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okyo
일본 맥주의 역사는 지금으로부터 약 1백30년 전, 양조가 윌리엄 코프랜드가 요코하마에 ‘스프링 밸리 브루어리’ 양조장을 연 것에서 시작되었다. 그가 만든 맥주가 요코하마에 살던 많은 외국인들 사이에서 입소문을 탔고, 일본인도 맥주를 마시기 시작해 일본 최초로 맥주의 상업적 성공을 이루어, 지금의 기린비어 주식회사가 되었다.
21세기에 접어들며 식문화가 성숙되고 가치관이 다양해짐에 따라 맥주는 일본 전통주나 와인 등에 비해 깊이가 없고 어느 것이나 맛이 똑같다는 평가를 받게 되었다. 이에 기린맥주의 젊은 사원 3명이 새로운 맥주를 만들겠다며 시작한 프로젝트가 ‘스프링 밸리 브루어리’다. 첫 구상을 하고 3년 후인 2015년에 도쿄 다이칸야마와 요코하마에 양조장을 겸한 펍을 오픈하였고, 이어서 2017년에 교토에도 문을 열었다. 6종류의 크래프트 비어를 중심으로 각각 지역적 특색이 반영된 인테리어와 요리를 선보인다.
메인 6종 외에도 다이칸야마 IPA 등 각 지점의 이름을 딴 특별 메뉴도 눈에 띈다. 맥주 각각의 맛을 최상으로 끌어낼 수 있는 온도로 제공되며, 맥주 맛은 다 똑같다는 편견을 깨기 위해 100mL 미니 글라스에 설명서가 딸린 테이스팅 세트 ‘비어 플라이트’, 페어링 세트 등을 구성하였다. 각각의 맥주에 맞게 개발한 특제 마카롱을 맛볼 수 있는 스위츠 페어링 세트도 독특하다. 스프링 밸리 브루어리 프로젝트는 홉 수확 체험, 개발 중인 맥주 시음회, 커스텀 비어 체험과 회원제 커뮤니티 클럽을 운영하며, 각 지점에 굿즈 코너, 맥주 관력 서적 코너 등을 마련해 단지 마시고 취하고 끝나는 것이 아닌 ‘체험’하며 맥주를 즐길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스프링 밸리 브루어리 중 가장 최근에 문을 연 ‘비어 투 고(Beer to go)’는, 도심 속 수직적 공원을 테마로 지난해 오픈한 긴자 소니파크에 자리 잡았다. 양조장을 겸하는 기존의 점포와 달리, ‘비어 투 고’는 테이크아웃에 중점을 두고 있다. 카운터에서 주문을 하고 소니파크 내 공용 공간에서 자유롭게 맥주와 푸드 메뉴를 즐길 수 있다. 취향에 맞게 골라 구성하는 델리 박스, 수제 버거, 카레, 간단한 핑거 푸드 등이 피크닉 느낌의 패키지에 담긴다. 맥주 테이스팅 세트 또한 기존의 미니 글라스가 아닌 일회용 잔과 캐리어에 담아 제공한다.
‘비어 투 고’ 테이크아웃 잔은 얼핏 테이크아웃 커피잔과 비슷하게 보이지만, 투명한 잔으로 각기 다른 맥주의 색을 즐기고, 삼각형으로 넓게 열리는 뚜껑을 통해 맥주의 향까지 즐길 수 있도록 설계했다. 기존의 양조장을 겸한 지점에서도 테이크아웃이 가능하며, 비어 투 고 긴자 소니파크점은 2020년 연말까지 영업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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