았다. 현재는 원형 그대로의 셀비지 진을 가지고 있지 않다. 그래서 이건 변하지 않고 그대로 있었으면 하는 생각이 들었다. 아예 세탁을 하지 않고 이 느낌을 그대로 유지하고 싶다.
팝 아티스트, 패션 인플루언서, 메이크업 아티스트, 모델 등 다방면에서 활동하고 있다. 그런 당신에게 장인 정신이란 어떤 의미인지 궁금하다. 셀비지 원단도 장인이 구형 방직기를 통해 직조하는 것이지 않던가.
방금 질문처럼 현재의 나는 다양한 일을 하고 있다. 그래서 내게 장인의 개념이란 이름 석 자를 말했을 때, 그가 정확히 어떤 일을 하는 사람인지를 단박에 떠올릴 수 있는 게 아닐까 싶다. 모마 강이라는 이름을 듣고 그 친구는 그림을 그리는 사람이야, 라고 누구나 말할 수 있다면 좋을 것 같다. 그럼 나는 내 길을 잘 닦아나가고 있는 것이니까.
옷 잘 입는 사람이니 좋은 정보 좀 알려주면 좋겠다. 오늘 같은 팬츠에 어떤 아이템이 어울릴까?
올가을에는 레드 컬러 계열이 유행이니까, 짱짱한 레드 컬러 니트를 스타일링하면 좋을 것 같다.
현재 모마 강은 블랙와이뮤직 소속 아티스트다. 어떤 아티스트들이 있고 또 앞으로 어떤 협업을 할 예정인가?
소속사에는 현재 남성 발라드 듀오 우리자리, 발라드 뮤지션 지진석이 있다. 그들은 청각적으로 듣는 음악을 하고, 나는 시각적인 그림을 그린다. 여러 콘텐츠 컬래버레이션을 구상 중이다. 그중 하나는 내 그림을 바탕으로 만든 그들의 곡으로 내 개인전을 채우는 것이다. 또 그들의 앨범 재킷 제작에 참여할 수도 있을 것 같다.
김호윤 모퉁이우 라이프·오스테리아 오르조 총괄 셰프
당신은 좋은 재료를 찾아 연구 개발해 테이블 위에 올리는 셰프다. 셰프인 당신이 생각하는 ‘장인 정신’이 궁금하다. 라이프와 오르조의 요리들이 이 질문을 하게 만들었다.
장인 정신이라는 걸 꿈꾸지 않았다면 파인 다이닝의 영역에 들어오지 않았을 것이다. 이 분야에서는 재료에 대한 깊은 이해, 디테일하고 숙련된 조리법 등의 과정이 있다. 같은 재료로 비싼 음식을 만든다는 건 고부가가치 산업이다. 그래서 나는 더 완벽한 조리를 하기 위해 노력한다. 결과적으로 내게 장인 정신이라는 말은 ‘타협하지 않는다’라는 걸로 귀결된다. 시대는 분명히 변했고, 더 편안하게 작동하거나 적용해야 한다. 한 접시를 완성된 제품이라 생각하면 이 시대에 맞는 접시는 공정이 간단하고, 인력이 덜 들고, 동일한 품질로 만드는 것이다. 하지만 장인 정신은 그 쉬운 길을 택하지 않고 타협하지 않는 것이다.
우리 시대에 ‘빈티지’라는 단어는 정말 많은 곳에 사용된다. 셰프에게도 그러한 개념은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지금 촬영장에 가져온 요리 칼들에서 그 의미를 찾을 수 있을 것 같다.
숙성이라는 뜻의 레스토랑 라이프 이름처럼, 시간이 지나면서 맛이 깊어지는 음식들이 있다. 식초 등의 발효 음식들 말이다. 또한 도구들에서도 찾을 수 있다. 요리 도구는 오래된 것일 수도 있지만, 오랫동안 사용해온 것일 수도 있다. 도구가 손에 익으면 내 손과 같은 존재가 된다. 내게 있어 빈티지는 이제 내 손이 된 도구들이 아닐까 싶다.
그 도구들 중 자랑할 만한 빈티지가 있나?
일단 10년 된 칼이 있다. 그런데 그보다는 그 칼을 가는 칼갈이가 대표적 빈티지일 것 같다. 일단 1백 년이 된 제품이다. 파리 골동품 숍에서 고치고, 고쳐 간직해온 걸 친구가 사서 선물해줬다. 내가 스물여섯 살부터 지금까지 사용했으니 딱 10년 됐다.
