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롱드북의 시작 살롱드북은 2016년 생겼다. 본래 독립 서점이었다. 당시에는 지금처럼 살롱 문화가 유행하지 않았다. 영화 <미드나잇 인 파리>에서 많은 작가들이 한 공간에 모여 이야기를 나누며 술을 마신다. 영화에서처럼 책과 술이 있고, 사람들이 모여 이야기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들고 싶다는 마음이 시작이었다.
문화적인 소비 관악구에 독립 서점을 연 이유는 20~30대 청년이 가장 많이 거주하는 지역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곳은 거주지일 뿐 문화적인 소비는 홍대나 강남 등 다른 지역에서 이루어진다. 그래서 집과 가까운 공간에서 문화를 소비할 수 있으면 좋겠다는 바람이 있었다. 또 청년들이 서로 만날 수 있는 시간을 마련하고자 다양한 모임을 준비했다.
다채로운 프로그램 사람들이 살롱드북에 모여 이야기를 나눌 수 있도록 강명지 대표는 주제가 명확한 프로그램을 기획한다. 단순히 책과 관련된 행사뿐만 아니라 낯선 이와 친해지는 방법 등 혼자 사는 사람들을 위한 행사도 반응이 좋다. 대학교처럼 1일 주막도 연다. 금요일에는 심야 극장을 기획해 계절에 따른 영화를 틀고 사람들과 함께 감상한다. 그 외에도 재미있는 모임을 지속적으로 연다. 잠들지 않는 게스트 하우스처럼 살롱드북에선 늦은 밤까지 이야기가 이어진다.
1인 가구 살롱드북이 위치한 지역에는 1인 가구가 많다. 그래서인지 혼자 사는 20~30대의 발길이 잦다. 낯선 타인과의 교류에서 동질감과 위로를 얻기도 한다. 오히려 너무 가까운 관계에선 할 수 없었던 이야기를 낯선 사람에게는 가능할 때가 있다. 모임에 오는 것은 게스트 하우스를 찾아가는 것과 비슷하다. 사람들은 너무 많은 관계에 지쳤거나, 얽히고설킨 이해관계가 싫어서 완전한 타인을, 그중에서도 나와 취향이 비슷한 타인을 만나고자 한다. 그런 관계에서 자신이 솔직해질 수 있다는 생각을 요즘 사람들은 한다.
호스트의 역할 세상에 다양한 성향이 있는데 살롱드북에는 책을 좋아하고, 술 좋아하는 성향을 가진 사람들이 모인다. 그럼 대화의 흐름이 자연스럽고, 사람들이 잘 어울리며 이야기를 나누기 쉽다. 호스트는 말을 안 하고 손님들끼리 대화를 하도록 둔다. 그것이 살롱드북에서 호스트의 역할이다.
크루 요즘 살롱드북에서는 단골이 크루를 형성하고 있다. 그들끼리 모임을 만들기도 한다. 커뮤니티가 자생되는 것이다. 살롱드북의 주인장은 손님들이 주인처럼 지내는 걸 선호한다. 2019년에는 음악 하는 손님들끼리 모여서 함께 노래를 만들고, 공연을 펼치기도 했다. 강명지 대표는 살롱드북에 대해 사람들이 만들어가는 곳이라고 설명했다.
사람들이 만들어가는 곳 살롱드북은 행사 때만 이용되는 공간을 지양한다. 단골손님은 이곳을 자유롭게 이용한다. 주인장이 없어도 비밀번호를 누르고 가게에 들어오고, 또 알아서 결제도 한다. 누구나 이곳을 주인처럼 편안하게 사용하고, 서로 어울릴 수 있는 곳을 목표로 삼는다. 그래서인지 주인장은 존재감을 드러내지 않는다. 오히려 손님처럼 사람들 사이에 녹아든다.
핵심 콘텐츠 살롱드북은 독립 서점이기 때문에 술 파는 책방이라는 타이틀을 갖고 있다. 술과 책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만나서 어울리는 공간이 살롱드북의 콘텐츠다.
함께 성장하는 사람들 결국은 사람이다. 강명지 대표는 살롱드북이 책만 구매하는 곳이길 원치 않았다고 한다. 책을 통해 사람들을 만나는 게 목표였다. 그녀는 선반 위에 수북이 쌓인 방명록을 가리켰다. 지금도 살롱드북의 방문자는 계속해서 방명록을 쓰고 있다. 지난 2016년 문을 연 이후 사람들이 와서 남긴 기록이 그에게는 가장 큰 울림이다. 또한 살롱드북과 함께 성장하는 사람들을 만나기도 한다. 작가가 된 손님도 많다. 그럴 때 힘과 위로를 얻는다. 단골 중에는 자신의 책방을 연 친구도 있다. 살롱드북의 대표는 사람들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주었을 때 가장 행복하다고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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