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액세서리 트렌드는 눈을 겨우 가리는 알량한 크기의 레트로 선글라스부터 브이존을 호사스럽게 채우는 방식, 목걸이를 대신하는 가방 등 몸의 이곳저곳을 훑으며 흐름을 만들어냈다. 하지만 남자의 장신구에서 귀걸이는 그다지 주목받지 못했던 게 사실이다. 여성의 전유물이라기엔 충분히 대중적임에도 불구하고, 시계에 팔찌를 레이어드하던 시절보다 더 옛날부터 지금까지 별반 차이 없는 귀걸이들을 했다.
이제야 좀 달라졌다. 구찌, 베르사체, 루이 비통 등 유수의 하우스 브랜드 남성 컬렉션에 작고 반짝이는 이어링이 등장하기 시작한 것. 알렉산더 맥퀸은 하이 주얼리에 가까운 화려한 이어커프를, 구찌는 크루즈 컬렉션에서 헤라클레스 얼굴을 모티브로 주렁주렁한 체인 귀걸이를 선보였다. 지나치게 심플하거나 그저 남성적이기만 했던 이어링들에 트렌드라는 게 생긴 거다.
컬렉션 이미지나 레드 카펫을 즐겨 보는 사람이라면 알겠지만 요즘 트렌드는 싱글 이어링이다. 해리 스타일스가 멧 갈라에 등장할 때 착용한 진주 장식의 그것, 발렌시아가의 겨울 컬렉션에서 모델들의 귓불에 바짝 붙어 달랑거리던 바로 그것처럼. 혹시나 이런 유행이 아직 생소하더라도 셀린느의 오닉스 실버 이어링을 본다면 당장 마음이 동할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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