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 검색

LIFE MORE+

연애 상처 치료 책

연애의 상처, 책으로 달래본다.

UpdatedOn April 09, 2020

/upload/arena/article/202004/thumb/44644-408889-sample.jpg


드라마 킹 + <나쁜 기억을 지워드립니다> 부키
그는 왜 그녀를 잊지 못할까. 술만 마시면 옛사랑 이야기를 꺼내는 남자가 있다. 언제 어디서 처음 만났고, 한강 어느 공원에서 키스했는지 동네방네 떠들고 다니는 남자. 그는 아직도 자신이 만든 운명적 사랑이라는 스토리에서 빠져나오지 못하고 있다. ‘드라마 킹’이랄까. 일본 아들러 심리학회가 인정한 카운슬러 기시미 이치로는 말했다. “거리에서 스쳐 지나가는 타인에게 운명을 느끼는 일은 없다. 운명적 만남이 이뤄졌다 해도 그것만으로는 사랑을 완성해낼 수 없다” 고. 한국 영화 속 캐릭터들과 가상 대화를 하는 책 <나쁜 기억을 지워드립니다>를 통해 작가는 드라마에서 깨어나 현실로 돌아오는 방법을 친절하게 안내한다. 드라마는 그만 쓰고 ‘진짜’ 연애를 하길.


모솔을 위하여 + <우아하고 커다랗고 완벽한 곡선> 현암사
27년 차 모태솔로가 있다. 그가 원하는 것은 남들이 흔히 겪는 연애의 희로애락을 느껴보는 것. 아무리 영화를 보고, 책을 읽고, 지인의 연애담을 들어도 연애 감정이 무엇인지 알 수 없다고 말하는 그. <우아하고 커다랗고 완벽한 곡선>은 낚시에 관한 책이다. 여자를 잘 낚는 방법을 알려주는 건 아니고. 낚시를 하며 일어난 작은 사건들을 통해 깨달은 사랑과 이별, 크게는 삶의 의미를 전하는 이야기 25편이 들어 있다. 모태솔로인 그가 사랑의 깊이를 살짝 느껴볼 수 있는 책이다.


너와 결혼까지 생각했어 + <어쩌다 우리 사이가 이렇게 됐을까> 인플루엔셜

호의는 오해하기 쉽다. 예쁜 여자가 친절하게 대하면 자신에게 관심 있다고 착각하는 남자들이 있다. 그녀가 자신에게 다정하게 말하고, ‘선톡’을 했다는 것을 애정의 근거로 삼는다. 하지만 어디까지나 호의일 뿐. 자칫 고백하면 크게 창피할 수 있다. <어쩌다 우리 사이가 이렇게 됐을까>의 저자 일자 샌드는 “똑같은 상황이라도 두 사람이 얼마든지 다르게 해석할 수 있다는 점을 인정해야 합니다” 라며 친절함에 속아 헛된 희망을 품는 것을 경계하라고 한다. 금방 사랑에 빠지는 편이라면, 이 책을 정독하자. 어색한 관계를 회복하는 기술을 배울 수 있다.


호구에게 + <이제껏 너를 친구라고 생각했는데> 인플루엔셜

그녀는 보고 싶은 영화가 있다고 했다. 그래서 영화표를 샀다. 또 그녀는 먹고 싶은 음식이 있다고 했다. 비싼 음식인데 과감하게 결제했다. 그녀가 원하는 것을 매번 들어줬는데, 나는 최선을 다했는데, 그녀는 내가 남자로 보이지 않는다고 했다. 친구를 잃고 싶지 않다며 소원해지지 말자는 말도 했다. 정신분석 전문의 성유미는 “가짜 관계를 정리하고 진짜 관계를 새로이 정립하는 것만으로도 우리는 충분히 행복해질 수 있다”고 <이제껏 너를 친구라고 생각했는데>에서 조언한다. 책은 호구가 되지 않는 법을 비롯해 좋은 관계를 쌓는 법을 알려준다. 이제 그녀의 작은 매너에 감동받는 일은 없을 거다.


열등맨 + <수치심 권하는 사회> 가나출판사

그녀에게 어울리는 남자가 되고 싶었다. 학력도 좋아야 할 것 같고, 직업도 번듯하고, 비싼 외제 차도 타야 할 것만 같았다. 하지만 남자는 해당 사항이 없었고, 심한 콤플렉스를 느꼈다. 남자가 자신감을 잃은 사이, 그녀는 다른 남자를 만났다. 평범한 회사에 다니며 국산 차를 타는, 학력도 변변치 않은 그에게로 갔다. 하지만 실연의 원인은 낮은 자존감이 아니다. 문제는 수치심에 있다고, 20년 가까이 수치심에 대해 연구해온 심리 전문가 브레네 브라운이 강조했다. 그 수치심은 실연당한 후 보잘것없다고 느껴지는 내 모습마저도 사랑할 때 이겨낼 수 있다고도 덧붙인다. 브레네 브라운의 <수치심 권하는 사회>는 내 안의 수치심을 자극하는 몇 가지 원인과 해소법을 설명한다.

<아레나옴므플러스>의 모든 기사의 사진과 텍스트는 상업적인 용도로 일부 혹은 전체를 무단 전재할 수 없습니다. 링크를 걸거나 SNS 퍼가기 버튼으로 공유해주세요.

KEYWORD

CREDIT INFO

GUEST EDITOR 정소진
PHOTOGRAPHY 최민영

2020년 04월호

MOST POPULAR

  • 1
    박재범의 찌찌파티 아니고 찝찝파티
  • 2
    드라이브 가요
  • 3
    영화관에 대한 단상
  • 4
    애인의 취미
  • 5
    신세경 향수, '제라늄 젬' 출시

RELATED STORIES

  • LIFE

    시그니처가 뭐길래

    아메키라노, 라떼 말고 다른 컬러와 조합으로 '시그니처 메뉴'를 선보인 서울의 카페 4곳.

  • LIFE

    온전히 나를 위한 후회 없을 소비 6

    이번 주 아직까지 나를 위해 해준 일이 없다면, 지금 소개하는 여섯 가지 아이템을 기억해 둘 것.

  • LIFE

    서울의 밤 그리고 바

    점차 해는 짧아지고 밤은 길어지는 11월. 근사한 야경을 보기 제격인 바를 모았다. 서울의 특징적인 야경을 담은 도심 속 바 네 곳을 소개한다.

  • LIFE

    드라이브 가요

    가을의 끝자락을 붙잡는, 가을 드라이브 플레이리스트 10

  • LIFE

    위스키를 준비했어!

    위스키 선물을 고민하고 있다면?

MORE FROM ARENA

  • INTERVIEW

    <펜트하우스 3> 김영대, ‘청량시크’ 화보 미리보기

    김영대, “재미야말로 부담을 이겨낸 힘”

  • LIFE

    완벽한 하루

    오브제의 기능을 제대로 알 수 있는 전시가 열린다.

  • LIFE

    읽을 책이 이렇게 많은데

    사회적 거리 두기, 책과의 거리 좁히기. 5월에 읽을 빳빳한 새 책들.

  • ARTICLE

    THE TOTE BAG

    조그마한 손가방부터 이것저것 담아 어디든 떠날 수 있는 여행 가방까지 이 계절에 합당한 가방 11.

  • REPORTS

    삼인삼색

    세 남자가 시승한 이달의 주목할 차 셋.

FAMILY SIT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