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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TO THE DUST

험로에서 드러난 대형 SUV들의 오프로드 본능.

UpdatedOn November 07, 2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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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NEW MERCEDES-BENZ GLE 450 4MATIC

더 뉴 GLE는 길어졌다. 기존 대비 휠베이스가 80mm 길다. 넓은 실내 공간은 화려하다. ‘벤츠’ 하면 떠오르는 우아함과 고급스러움이 문을 여는 순간 겨울바람처럼 다가온다. 고급 가죽 얘기가 아니다. 첨단 기기들이 우아한 공간의 정서를 해치지 않으며 조화를 이룬다. 대시보드 아래 스타일리시한 콕핏은 2개의 12.3인치 디스플레이로 이루어졌다. 직관적인 조작 시스템으로 처음 봐도 어색하지 않다. 화려한 그래픽과 정교한 시스템, 64가지 색상의 앰비언트 라이트는 ‘벤츠’가 진보적인 차라는 생각마저 들게 한다. 터치스크린은 물론 음성, 센터 콘솔의 터치 패드, 스티어링 휠의 터치 컨트롤 버튼 등으로 시스템 조작을 손쉽게 할 수 있다. 고속도로에선 더 뉴 GLE의 기본기가 드러난다. 힘껏 페달을 밟으면 속도는 지체없이 부드럽게 오르고, 떨림과 소음이 없는 실내는 정숙함이 유지된다. 이 우아한 SUV로 오프로드 질주는 어울리지 않는 일 같았다. 움푹 파인 흙길을 지나 돌무더기 자갈밭에 올랐다. 흠집이 나지 않을까 노심초사했지만 기우였다. 전방 카메라가 범퍼 앞 노면 상태를 선명하게 보여줬다. 바닥을 살피며 이동하는 건 쉽다. 부드러운 승차감에 활기찬 주행력까지 더해지자 자신감이 붙어 이리저리 차량을 몰고 다녔다. 하지만 갑자기 후진이 되지 않았다. 무슨 일인가 하니 후방에 바위가 있어 충돌 위험이 감지된 것이다. 타고난 운동 능력에 똑똑한 안정성까지 갖췄다. 가격 1억1천50만원.

POINT VIEW 3

1 2.0L I4 가솔린 직분사 터보차저 + 7단 S트로닉 자동변속기
최고출력 252마력, 최대토크 37.7kg·m, 안전최고속도 210km/h, 0-100km/h 6.0초, 복합연비 10.1km/L.

2 MBUX
메르세데스-벤츠의 지능형 음성 컨트롤 시스템.

3 통합 스타터-제너레이터
모터와 발전기를 하나의 모듈로 결합해 전류가 모터와 발전기를 자유자재로 넘나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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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EVROLET Colorado Extreme-X

콜로라도는 픽업트럭의 본고장 미국에서 온 정통파다. 생김새처럼 강골이다. 견고한 풀박스 프레임 보디를 기반으로 만들었으며, 최대 3.2톤에 이르는 견인 능력과 뛰어난 퍼포먼스, 1,170L의 적재 용량도 갖췄다. 산악 지형에서 이만큼 듬직한 친구가 있을까 싶다. 파워트레인부터 언급하자면 3.6L 6기통 직분사 가솔린 엔진을 사용한다. 항상 6개 실린더를 전부 사용하는 것은 아니다. 능동형 연료 관리 시스템을 적용해 엔진 부하에 따라 6개의 실린더 중 4개의 실린더만 활성화시켜 연비 효율을 높인다. 오프로드에 특화된 차량인 만큼 올터레인 타이어는 기본이다. 전자식 오토트랙 액티브 4×4 시스템은 운전대 아래 다이얼을 돌려 4륜 및 2륜 구동 방식을 손쉽게 선택하는 파트타임 4WD 시스템과 노면 상황에 맞게 자동으로 구동 방식을 변환하는 오토 모드도 지원한다. 후륜에 장착된 기계식 디퍼렌셜 잠금장치는 좌우 휠의 트랙션 차이에 따라 차동 기능을 제한한다. 흙길에선 경쾌하게 달리고, 자갈밭에선 부드러운 승차감을 드러낸다. 얼마나 더 거친 길을 가야 할지 고민이 앞선다. 가격 4천2백65만원.

POINT VIEW 3

1 3.6L 6기통 직분사 가솔린 엔진 + 하이드라매틱 8단 자동변속기
최고출력 312마력, 최대토크 38.0kg·m, 견인 능력 최대 3.2t, 복합연비 8.3km/L.

2 오토트랙 액티브 4×4 시스템
노면 상황에 맞게 자동으로 구동 방식을 변환한다.

