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 검색

LIFE MORE+

시간, 탐험, 여행

오래된 것과 새로운 것을 한자리에 모은 공간을 찾아갔다. 과거를 추억할 수도, 지금을 즐길 수도 있다.

UpdatedOn June 14, 2019

 1  4F 

3 / 10
/upload/arena/article/201906/thumb/42118-370934-sample.jpg

 

방산시장 내 위치한 카페 4F까지 가는 여정에서 주의해야 할 점이 있다면, 의심하지 않는 것이다. 오래된 비닐 가게와 인쇄소 사이를 비집고 들어가는 것부터, 1층에 떡하니 자리한 대형 인쇄기기를 보고도 의심하지 않고 카페로 진입하기는 생각보다 쉽지 않다. 그렇지만 4F에 당도해 음료를 주문할 수만 있다면 오래된 것과 생경한 것 사이의 매력에 빠지게 된다. 1층 공간을 독차지한 인쇄기기와 4층까지 올라가는 길 곳곳에 있는 인쇄 공장의 물건들은 마치 박물관처럼 본래 인쇄소였음을 증명한다.

주소 서울시 중구 을지로35길 26-1
문의 02-2276-1092

3 / 10
/upload/arena/article/201906/thumb/42118-370935-sample.jpg

 

 


 

 2  더풍년 

3 / 10
/upload/arena/article/201906/thumb/42118-370936-sample.jpg

 

더풍년으로 향하는 길은 옛 정취가 가득하다. 시장 초입부터 정겨운 냄새가 밀려온다. 입구에 다다르면 옛날 벽시계가 눈에 들어오는데 할머니댁에 있는 것과 똑같아 잠시 웃었다. 녹이 슨 듯한 문을 밀고 가게 안으로 들어서면 벽면에 빼곡한 메모들과 옛 신문들이 공간의 일부를 이룬다. 더풍년은 ‘해물 포차’다. 싱싱한 해산물로 다양한 안주를 준비한다. 워낙 메뉴들이 유명해 포차지만 안주에 술을 곁들이는 느낌이다. 눈에 띄는 문구도 걸려 있다. ‘풍년에 오시면 복이 가득 합니다.’ 와서 보니 정말 그럴 것도 같다. 집으로 향하기 아쉬운 저녁, 더풍년에 방문해 실컷 웃고 즐기면 어느새 금요일 밤에 생각나는 아지트가 된다.

주소 서울시 서대문구 통일로 189-1
문의 010-8993-5069

 


 

 3  금옥당 

/upload/arena/article/201906/thumb/42118-370937-sample.jpg

금옥당 오렌지빛을 띠는 벽돌들 위에 귀여운 거북이가 새겨져 있고 그 옆에 커다랗게 ‘양갱상점 금옥당’이라고 쓰여 있다. 매장 내부에 붙어 있는 메뉴판의 양갱 이름부터 남다르다. 라즈베리 양갱, 밀크티 양갱을 비롯해 어떤 맛일지 궁금해지는 양갱들이 많다. 매장 진열대로 향해 줄지어 선 양갱들을 살폈다. 금옥당의 첫인상과는 다르게 젊은 층을 사로잡을 만한 디저트의 선택지가 다양했다. 맛보고 싶은 양갱을 고르고 쌍화차나 오미자차를 주문해 널찍한 소파 좌석에서 즐기면 부모님은 물론이고 누구와도 더없이 행복한 시간을 보낼 거다.

주소 서울시 서대문구 연희로 11라길 2
문의 02-322-3378

 


 

 4  포롱포롱잡화점 

/upload/arena/article/201906/thumb/42118-370938-sample.jpg

영업시간이 아님에도 매일 손님들이 줄지어 들어온다. 오래된 물건을 흥미로운 방식으로 진열해 판매하는 잡화점이다. 정렬된 수많은 소품들은 무엇 하나 같은 것이 없고 조밀하게 문양이 새겨진 그릇이나 추억의 캐릭터로 감싼 유리잔은 없던 구매욕도 일으킨다. 파스텔색 보자기로 장식한 바스켓과 음식을 담을 귀여운 접시를 챙겨 피크닉을 가도 좋겠다. 포롱포롱잡화점은 SNS에 자랑할 만한 소품을 진열하는 데 초점을 맞추지 않았다.

주소 서울시 마포구 희우정로16길 54
문의 010-4843-8904

 


 

 5  슷 

슷은 이름만큼이나 기묘한 공간이다. 1970년대 영화 포스터나 광고에서 볼 법한 서체가 공간 곳곳에 있고, 계산대나 창고는 옛날 극장의 입구를 연상시킨다. 옛날 물건을 파는 곳이라 오해하기 쉽지만 최신 브랜드를 소개하는 편집숍이다. 탐스, LEE, 챔피온 등 판매하는 물건은 철저하게 지금의 트렌드를 반영한 브랜드로 구성한다. 사람들은 서체 앞에서 사진을 찍기도 하고, 챔피온 티셔츠를 입어보기도 하면서 자연스럽게 옛것과 지금의 것을 같이 즐긴다.