그런 빈티지의 가치는 무엇이라 생각하나?
손에 익은 익숙함? 새것보다는 편안한 어떤 것이다.
분명 조리복을 일상복보다 더 오래 입고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그럼에도 분명 한껏 멋을 내거나, 일상적으로 선호하는 스타일도 있을 것이다.
평소에는 셔츠와 정장 스타일을 좋아한다. 완전한 드레스업 느낌은 아니다. 평소 화이트 팬츠와 화이트 스니커즈, 블루 셔츠의 조합을 즐긴다.
당신에게 청바지는 어떤 아이템인가?
활동하기 편해서 잘 입고, 굳이 신경 쓰지 않아도 바지 자체가 멋스러운 데님 팬츠를 좋아한다.
그 데님 원단 중 셀비지라는 게 있다. 마치 당신의 칼갈이처럼 오래된 구형 방직기로 직조해내는 원단이다. 당신에게 가장 기억에 남는 데님 팬츠는 무엇인가?
오늘 셀비지 원단에 대해 처음 알았다. 내게는 오늘 입은 이 팬츠가 첫 셀비지 진일 것같다. 아주 오래된 데님 팬츠가 하나 있는데 아직도 가지고 있다. 너무 오래 입어서 허벅지 안쪽을 세 번이나 수선했다. 하지만 오늘 입은 것처럼 진한 컬러의 데님 팬츠는 없다. 그래서 신선하다. 조금 밝은 컬러의 데님 팬츠가 많은 편이다.
현재 입고 있는 생지 느낌의 원단이 세월이 지나 어떻게 변했으면 좋겠는지 말해달라.
주름이 예쁘게 자리하면 좋을 듯하다. 주머니 아래 쪽이랑 무릎 쪽으로.
옷을 고를 때 제일 신경 쓰는 부분이 있는지 궁금하다.
핏을 제외하고는 색감이나 촉감을 중요시한다. 촉감이란 피부에 닿는 감촉이라기보다는 눈으로 보이는 텍스처를 의미한다. 늘 편안한 조리복을 입고 있기 때문에, 평소 옷을 입을 때는 어느 정도의 불편함은 감수하는 편이다. 그래서 눈으로 보이는 촉감이 중요하다.
지금 입고 있는 셀비지 진에 당신만의 스타일링을 가미해본다면?
인디고 컬러니까, 촬영 때는 셔츠와 니트를 스타일링해주셨는데, 셔츠도 좋지만 두툼한 니트 스웨터를 입을 것 같다.
꽤 괜찮은 방법일 것 같다. 이제 마지막 질문이다. 김호윤 셰프의 향후 계획에 대해 들려달라.
지금도 꽤 바쁜 편이다. 하지만 내가 할 수 있는 한, 재미있고 좋은 작업을 해보고 싶다. 소비자 입장에서 재미있고 좋게 느껴지는 것 말이다. 반드시 레스토랑일 필요는 없다. 영역을 더 넓혀서 다양한 소비층에도 접근해보고 싶다. 그런 것들이 새로운 외식 문화를 만드는 데 한 축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도 있다.
이한동 앵글런 디렉터 & 포토그래퍼
이한동이라는 남자가 하는 일, 참 많다. 본인 소개를 해달라.
나는 이한동이고, 이일동이라는 이름을 사용하는 이유는 본명을 숫자로 바꾸니 흥미롭게 ‘21dong’이라 계속 쓰고 있다. 대학 시절부터 패션 블로거 활동을 오래 했고, 사진에 관심이 생겨 사진가로 일했고, 좋은 기회를 얻어 프로덕션을 운영하며 뮤직비디오, 패션 화보 등의 작업도 했다. 패션학과를 졸업했기에 내가 좋아하는 걸 해보고 싶어 앵글런이라는 쇼핑몰 겸 브랜드 숍을 론칭했다. 어릴 때부터 복식 문화를 좋아했고, 고집스럽게 옷을 판매하는 숍이 되길 원하고 있다. 지금은 직접 옷을 만들고 있다.
패션을 공부하고 사진가가 되었다. 흥미로운 이력이다.
패션학과에 입학해서 세 가지 고민을 했다. 나는 ‘옷을 잡 입고 싶은 건지, 잘 입혀주고 싶은 건지, 잘 만들고 싶은 건지’에 대해. 결론적으로 나는 잘 입고 싶더라. 데일리 룩을 매번 보여주며 좀 더 좋은 사진으로 다가가고 싶어 사진을 배웠다.
