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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OUIS VUITTON 그래픽 셔츠
커다란 남자 셔츠를 입어보지도 않고 구입했다. 단지 <오즈의 마법사> 그래픽이 마음에 꼭 들어서. 평소에 검은색 옷만 주야장천 선택하는 내가 이 옷을 입으려면 큰 용기가 필요할 것 같긴 한데. 이 셔츠를 걸치면 마법처럼 행복해지려나? 그림 속 도로시처럼 상상해본다.
EDITOR 노지영 -
JAEGER-LECOULTRE 리베르소 클래식 라지 듀오페이스 스몰 세컨즈
부쩍 ‘금은보화’가 좋아졌다. 누구는 나이가 들어서 그렇다는데, 아무렴. 반지나 목걸이는 거추장스러워서 싫고, 손목에 귀한 시계 하나 차면 좋겠다. 예거 르쿨트르의 리베르소 컬렉션, 그중에서도 클래식 라지 듀오페이스 스몰 세컨즈. 고아하게 하얀 얼굴이지만 뒷면으로 돌리면 묵직한 검은 다이얼이 숨어 있다. 아름답고, 실용적이다.
EDITOR 노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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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ILL LIFE 싱크 박스 세트 by 챕터원
수납장을 좋아하지 않는다. 높은 가구도 마찬가지. 나의 물건들은 그래서 자주 갈 곳을 잃는다. 그중에서도 하릴없이 곤란한 물건들이 있으니, 바로 작고 무용한 것들. 윤라희 작가의 스타일이 그대로 묻은, 맑은 우물에 퍼런 물감을 흐드러지게 피운 듯한 이 박스 세트를 보자마자 무릎을 쳤다. 이번 봄에는 내 작은 물건들에 제자릴 찾아주겠구나 하고.
EDITOR 이경진 -
BOTTEGA VENETA BV 클러치
이번 봄엔 뭘 할까. 일단 무조건 밖으로 나갈 테다. 보고 싶은 전시가 많다. 전시장 티켓과 브로슈어나 몇 장 넣을, 그걸로 족한 가방이 갖고 싶다. 보테가 베네타의 이 클러치라면 딱 좋겠다. 생김새는 단단하고, 촉감은 근사하거든. 이걸 한 손에 가뿐하게 쥐고 유쾌하게 걸어서 데이비드 호크니의 전시에 가야겠다.
EDITOR 이경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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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ADA 브러시드 가죽 보트 슈즈
너나 할 것 없이 신고 있는 어글리 슈즈가 지겨워진다. ‘이제 좀 그만할 때도 됐는데’ 하는 순간 프라다에서 데크 슈즈를 선보였다. 컬러풀한 상·하의와 매치하면 더욱 돋보인다. 어느새 장바구니에 이 신발이 담겼다. 아무렇게나 자른 데님 쇼츠에 풀어헤친 하와이안 셔츠. 다가올 여름, 이것만으로 충분하겠지.
GUEST EDITOR 김성지 -
BEATS BY DR. DRE×SACAI 무선 이어폰
평소 충동구매를 안 하는 편이다. 전자제품에 대해선 더욱 그렇고. 그런데 사카이 쇼를 보고선 마음이 바뀌었다. 모델들의 목에 걸린 알록달록한 이어폰. 줄이 없는 와이어리스라 편리한 데다 형형색색 비즈 장식 덕분에 목걸이로도 활용할 수 있는 기특한 물건이다. 셔츠와 티셔츠 위에 무심하게 툭. 이건 정말 사고 싶다.
GUEST EDITOR 김성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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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OUIS VUITTON 아스트로넛 네크리스
겨울이 채 가기 전부터 봄이 오면 뭘 입을지 고민했다. 단출한 트위드 재킷, 깨끗한 흰색 티셔츠, 예쁘게 물 빠진 청바지… 다 좋았지만 ‘한 끗’이 없었다. 이럴 때 필요한 건 옷차림에 방점을 찍을 목걸이. 팔라듐으로 마감한 아스트로넛 네크리스가 제일 먼저 떠올랐다. 귀여운 펜던트를 볼 때마다 봄처럼 해사하게 웃을 수 있을 테니까.
EDITOR 윤웅희 -
CELINE 에이티즈 램스킨 블루종
고백하자면 에디 슬리먼의 열렬한 팬이었던 적은 단 한 번도 없다. 하지만 이번 셀린느를 보고선 인정하게 됐다. 에디는 누가 뭐래도 에디. 완벽에 가까운 디테일과 완성도 앞에선 항상 같은 스타일만 추구한다는 불평도 무의미해졌다. 이 양가죽 블루종을 처음 본 날, 정말 심각하게 고민했다. 카드 한도가 얼마였더라? 잠깐, 그전에 살부터 빼야 하나?
