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파크>는 글 쓰는 ‘우성’과 그림 그리는 ‘익종’ 두 남자가 운영한다. 때로는 날카롭고, 보통은 온기 있는 시선의 글을 선보이며 독자들을 불러 모으고 있다. 주로 넷플릭스와 고전 문학, 자동차와 술을 다루며 영상과 팟캐스트, 에세이 등 다양한 형식으로 리뷰한다. 콘텐츠에서 빼놓을 수 없는 것은 익종의 그림이다. <더파크> 비주얼의 정체성이라 할 수 있는 익종의 유쾌한 그림은 다른 미디어에서는 접하지 못했던 매력을 선사한다.
몇 해 전 뉴미디어 바람이 언론계를 휩쓸고 지나갔다. 대부분의 언론사와 기업들은 뉴미디어 특별팀을 꾸리기도 했다. 그렇게 몇 년이 지난 지금, 뉴미디어는 어떻게 자리 잡았을까. <더파크>는 뉴미디어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모든 개인이 곧 미디어라고 생각한다. 지금 미디어 시장은 다채롭고, 자유롭고, 한마디로 정의할 수 없는 시장이다. 그만큼 많은 미디어가 생기고, 성장하고 또 사라지고 있다. 파도 같은 시장에서 서핑하듯 생존 중이다.
<더파크>는 익종의 감각적인 일러스트와 우성의 감도 높은 글로 독자를 끌어당기고 있다. 그동안 어떤 시도를 전개해왔으며, 또 어떤 계획을 갖고 있을까?
넷플릭스와 고전 문학, 자동차와 술을 각각 영상과 팟캐스트, 에세이로 리뷰하며 팬덤을 구축해왔다. 뉴미디어가 생산할 수 있는 모든 형식으로 콘텐츠를 생산했다. 내년 3월이면 <더파크>가 탄생한 지 만 2년이 된다. 3년 차에는 영상 콘텐츠 생산량을 비약적으로 높일 생각이다. 그동안 만들어왔던 에세이와 일러스트, 웹툰 중 몇몇은 출간을 앞두고 있다.
정보력, 접근성, 신뢰도, 사회 트렌드 등 독자들이 미디어에 원하는 것들은 다양하다. 그렇다면 뉴미디어에 원하는 것은 무엇일까.
정확하고 새로운 정보, 좋은 취향과 신뢰. 밀레니얼 세대에게도 매력적인 저널리즘의 근간은 변함이 없다고 생각한다. <더파크>는 우리가 생산하는 콘텐츠를 좋아하는 개인들이 모여 공고하고 자유로운 커뮤니티로 이어지기를 원한다. 온라인 콘텐츠가 오프라인 커뮤니티로 이어지는 것 역시 밀레니얼 세대, 이 시대가 뉴미디어에 요구하는 지점이라고 본다.
뉴미디어는 새로운 플랫폼에 예민하리라고 본다. 다양한 플랫폼 중 뉴미디어의 콘텐츠를 선보일 가장 영향력 있는 채널은 무엇일까?
역시 유튜브. 유튜브에는 새롭고 의미 있는 콘텐츠를 원하는 소비자가 가장 많이 모여 있다. 생산자 입장에선 다양한 시도가 가능하고, 풍성하고 생생한 결과를 얻을 수 있다는 게 장점이다.
<더파크>의 콘텐츠 중 밀레니얼 세대가 주목했던 콘텐츠를 꼽자면 무엇인가?
네이버 오디오 클립과 팟캐스트를 통해 송출하는 오디오 콘텐츠에 대한 반응이 유난히 높았다. 유튜브와 영상 콘텐츠가 무조건 최고라 믿고 추구하는 시대지만, 밀접하고 친근한 팬덤은 팟캐스트 시장에서 형성됐다. 양적 팽창은 유튜브와 영상 콘텐츠를 통해, 질적 성장은 오디오 콘텐츠를 활용하는 방향을 고민하고 있다.
과거 미디어에게 원했던 것은 정확한 정보였다. 뉴미디어에는 다른 것도 요구되리라 본다. 밀레니얼은 앞으로 미디어에서 무엇을 가장 중요하게 여길까?
새로움, 정확함, 좋은 취향과 믿음. 하나 더 보태자면, 생산자 개인의 매력과 친근함까지.
밀레니얼이 원하는 뉴스란 무엇일까. 키워드를 3개 꼽아보자.
좋은 취향, 엄격한 기준, 믿음. 밀레니얼 세대가 원하는 뉴스가 따로 있다고 생각하지는 않지만, 뉴스가 너무 많이 범람하는 시대니까, 분야와 취향에 맞는 큐레이션은 점점 중요해질 거다.
밀레니얼 세대를 타깃으로 한 매체들이 잘하는 점은 무엇이고, 보완해야 할 점은 무엇일까?
다양하게 시도하고 빠르게 변화하는 힘이야말로 뉴미디어의 특장점이라고 생각한다. 다만 ‘밀레니얼 세대’를 소비자로 보고 분석해 그에 맞춘 콘텐츠를 생산하려는 시도는 경계하고 있다. 밀레니얼 세대가 아닌 사람들이 머리로 계산해 상품처럼 내놓는 콘텐츠가 매력적인 경우, 거의 못 봤다.
지금 한국을 대표하는 미디어는 무엇일까?
‘모든 개인이 미디어’라는 뉴미디어의 명제에 따라 역시 방탄소년단.
지금 가장 잘하고 있는 뉴미디어는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어피티>와 <뉴닉>의 양적 성장을 지켜보며 부러워하고 있다. 진짜 부럽다고 전해달라.
뉴미디어의 고민은 안정적인 수익 시스템일 것이다. 지속 가능한 미디어가 되기 위해 어떤 수익 구조를 채택하나?
유튜브 수익과 투자 유치 정도를 생각할 수 있을까? 하지만 둘 다 안정적이지는 않다. <더파크>는 오래 생존하는 매체가 되기 위해 늘 가벼운 조직이 되려고 한다. 서두르지 않고, 천천히 성장하려고 한다.
가장 힘든 점은?
잡지사 기자로 12년을 살았다. 과로는 익숙하다. 힘들지 않다. 진짜로.
지금 미디어의 관건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오로지 생존.
지금 미디어 업계에서 벌어지는 상황 중 이해되지 않는 것은 무엇인가?
미디어 업계는 무슨 일이 벌어져도 이상하지 않은 곳이다. <더파크>는 아직 둘이서 꾸려가는 법인이다. 흥미롭게 지켜보면서 힘을 키우고 있다. 그래야 이상한 일에 휩쓸리지 않을 테니까.
뉴미디어 업계에서 기대되는 변화로 감지되는 것이 있다면?
양적으로 성장하고 있는 여느 뉴미디어들이 순조롭게 그다음 단계로 나아가는 장면을 보고 싶다.
이제 뉴미디어는 어떤 역할을 수행해야 할까?
많은 미디어가 범람하는 시장이니까, 부디 품위를 잃지 않았으면 한다. ‘지속 가능성’과 ‘품위’야말로 미디어와 ‘개인 채널’을 구분하는 두 가지 기준이라고 생각한다.
밀레니얼은 곧 30대가 된다. 다음 세대인 2000년대생들이 미디어에 원하는 것은 또 무엇일까?
미디어에 원하는 것을 기다리기보다 적극적으로 비판하고, 시행착오를 겪으며 성장하고, 스스로 미디어가 되는 데 훨씬 익숙하고 능숙한 세대일 거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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