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수인은 선수급 실력이라는 칭찬이 자자하다. 엄청난 연습을 해야만 가능한 실력인데, 직업은 모델이다. 대체 농구를 얼마나 한 건가?
수인 한때 농구에 미쳐 살았다. 매일 농구만 했다. 아마추어 길거리 농구대회도 출전했다. 어렸을 때는 스카우트 제의도 받았는데, 그때는 선수 생활에 관심 없었다.
농구를 좋아한다면 <진짜 농구, 핸섬타이거즈>는 득되는 프로그램이다. 국가대표 경력의 서장훈 감독, 코치들도 프로 선수 출신이다. 트레이닝 수준이 달랐을 것이다.
수인 트레이닝 받고 실력이 엄청 늘었다. 기본기도 쌓았다. 예전에는 ‘막농구’였다면 이제는 체계적으로 농구를 배우는 것 같다.
연습량이 얼마나 되나?
인수 거의 매일 한다. 방송은 일주일에 한 번이지만 시간 맞는 사람들끼리 모여서 매일 연습한다.
매일 훈련하는 게 쉽지 않다. 팀원 중에는 40대도 있다.
인수 맞다. 그런데 형님들이 앞장서서 연습한다. 캡틴 상윤이 형, 지석이 형, 쇼리 형, 경준이 형과 함께 연습했다. 그래서 우리가 해야 할 역할에 묵묵히 집중할 수 있었다.
<진짜 농구, 핸섬타이거즈>는 정말 진지하게 경기에 임하더라. 승부욕이 느껴졌다.
인수 많이 혼났다. 혼나는 이유는 결국 승리하기 위해서다. 그래서인지 멤버들끼리 더 돈독해질 수 있었다. 심지어 나는 추가 멤버인데도, 다른 선수들이 잘 챙겨줬다. 경기 후에는 함께 밥 먹고, 술 먹고, 사우나도 갔다. 다음 날 힘든 몸으로 다시 훈련하고 혼나는 시간을 보내면서 돈독해졌다.
누가 제일 무섭나?
수인 혼내는 분은 장훈이 형밖에 없다.
인수 감독님은 농구를 진지하게 대하기 때문이다. 다른 예능 방송에 나올 때와는 다르다. 진짜 감독 대 선수 관계다.
핸섬타이거즈 소속으로 여러 경기를 뛰었다. 인상적인 경기는 언제였나?
수인 첫 승리한 날이 가장 인상적이었다. 팀원 모두 좋은 플레이를 했고, 연습한 만큼 결과가 나왔다. 경기도 극적으로 이겨서 분위기가 더 좋았다. 첫 승리가 가장 기억에 남는다.
인수 팀 합류 후 첫 경기였던 고양시청전이다. 기대가 컸고, 어떡하면 잘할지 고민했다. 그런데 수인이가 다쳤다. 에이스가 부상당하니 혼란스럽더라. 다음 경기에 대한 부담도 컸다. 부담을 이겨내는 방법을 배웠고, 인생에 대해서도 배웠다.
인생에 대해서는 무얼 배웠나?
인수 30대에 들어선 지 2년이 지났다. 연예계 활동을 오래 했지만 임무를 수행하지 못 했을 때 책임을 지고, 질책을 받은 건 오랜만이었다. 잊고 지내던 책임감에 대해서 다시 깨닫는 기회가 됐다.
시합이 끝나면 머릿속에 새겨지는 플레이가 있다. 찬스를 만들었을 때, 기막힌 패스를 했을 때. 어떤 플레이가 기억나나?
수인 고양시청전이다. 인수 형이 참여하고 나서 시원시원한 패스가 이어졌다. 숨통이 트였다. 원하는 타이밍에 정확히 패스가 왔고, 이제 해볼 만하겠다는 생각도 들었다. 그때가 제일 재밌는 순간이었다.
인수 ATP팀과의 경기가 기억난다. 수인이가 추가 득점을 올렸을 때, 소름 돋을 정도로 짜릿했다.
농구 좋아하는 사람들은 한 번쯤 만화 <슬램덩크>에 자신을 대입해보곤 한다. 수인과 인수의 플레이는 <슬램덩크>의 누구를 닮았을까?
수인 인수 형은 김수겸이다. 김수겸은 선수이자 감독인데, 실제 인수 형의 이미지도 그렇다. 플레이 스타일이 주도적이고 리더십이 강하다.
인수 수인이는 서태웅이다. 1옵션이니까.
둘 모두 인생의 갈림길에 서 있다. 선택해야 하는 시기다. 어느 방향으로 가고, 무엇을 해야 할지 고민이 많을 것이다.
