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uest Editor 김창규
서태후가 즐겨 먹었다는 천진의 명물 포자. 그 맛을 보여주기 위해 중국 본토에서 날아온 두 명의 셰프가 북촌 한가운데에서 포자를 빚는다. 메뉴는 맛집의 대부분이 그러하듯 고기만두, 부추만두, 삼선해물만두, 야채지짐만두 총 4가지 단출한 구성이다. 이곳의 포자들은 피만 먹어봐도 폭신하면서도 부드러운 질감에 조리사의 공력이 절로 느껴진다. 고기만두는 발효된 두툼한 만두피 안에 소룡포 같은 육즙이 들어 있다. 우리나라 사람이 좋아하는 깊은 맛이 입 안 가득 우러나오는 고기만두를 먹고 나면 다른 메뉴도 궁금하지 않을 수 없다. 부추만두는 다른 재료가 거의 들어가지 않고 부추만 넣어 깔끔한 맛을 좋아하는 이에게는 좋지만, 여러 재료가 어우러진 깊은 맛을 기대하는 이에게는 조금 실망스러울 수 있겠다. 삼선해물만두는 고기만두처럼 육즙을 풍부하게 느낄 수 있고, 야채지짐만두는 불행히도 준비한 재료가 동이나 못 먹어봤다. 레스토랑이라기보다는 분식집 같은 분위기가 다소 흠일 수 있지만, 밀려드는 손님들의 빠른 회전을 위해서는 최선이다 싶다. 왜냐하면 이미 천진포자의 만두 맛을 본 사람들에게 긴 기다림은 큰 고통일수 있으니.
문의 02-739-608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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