3 차체 자세 제어 시스템
견인 중인 트레일러의 주행 균형 감각을 실시간 체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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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Mohabi The Master

모하비 더 마스터의 전공은 험로 주행이다. 오프로드에서 탁월한 성능을 뽐낸다. 투박한 외모와 달리 온로드에서의 부드러운 주행 감각이 반전이다. 편안한 승차감은 서스펜션의 충격흡수장치 구조를 개선한 덕분이다. 국산 대형 SUV답게 전장은 4,930mm에 달한다. 휠베이스만 2,895mm로 실내 공간도 넉넉하다. 체급에 맞게 파워트레인은 V6 3.0L 디젤 엔진을 사용한다. 여기에 8단 자동변속기가 조합된다. 최고출력은 260마력이며, 최대토크는 57.1kg·m다. 큰 힘에는 큰 정숙함이 요구된다. 기존 모하비를 생각하면 안 된다. 모하비 더 마스터는 진동이나 소음을 잘 잡았다. 풍절음이 적어 세단 같은 느낌도 든다. 실내 디자인은 일취월장했다. 오크 우드와 나파 가죽 퀼팅 시트에서 고급스러움이 느껴진다. 럭셔리한 분위기를 자아내고자 노력한 흔적이 보인다. 쾌적한 디스플레이와 똑똑한 첨단 기능은 덤이다. 물웅덩이가 깊게 파인 흙길에 올랐다. 기어 스틱 뒤에 위치한 주행 모드 다이얼을 돌려 터레인 모드로 바꿨다. 터레인 모드는 머드, 스노, 샌드 3가지 험로 주행 모드를 제공한다. 각 주행 환경에 적합한 구동력을 선사한다. 울퉁불퉁한 노면에서도 안락한 승차감을 놓치지 않는다. 가격 5천1백60만원.

POINT VIEW 3

1 V6 3.0L 디젤 엔진 + 8단 자동변속기
최고출력 260마력, 최대토크 57.1kg·m, 복합연비 9.4km/L.

2 스마트 파워 테일 게이트
스마트키를 들고 차량 뒤쪽에 3초간 서 있으면 뒷문이 열린다.

3 터레인 모드
험로 주행 모드로 노면 상태에 맞는 구동력을 제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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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UDI Q7 45 TFSI Quattro

아우디 Q7 45 TFSI 콰트로가 길어 보이는 이유는 실제 전장이 5,050mm에 이르는 길이 때문이기도 하지만, 곧게 뻗은 직선 디자인 덕분이기도 하다. 날카로운 칼로 예리하게 잘라낸 듯한 수평선들이 측면과 후면, 전면 곳곳에 자리한다. 단정하고 강렬한 이미지다. 아우디 Q7의 2세대 모델로 다운사이징한 2.0L 직렬 4기통 직분사 터보차저 엔진을 탑재했다. 큰 체격에 어울리지 않는 엔진이라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최고출력은 252마력, 최대토크는 37.7kg·m를 발휘한다. 묵직하게 달리는 맛이 있다. 풀타임 4륜구동 기술인 콰트로 드라이브를 더해 고속 주행이나 코너에서 안정감을 제공한다. 믿고 밟게 된다. 실내는 편안한 분위기를 지향한다. 돋보이는 점은 실용성이다. 기본 적재 공간은 890L로 유모차와 같은 어지간한 짐을 싣는 건 일도 아니다. 여기서 2열 시트를 접으면 최대 2,075L까지 적재 공간이 늘어난다. 큰 짐도 여유 있게 실을 수 있다. 오프로드에서는 어떨까. 콰트로 드라이브는 신속한 팁트로닉 변속을 통해 오프로드에서도 안정적이다. 흙먼지를 일으키며 달렸다. 미끄러지지 않고 곧잘 자세를 잡아냈다. 든든한 접지력이 느껴졌다. 파란색 Q7이 노란 먼지를 잔뜩 뒤집어쓸 때까지 한참을 달렸다. 가격 7천8백48만5천원.

POINT VIEW 3

1 2.0L 직렬 4기통 직분사 터보차저 엔진 + 8단 팁트로닉 자동변속기
최고출력 252마력, 최대토크 37.7kg·m, 안전최고속도 210km/h, 0-100km/h 7.4초, 복합연비 8.6km/L.

2 아우디 버추얼 콕핏
12.3인치 고해상도 디스플레이로 이루어진 계기반.

3 적재 용량
기본 890L, 최대 2,075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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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REDIT INFO

EDITOR 조진혁
PHOTOGRAPHY 박재용

2019년 11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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