수인 맞다. ‘어떻게 해야 하나’ 요즘 가장 많이 생각한다. 사람들에게 좋은 모습을 어떻게 보여드릴지 고민한다. 정답은 얻지 못했고, 좋은 회사를 잘 만나서 계획을 잘 세워야 할 것이다. 신중히 고민하고 있다.
인수 같은 입장이다. 프로그램 외에도 운동을 꾸준히 하는데, 며칠 전 캡틴 상윤이 형이 너무 조급해하지 말라는 조언을 해주었다. 큰 힘이 됐다. 더 신중해지고 감사한 마음으로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다.
성취에 대한 갈증도 있을 것이다.
수인 그 갈증은 혼자 해소할 수 없는 것 같다. 누군가의 도움이 필요하다. 타이밍도 맞아야 할 테고. 선배들은 조급해하지 말라고 하는데, 그래도 조급함이 사라지진 않는다.
인수는 유튜브를 열심히 하고 있다.
인수 맞다. 내가 소속된 그룹인 마이네임의 팬들이 많다. 해외 스케줄도 연기되는 상황이라 유튜브를 하고 있다. 무용을 오래 해서 뮤지컬 쪽도 알아보는 중이다. 하지만 섣부른 판단은 안 하려고 조심한다.
내가 지금 무엇을 해야 하는지 누가 알려주면 좋겠지만, 어른이 되면 그런 일은 없더라.
인수 예전에는 사람들을 잘 못 만났다. 신경을 너무 썼다. 그런데 지금은 크게 신경 쓰지 않고 사람들을 만난다. 사람 만나는 법을 배웠다.
수인 공허한 기분이다. 급한 스케줄이 없고, 체력적으로 힘든 시기도 지났다. 지금은 미래에 대한 계획을 세우면서 쉬어가는 시기다.
촬영 중에 인수의 인스타그램을 엿봤다. 얼굴은 베이비인데, 몸은 비스트다.
인수 하하. 키가 작아서 동안으로 보이는 것 같다. 운동으로 스트레스 푸는 타입이라 운동만 열심히 하고 있다. 강박도 좀 있는 편이어서 식단 관리도 꼼꼼히 한다. 마음에 여유가 생겨야 운동도 적당히 할 텐데, 아직 내 삶에 100% 만족하지 못한 것 같다.
어려서부터 아이돌 활동을 해서 성공에 대한 강박이 생긴 게 아닐까.
인수 맞다. 항상 경쟁 상태로 지냈다. 무용과를 다닐 때도, 내가 무용을 잘할 수 있는 체형이 아니었다. 그때부터 스스로를 단련했다. 조금만 마음을 놓아도 불안하다. 잘 부러지는 성격이다. 누가 여행이라도 다녀오라고 하면, 바보가 되는 것 같고.(웃음)
문수인은 동생으로서 인수에게 어떤 조언을 해줄 수 있을까?
수인 나는 집돌이가 아니다. 무조건 밖으로 나가고, 사람을 만나야 한다. 처음이 어렵지 자주 사람들 만나다 보면 적응한다. 집 밖을 나서기를 추천한다.(웃음)
인수 수인이는 급하지 않다. 사람을 편안하게 대해준다. 수인이를 보며 많이 배운다.
수인 워낙 낙천적이다. 좋은 게 좋은 거다.
경기할 때는 빠른데, 대화할 때는 느리다. 성격 좋은 형님 같다.
수인 그런 얘기 많이 듣는다. 하하. 농구 할 때와 평소 성격은 조금 다르다.
방송이 끝났다. 앞으로 무엇을 할까?
인수 2020년은 인생 2막과 같다. 군입대 전까지 마이네임으로 활동했고, 이제는 나를 위한 도전을 할 시기가 왔다. 나를 위한 시간이 10년 만에 주어졌다. 인생 2막을 열 시기에 핸섬타이거즈를 만나게 돼서 감사하다. 이 기회를 놓치지 않고 좋은 시작을 열어가고 싶다.
수인 많은 응원에 보답하고 싶다. 어떤 분야가 될지는 아직 고민 중이지만 좋은 모습을 보이고 싶다.
그나저나 문수인 인스타그램을 보니까. 셀피들이 엄청 뽀얗더라. 어떻게 하면 뽀얀 셀피를 찍을 수 있나?
수인 인기 유튜브의 사진 예쁘게 찍는 법을 찾아봤다. 포토샵 잘하는 방법을 쉽게 알려주더라. 유튜브 보고 공부했다. 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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