주소 서울시 중구 을지로 88 을지로지하쇼핑센터 2구역 380호
문의 02-755-4875

 


 

 6  익동정육점 

3 / 10
/upload/arena/article/201906/thumb/42118-370941-sample.jpg

 

정육점 하면 붉은 조명 밑에서 다양한 이름으로 늘어선 생고기들이 떠오른다. 익선동 미로 같은 골목길에 위치한 익동정육점은 엄선된 고기들로 맛있게 구운 스테이크를 판다. 무엇이 그리 사람들을 이끄나 관찰했다. 메뉴 이름에 로즈메리가 들어가고 갈릭 버터를 사용한 조리 방식 등 익동정육점이라는 구수한 이름과 다소 이질감 있는 요리들은 충분히 매력적이다. 내부를 천천히 눈으로 훑어도 정답이 보인다. 딱히 꾸밈없는 단조로운 테이블에는 짙은 자주색 테이블보가 덮여 있고 좌석들 뒤로는 커다란 자개장이 듬직하게 서 있다. 익동정육점에서 시간을 보내는 동안 참신한 요리를 맛볼 수 있지만 기분만큼은 향수에 젖는다. 옛것이나 지나간 것들을 무작정 촌스럽다고 여긴다면 익동정육점을 방문해보길 추천한다. 그 어떤 것보다 세련되고 매력적인 공간은 정육점이라는 단어마저 우아하게 만든다.

주소 서울시 종로구 수표로 28길 21-5
문의 02-765-8215

3 / 10
/upload/arena/article/201906/thumb/42118-371423-sample.jpg

 

NEWTRO 시리즈 기사

 

뉴트로 채집

뉴트로를 만드는 사람들

<아레나옴므플러스>의 모든 기사의 사진과 텍스트는 상업적인 용도로 일부 혹은 전체를 무단 전재할 수 없습니다. 링크를 걸거나 SNS 퍼가기 버튼으로 공유해주세요.

KEYWORD

CREDIT INFO

CONTRIBUTING EDITOR 강예솔
GUEST EDITOR 허주하
PHOTOGRAPHY 최민영, 정지안

2019년 06월호

MOST POPULAR

  • 1
    콤팩트한 데일리 시계 추천
  • 2
    2025 F/W FASHION WEEK
  • 3
    엘, "2.5세대 아이돌만의 텐션과 기세가 저희의 무기가 아닐까 싶어요."
  • 4
    봉준호를 만났다
  • 5
    Groundbreaker

RELATED STORIES

  • LIFE

    시계에서도 ‘에루샤’가 통할까?

    에르메스, 루이 비통, 샤넬의 시계는 살 만할까? 3명의 필자가 논하는 패션 하우스의 워치메이킹에 대한 편견 없고 다소 진지한 이야기.

  • LIFE

    봄, 봄, 봄!

    봄 제철 식재(食材)를 활용한 한식 다이닝바 5

  • LIFE

    호텔보다 아늑한 럭셔리 글램핑 스폿 5

    캠핑의 낭만은 그대로, 불편함은 최소화하고 싶다면.

  • LIFE

    그 시절 내가 사랑한 안경남

    안경 하나 바꿨을 뿐인데!

  • LIFE

    Live is Still Here!

    티켓 한 장으로 여러 라이브 클럽을 오가며 공연을 즐기는 홍대 앞의 축제 ‘라이브 클럽데이’가 10주년을 맞았다. 10년 전이나 지금이나 홍대 앞을 지키는 라이브 클럽, 아티스트, 관객은 한목소리를 낸다. 라이브는 영원하다고.

MORE FROM ARENA

  • LIFE

    WHO IS THE G.O.A.T?

    ‘The GOAT’라 불리는 레전드 스포츠 스타 BEST 4.

  • FASHION

    명작의 조건

    불가리 옥토 피니씨모는 내일의 고전이 될 수 있을까?

  • LIFE

    내가 찾던 크리스마스 디저트

    아쿠아 디 파르마의 부티크 카페 ‘일 키오스케또’에서 오직 12월 한달 동안만 크리스마스 한정 메뉴를 선보인다.

  • FASHION

    등산화 나눠 신기

    축구화, 농구화, 테니스화 같이 등산화도 전문화다. 환경과 목적에 맞춰 구분해 신어야 맞다. 그래야 발이 편하다.

  • INTERVIEW

    오영수가 이야기하는 연극의 매력

    고개를 들어 서로의 얼굴을 쳐다보는 것. 지금 연극이 해야 할 역할이라고 배우 오영수는 말했다.

FAMILY SIT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