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 <퓨처 맨>, 2017
마냥 웃긴 것만은 아니다. 액션도 조금 있다. <퓨처 맨>의 주인공 조쉬는 낮에는 잡일 하는 청소부, 밤에는 게이머다. 게임을 이끄는 최고의 플레이어이기도 한 그가 끝판을 깨면서 이야기가 펼쳐진다. 세계를 구원하기 위해 미래에서 온 전사들과 함께 싸워나가는 내용인데, 과거와 현재, 미래의 가치관들이 서로 충돌하며 빚어내는 코미디가 돋보인다. 타임슬립물답게 시간 여행을 하면서 생겨나는 멀티버스도 이야기를 풍성하게 만든다. 세스 로건이 제작에 참여한 작품으로 ‘루저’ 중심의 코미디 감각이 녹아있다.
9 <매니페스트>, 2018
눈 떠 보니 미래라면 어떨까? 2013년 뉴욕으로 향하던 비행기가 난기류를 만나 갑자기 불이 꺼지고 흔들렸다. 그러고 무사히 착륙했는데, 승객들 앞에 FBI가 나타나 당신들은 5년 전 실종되어 사망 처리되었다고 말한다. 이 무슨 말 같지도 않은 소리라고 생각하겠지만, 주인공 일행은 5년이 지난 현실에 적응해야만 한다. 다른 여자와 결혼한 배우자, 죽은 가족 등. 혼란스러운 상황에서 환청이 들리고, 초능력이 생긴다. 미스터리가 꼬리를 물며 이어진다.
8 <라이프 온 마스>, 2006
정경호와 박성웅 케미로 유명한 동명 시리즈의 원작이다. 2006년 BBC에서 만든 작품으로 맨체스터의 경찰관 샘 타일러가 차에 치였다가 깨어나보니 1973년이더라는 스토리다. 사고 직전에 듣던 노래가 데이비드 보위의 ‘Life on Mars?’였고, 1973년 세계에서도 경찰관으로 재직 중이라는 게 이상한 점이다. 주인공 샘은 이게 과거인지, 아니면 자신의 꿈인지 모를 상황에서 사건을 파헤치고, 실종된 아버지를 찾아 다니며 온갖 활약을 펼친다. 이것은 시간여행인가 혼수상태인가. 판단은 시청자의 몫이다.
7 <아웃랜더>, 2014
제 2차 세계대전 영국군 종군간호사인 내가 18세기 스코틀랜드의 의사가 된다고? <아웃랜더>는 종군간호사 클레어의 수난과 모험, 불륜과 사랑에 대한 이야기다. ‘이 세계물’의 스코틀랜드 버전이라 할 수 있겠다. 정밀한 고증과 탄탄한 짜임새, 청량한 미소를 가진 근육질의 남주인공, 근대 간호학으로 과거 환자를 치료하는 재미 등 시청자를 매혹하는 요소가 많다. 클레어가 현재와 과거를 오가며 겪는 이별과 사랑도 볼거리다.
6 <애쉬 vs 이블 데드>, 2015
눈물겨운 추억팔이가 아니다. TV시리즈 <애쉬 vs 이블 데드>는 독립 영화 <이블데드>를 만들던 대학생들이 삼십 여 년 지나 경험과 자본이 두둑해진 다음 의기투합해 만든 회고물이다. 노년에 접어든 제작진이 팬들에게 옛 추억을 전하다 보니, 과거 시리즈의 재미요소를 적극 차용하게 된다. 원작의 주요 스토리와 설정, 구성을 따라가면 <이블 데드 3 - 암흑의 군단>의 시간 여행도 빠질 수 없다. 과거와 현재를 오가다가 결국에는 미래까지 간다. 이건 좀 스포인가.
5 <아메리칸 호러 스토리 : 아포칼립스>, 2018
<아메리칸 호러 스토리>는 십중팔구가 귀신 이야기다. 어쩌다 구천을 떠돌게 되었는지 그 한을 쫓다 보니 인물은 시간 여행 보다는 플래시백, 과거 회상이 대부분이었다. 하지만 8번째 시즌인 <아포칼립스>에서는 시즌 3의 스토리를 불러와 <아메리칸 호러 스토리> 세계관에서의 시간 여행을 시도한다. 세상이 종말을 맞은 시점, 마녀들이 세계를 구한다는 스토리로 정리할 수 있겠다. 로컬라이징 하자면 무당의 신명나는 굿판 정도 되겠다.
4 <타임리스>, 2016
악당의 범죄를 막기 위해 과학자, 교수, 군인이 한 팀으로 활약하는 내용 어딘지 익숙하지 않나? 1980년대 범죄 드라마의 골조를 그대로 가져왔다. 여기에 시간 여행을 덧붙였다. 주인공 일행은 악당 플린의 행동을 저지하기 위해 역사적인 사건이 일어난 시점으로 이동한다. 역사 속 인물들의 등장이 쏠쏠한 재미를 선사한다. 어쨌든 주인공 일행의 임무는 역사가 바뀌지 않도록 만드는 것이다. 시간 여행자들의 역사 활극 정도로 설명할 수 있겠다.
3 <11.22.63>, 2016
시간 여행 전문 제작자 J.J. 에이브럼스가 2016년 야심차게 내놓은 시리즈다. 스티븐 킹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했고, 제임스 프랭코를 주연으로 내세우며 겉과 속 모두 탄탄하게 구성했다. 내용은 시간 여행으로 인해 전 세계에 지진이 발생하고, 시간 여행하다가 자료를 잃어버리고 우왕좌왕하는 주인공 청년의 일대 모험기다. 과거 시점은 1960년으로 존 F.케네디 대통령 암살사건을 배경으로 한다. 실제 사건을 배경으로하여 큰 몰입감을 선사한다.
2 <시간여행자>, 2018
데이터를 과거로 쏘면 되잖아? AI가 말했다. 소행성 충돌로 먹고 살기 힘든 먼 미래의 인류는 과거로 돌아가 소행성의 충돌을 막기로 한다. 디렉터라 불리는 AI는 다섯 요원의 정신을 과거로 전송하기로 한다. 죽기 직전의 인물의 머리를 수신처로 삼고 요원들의 정신을 전송하는데, 아뿔싸! 전송 완료하고 보니까 마약중독자이기도 하고, 시한부이기도 하다. 인물들의 상태가 세상을 구원할만한 상태가 아니다. 과거로 온 요원들은 AI의 명령에 절대복종하기도 바쁜데 숙주의 피폐한 삶을 이어가며 미래를 바꾸기 위한 활약도 해야 한다. 시간여행자들의 잘못된 배정을 다룬다.
1 <다크>, 2017
원자력 발전소가 자랑인 독일의 작은 마을 빈덴을 배경으로 한 타임슬립물이다. 시작은 청춘멜로, 가족드라마 같았으나 과거와 미래를 넘나들며 작금의 상황이 타임패러독스라는 것을 깨달아간다. 시작도 끝도 없이 이어지는 굴레가 반복되는데, 드라마 등장인물들 모두가 이 타임패러독스에 갇혀 서로 관계를 맺고 있다는 점이 특징. 관계가 복잡하게 형성되었는데, 각 인물의 과거, 현재, 미래를 연기한 배우들도 각기 다르니 더욱 어렵게 느껴진다. 얽히고설킨 실타래 같은 관계를 풀어가며, 계속되는 충격들이 시청자를 화면 속으로 끌어들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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