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경민
서울 우리카드 레프트
"시즌 초반 우리 목표는 플레이오프였어요. 그러나 4라운드가 지나면서는 우승도 바라볼 수 있게 됐죠. 만약 챔프전을 치렀다면 승패를 떠나 다음 시즌을 준비하는 데 정말 큰 도움이 됐을 거예요. 우승 트로피까지 들어 올렸더라면 더할 나위 없었겠죠. 봄 배구, 플레이오픈, 챔피언 결정전, 다 무게감이 다르거든요. '그 무게감을 경험했다면...'하는 아쉬움이 들어요. 하지만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 극복이 더 중요하잖아요. 나라가 먼저니까. 선수 개개인의 역량은 물론 팀 분위기도 확실히 좋아졌어요. 이런 기세를 몰아 다음 시즌에 더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어요."
한성정
서울 우리카드 레프트
"작년에 첫 플레이오프에서 아쉽게 탈락하면서 '다음 목표는 챔프전'이라는 생각으로 달려왔어요. 그래서 올해 더욱 기대가 컸죠. 분위기도 상승세였고 선수들도 자신 있는 상황에서 챔프전을 치르지 못한 것이 끝내 아쉬워요. 코로나 19 여파로 후반부에는 주로 무관중 경기를 치렀잖아요? 다시 한번 팬들의 소중함을 깨달았어요. '팬들도 우리와 같이 시합을 뛰는 거였구나'하고 느꼈죠. 내년에도 팬들의 사랑에 보답할 수 있는 경기를 보여드리는 것이 목표예요. 요즘 주변에서 '우리카드 배구단이 많이 강해졌다' '이제 정말 강팀이 된 것 같다'고 많이 말씀해주세요. 다음시즌에는 우리카드가 챔피언이 될 수 있도록 할거에요. 목표는 당연히 통합 우승이죠. 자신있어요."
노재욱
서울 우리카드 셰터
"시즌 중 부상으로 잠시 경기에 못 나간 적이 있어요. 그때는 심적으로 많이 힘들었죠. 팀원과 팬들에게도 미안했고요. 결과적으로 저 없이 경기를 잘 치러준 것이 고마워요. 이번 시즌은 우리카드가 창단한 이래 첫 챔프전을 치를 기회였는데 안타까워요. 챔프전은 여러모로 의미가 큰 경기예요. 체육관 온도부터 달라요. 관중도 많아서 숨 쉴 때의 공기조차 다르죠. 실제로 선수들은 유니폼을 몇 벌씩 갈아입으면서 챔프전을 치러요. 실력뿐 아니라 큰 대회를 즐길 줄 아는 여유, 부담감을 이겨내는 능력, 컨디션 조절 등 다양한 능력이 필요해요. 우리 팀에는 상대적으로 젊은 선수 많잖아요? 무서운 것 없이 덤벼들어서 정말 돌풍을 일으켰을지 몰라요."
나경복
서울 우리카드 레프트
"연차가 쌓이면서 점점 내려놓는 법을 배우는 듯해요. 예전에는 늘 '득점을 해야 한다'는 부담감이 있었어요. 공격수가 득점을 못 할 수도 있죠. 득점은 다음에 해도 되거든요. 승리를 하더라도 '이제 한 경기를 잘했을 뿐이야' 마인드 컨트롤을 하려고 하죠. 최우수선수(MVP)상은 정말 생각도 못 했어요. 기록 면에서 대한항공의 비예나 선수가 앞섰기에 당연히 그가 받을 줄 알았죠. 그래도 막상 받고 보니 기분은 좋던데요? 하하. 우리카드 배구팀은 관심을 많이 받지 못한 팀이었어요. 하지만 사장님께서 스포츠를 좋아하시는 게 느껴질 정도로 경기 직관도 자주 하시고 출정식, 해단식도 준비해주셔서 선수들의 사기가 더욱 올라간 것 같아요. 이 자리를 빌려 감사 인사를 드리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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