당신의 SNS를 쭉 훑어봤다. 결국 당신이 추구하는 스타일은 와이드한 어떤 것인가?
매번 변하긴 한다. 하지만 브랜드가 추구하는 건 그게 맞다. 하지만 내 데일리 룩으로는 하루하루 스타일링을 완성하자는 모토를 가지고 있다. 워크웨어도 좋아하고, 빈티지 캐주얼도 좋아한다.
오늘 촬영장에 셀비지 진을 입고 왔더라. 촬영을 위해 갈아입은 옷도 셀비지 진이다. 당신이 데님을 고를 때 원단이 중요한 요소로 작용하는지 궁금하다.
기본 데님과 셀비지가 있다면 당연히 셀비지를 산다. 많은 이들에게 셀비지를 사야 하는 이유가 있을 것이다. 개인적으로 편하게 입고 싶기보다는 자기만의 것을 만드는 게 데님 팬츠라 생각한다. 오래 입을수록 자신만의 원단이 되고, 자기의 아이템이 되기 때문이다. 그런 의미에서 셀비지는 자신의 것으로 만들기가 더 편하다. 이 원단은 제작에 들이는 노력이 일반 원단과 다르다. 그래서 찾기가 힘들다. 이 과정을 알기에 셀비지 원단을 더 선호하게 되는 것 같다. 데님을 좋아하는 이들이라면 이런 이유를 따질 것이라고 믿는다.
당신이 아는 선에서 셀비지 원단의 특성을 말해줄 수 있을까?
셀비지는 일단 뒤틀림이 없다. 짜임새 있게 조직되어 있어 핏의 변화가 그리 유동적이지 않다. 사실 나도 전문적으로 공부한 건 아니기에 맞는 말인지는 정확히는 모르지만 아마 그럴 거다.
셀비지 데님 팬츠를 논하다 보면 빈티지의 개념도 꽤 중요해진다. 이일동이 생각하는 빈티지란?
옷이 가지고 있는 흔적이라 생각한다. 브랜드마다 시즌별로 나오는 아이템이 다르다. 그걸 소장하고 싶은 사람들이 빈티지로 구할 수도 있고, 자기가 오래도록 입으면서 자연스럽게 빈티지가 되는 경우도 있다. 개인적으로 나는 새 옷을 잘 사지 않는다. 대부분 동묘 등의 빈티지 숍에서 구매하는 편이다. 빈티지의 장점은 현재 한국 패션에서 볼 수 없는 옷을 구할 수 있고, 단순히 돌아온 유행을 소비하기보다는, 옛것이지만 더 세련되어 보인다는 데 있다.
현재 스물일곱의 MZ세대다. 지금 세대에게 빈티지가 트렌드인가?
빈티지 아이템을 찾는 또래들이 정말 많다. 그래서 많은 시장이 형성되어 있다고 본다. 이제 빈티지는 트렌드이기보다는 하나의 패션 장르라고 생각하면 될 것 같다.
지금 입고 있는 셀비지 진은 느낌이 어떤가?
유니클로의 셀비지 원단 자체가 유명하다. 굉장히 편한 느낌이다. 셀비지지만 편하고, 데일리 웨어로도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자체 생산한 셀비지 원단의 시그너처인 핑크 스티치도 매력적이다. 사실 셀비지 진이라는 단어 자체가 굉장히 무거운 느낌이다. 하지만 이 팬츠는 두껍지 않고 무겁지 않아 편하게 입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는 듯하다. 또 데일리 웨어로 입으면 자기만의 바지로 에이징된다는 것 역시 매력 포인트다.
그럼 이 팬츠가 어떻게 에이징되길 원하는지 말해달라.
자연스럽게 물이 빠지도록 둘 것 같다. 사실 나는 데님 팬츠의 경우 세탁을 아예 하지 않는 편이다. 좀 모셔두는 편이랄까?
인디고 컬러의 셀비지 진을 기반으로 데일리 룩을 완성해본다면?
요즘 흔히들 말하는 ‘남친 룩?’ 이 팬츠는 미니멀하게 입는 게 좋을 것 같다. 이 같은 테이퍼드 핏에는 M65 야상 재킷과 워커를 함께 스타일링하면 괜찮을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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