EDITOR 윤웅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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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RMENEGILDO ZEGNA 테리 소재 풀 타월
여름 특유의 유치한 색감이 가득하다. 완전히 펼치면 내 키를 두 뼘쯤 넘는 크기조차 마음에 드는 비치 타월을 여름휴가지를 정하기도 전에 보게 됐다. 이불처럼 덮고 만지작거리기만 해도 참 좋을 텐데. 더위에 약하고 여름을 좋아하지도 않지만 상상해본다. 뜨끈한 모래 위에 한 폭 펼쳐두고 좋아하는 노래를 반복해서 듣는, 세상 부러울 게 없는.
EDITOR 이상 -
ETAT LIBRE D’ORANGE 디 애프터눈 오브 어 폰 by 메종드파팡
사실 가로수길 메종드파팡 매장 문을 열면 어디에 있는지 단박에 찾을 수 있을 정도로 꽤 오래 위시 리스트에 올라 있었다. 작은 용량이 없다는 점만 빼면 내가 원하던, 거의 완벽한 향수다. 이 향수에 대해 요약하자면 ‘한여름의 정열’, 매장 매니저는 ‘호불호가 극명한 향’이라고 덧붙였다. 요즘 외출 전 향수들 앞에서 고민하는 시간이 부쩍 늘어난 걸 보니 이제 고민만 하던 이 향수를 살 때가 됐지 싶다.
EDITOR 이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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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AINT LAURENT 트라이앵글 버클 벨트
겨우내 단정하고 매끈한 벨트를 생각했다. 로고를 앞세우지 않고 점잖은 것, 아무런 옷에 매어도 튀지 않고 잘 어울릴 심심한 버클. 도쿄 출장 중 공항으로 떠나야 하는 시간을 30분 앞두고, 어쩌다 눈에 띈 이것을 제대로 매어보지도 않고 후다닥 샀다.
EDITOR 최태경 -
CLOVE 블루 카디건
품이 넉넉하고 짤막한 실루엣. 적당히 도톰하고 결이 고운 소재에 유난스러운 장식도 없고 속이 탁 트이는 청명한 색감까지 구석구석 마음에 들었다. 작고 비루한 체형이면서, 사이즈는 무조건 큰 것으로 선택해 흘러내릴 듯 입는 방식. 내가 가장 선호하는 스타일은 이런 것.
EDITOR 최태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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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RSAIR K70 MK2 적축 키보드
글을 잘 쓰려면 뭐부터 바꿔야 할까? 고민해봤는데, 결론은 키보드였다. 좋은 목수는 연장을 탓하지 않는다고 했는데, 나는 목수가 아니니까 연장에 좀 기대보련다. 철컥철컥 소음으로 회사 동료들을 괴롭히고 싶진 않으니 적축으로 가련다. 커세어의 K70 MK2 적축 키보드는 조용하고 키감 좋기로 소문난 명기다. 이걸로 원고 쓸 생각을 하니 벌써부터 가슴이 두근거린다. 정말이다.
EDITOR 조진혁 -
MERCEDES-BENZ A클래스 45 AMG
차는 작을수록 재미있다. 정확히는, 작고 힘센 차에서 나오는 짜릿한 드라이빙이 좋다. 빨리 달리면 세상이 작게 느껴진다. 풍경은 흩어지고, 가속도에 온몸이 짓눌리는 경험. 벤츠 A클래스 45 AMG는 작고 날렵하다. 최대출력이 381마력에 이르고 최대토크도 48.4kg·m다. 중학생 몸에 헐크가 들어 있는 것 같다. 이보다 작은 차도 있지만, 이만큼 재미있는 차는 드물다.
EDITOR 조진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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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RAKE’S 리넨 재킷
30대 후반으로 들어서자 테일러드 재킷이 필요해졌다. 마음대로 입으면 안 될 나이지 않은가. 그렇다고 디테일이 어설프거나 너무 말쑥한 재킷은 딱 질색. 이탈리아 남부 풍광을 옮겨놓은 듯한 이 리넨 재킷 정도면 충분하다. 나머진 내 마음대로 입을 테다.
EDITOR 이광훈 -
GARAGEGAGE 빼빼 라운지 체어 프레임
얼마 전 신혼집을 꾸미면서 구매 목록에 넣었던 건데 사지는 못했다. 무인양품의 좌식 의자와 결합해 사용하는 게 너무 좋아 보였다. 한 번 앉으면 좀처럼 일어나기 싫어지는 의자다. 편해서이기도 하지만 실제로 일어나기 어렵다. ‘강제’ 독서 의자로는 이것만 한 게 없어 보인다.
EDITOR 이광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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