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해하지 마
연기할 기회는 있었지만 잡진 못했어요. 두려웠거든요. 이쪽 일에 대한 오해가 많았어요. 다행히 모델 일을 하면서 좋은 사람들을 만나게 됐어요. 내가 제대로 알지 못했다는 걸 깨닫고, 좋은 사람들 덕분에 힘들지만은 않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함께하는 사람들이 좋으니 이제 나만 열심히 하면 연기자도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첫 촬영에선
연기 경험이 없는데 대사 분량이 많아서 대사 암기에 엄청 집중했어요. 상대 배우의 대사도 제대로 못 듣고 내 대사만 제대로 외웠는지 생각하다 보니 처음에는 힘들었어요. 상대 배우가 배려도 많이 해주고, 호흡도 맞추면서 나중에는 즐겁게 촬영할 수 있었어요.
달라 보여
이제는 영화 볼 때 다른 생각이 들어요. 저 장면은 몇 번이나 찍었을까. 앵글은 몇 번이나 바꿨을까. 배우들은 손동작 하나도 세심하게 신경 쓰는구나. 연기자가 절대 쉬운 길이 아님을 이제는 알아요.
멜로가 좋아
<말할 수 없는 비밀>에서 두 주인공의 벤치 신이요. 둘이 앉아 있는 뒷모습이 너무 달달하고, 간질간질해요. 하하. 그리고 함께 피아노 연주하는 장면도 너무 좋았어요. <클래식>에서는 춤추는 장면이죠. 조승우와 손예진 두 분이 서로 눈을 한 번씩 맞춰요. 그 눈빛이 너무 좋아요.
내일의 나
운동 시작한 지 한 달됐어요. 근력 운동은 한 번도 해본 적이 없어요. 힘들지만 조금씩 예뻐지는 내 모습을 보는 게 재미있어요. 몸무게 재면서 근육량 확인하고, 체지방량 체크하고, 배고프면 내일의 나를 위해 참아요.
애견인
5개월 된 치와와를 키워요. 작고 귀여운데 애교도 많아요. 강아지를 키우면서 동물 문제에 관심을 갖게 됐어요. 강아지를 키우기 전에는 몰랐는데, 사람들이 왜 가족이라고 하는지 알겠어요.
감정 기억
연기를 시작한 이후로 제가 느끼는 감정을 기억하려고 해요. 겪어봐야 그 감정을 알고 표현할 수도 있어요. 지난봄에 할머니가 돌아가셨어요. 한 번도 느껴보지 못한 감정이었어요. 눈물이 난다기보다는 숨이 막히는 것 같아요.
광주의 공대생
광주에서 왔어요. 대학도 광주에서 다녀요. 전공은 전자공학이에요. 공학이 좋아서 진학했는데 공대 수학은 어렵더라고요. 하하. 지금은 휴학 중이에요.
애틋한 도시
눈 뜨고 코 베어가는 곳. 서울은 무서운 곳인 줄 알았어요. 좋은 사람들 만나고 함께 일하면서 이제는 제2의 고향이 됐죠. 여기서 만난 사람들도 소중해요. 사회생활 시작하며 만난 사람들이라 더 애틋해요. 또 그 사람들이 있는 곳이라 서울이 좋아요.
5년 뒤
이 일을 계속하고 있을까요? 지금은 계속하고 싶은 마음이지만 제 뜻대로 되는 일은 아니잖아요. 공부가 하고 싶어서 대학으로 돌아갈 수도 있고, 자격증 따서 전기기사가 될 수도 있고. 어느 분야에 있든 제가 행복한 일을 찾을 거라 생각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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