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로지 나만을 위한 사치는 정당하다고 생각한다. 그게 제냐의 캐시미어 재킷이라면 굳이 이유를 찾을 필요도 없다. 재킷만큼은 그저 그런 것 여러 벌 말고 몇 년이고 오래 두고 입을 수 있는 탁월한 제품 한 벌이면 충분하니까. 질 좋은 재킷을 고르는 몇 가지 조건이 있겠지만 제냐의 트로페오 재킷은 설명보다 경험이 필요한 옷이다. 요즘 보기 드물게 정직하고 점잖은 실루엣에 근사한 소재로 만들어 편안하기까지 하니 말이다. 게다가 검은색보다 어디에나 맞춰 입기 좋은 밝은 회색, 정중함을 중화해줄 헤링본 패턴과 펠레테스타 가죽 디테일의 티켓 포켓으로 제냐의 개성도 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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