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uest Editor 이지인
‘제리 율스만’이라… 사진 공부를 좀 한다는 사람이면 당연히 들어봤을 것이다. 나는 제리 율스만의 사진을 무척 좋아한다. 그런 그의 작품들을 실제로 볼 수 있는 기회가 왔다. 거기에다 초청 강연회까지 열려 그를 직접 만날 수도 있다! 이건 마치 그의 작품처럼 현실이 된 비현실 같았다. 초청 강연회에 간다는 나에게 친구는 “제리 율스만이 아직 살아 있냐”고 물었다. 그럴만도 한 것이 그는 찰나의 거장 ‘앙리 카르티에브레송’이나 포토저널리즘의 신화 ‘로버트 카파’만큼이나 합성 사진의 거장으로 유명한데 그들 대부분은 운명을 달리했기 때문이다.
주말에 두근거리는 마음으로 한미사진미술관을 찾았다. 사진전의 전시 제목은
제리의 부인 메기테일러의 사진은 총천연색으로 컬러가 아름다웠고 동화 같은 장면이 환상을 불러일으켰다. 메기의 사진은 재미있고 매력적이었지만 워낙 제리 율스만의 사진을 좋아해서인지 나에게는 그의 작품이 더 인상 깊었으며 애정이 더 많이 갔다.
지금은 신기에 가까운 기술도 컴퓨터로 아주 쉽게 해치울 수 있는 시대가 되어버렸다. 하지만 그는 단호하게 암실의 연금술과 내통하는 창조 과정을 고수하고 있다. 사진전을 보고 다시 한 번 느꼈다. 제리 율스만은 이 시대 아날로그의 최대 거장임을.
전시명 : Maggie & Jerry 展 전시 장소 : 한미사진미술관
전시 일정 : 2007.3.17-2007.6.9 관람료 : 5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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