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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를린의 요즘 한식

서울과 베를린은 지금 ‘맛’으로 소통 중이다.

UpdatedOn February 26, 2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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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식이 베를린에 ‘주류’로 등장한 것은 2009년이었다. ‘얌얌 베를린’ ‘김치 공주’가 오픈하면서다. 각각 패션, 연극계에서 활동했던 한국인 2세 하수미, 영미 박 스노든은 젊은 감각의 한식을 선보이며 베를린의 힙스터들을 끌어들였다. 2015년부터는 한식 사업을 목표로 정한 실력가들이 베를린을 찾았다. ‘고고기’는 한국에서 패션 스타일리스트로 활동하던 김마나가 미테 한가운데 연 식당. 서울의 세련된 모던 한식당을 베를린에서 소개한다. 2019년 1월, 현재 코레아니셰 퀴헤(Koreanische Küche), 독어로 ‘한식’ 타이틀을 단 식당은 80여 개. 그중 반수가 지난 5년간 문을 열었고 최근 3개월간 7곳이 새로 생겼다. 이제 베를린의 한식은 분식부터 ‘치맥’ 펍, 파인 다이닝 바까지 다양한 층위로 색다른 개성을 뽐낸다.

 

 1  쵸이

오너 셰프인 최수연은 프랑크푸르트에서 왔다(한국 기업들이 많은 프랑크푸르트는 독일 내 한식 수준이 가장 높은 도시다). 그녀의 동생은 베를린에서 유일한 파인 다이닝 일식을 맛볼 수 있는 시오리를 운영한다. 두 사람의 어머니는 경남 김해에서 활동하는 요리 연구가다. 이 세 가지 사실만으로도 쵸이(Choi)에 가야 할 이유로는 충분하다. 가스트로 바를 표방하기에 메뉴부터 남다르다. 식사를 즐기려면 ‘신선’ ‘선비’ ‘수라’ 등 4개의 디시로 구성된 세트 메뉴를 주문한다. 구절판, 모둠전 등의 아 라 카르테(A La Carte)는 와인과 함께 즐기는 안주 메뉴다. 굉장히 고전적인 이름과 메뉴지만 갈비찜과 튀긴 모차렐라 치즈를 얹은 대파 요리를 낸다든가, 팜 캐비지 같은 현지의 계절 채소를 한국식 나물처럼 무쳐 내는 등의 믹스 매치도 감행한다. 쵸이의 진가를 알려주는 메뉴는 구절판이다. 재료 하나하나를 섬세히 다듬고 데치고, 맛과 색깔, 식감을 모두 살려 조리해 감동을 준다. 

웹사이트 choiberlin.de

 

 

 2  꼬끼오 베를린

이름에서 알 수 있듯, 한국식 프라이드치킨을 맛볼 수 있는 ‘치맥’ 펍이다. 꼬끼오 베를린은 프렌츨라우어베르크 지역에서 손꼽히는 맛집이다. 먼저 오픈 전 스트리트 푸드 파티인 ‘바이트 클럽’에 참여, 최고의 인기를 누리며 베를린 푸디들의 주목을 받았다. 오픈 직후엔 베를린 내 한국인에게 인정을 받았다. 그 명성에 독일은 물론 유럽의 다른 도시에서 부러 찾았다는 리뷰를 남긴 고객이 있을 정도. 꼬끼오 베를린의 콘셉트는 단순 명확하다. 맛있는 한국식 정통 프라이드치킨 및 양념 치킨과 이를 즐기는 ‘치맥 문화’를 선보이겠다는 것. 겉은 바삭, 속은 촉촉하게 튀겨낸 닭고기를 ‘핫 칠리’ ‘스윗 칠리’ ‘소이 갈릭’ ‘소이 와사비’ 등 4가지 소스로 즐길 수 있다. 베를린 로컬 크래프트 비어인 브롤로와 한국의 하이트를 비롯한 8가지 맥주, 와인, 소주와 막걸리 등 한국 술이 준비되어 있다. 

웹사이트 www.kokioberl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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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꼬레앙

베를린의 서쪽, 가장 오랜 사랑을 받은 한식당이 있다. 한옥이다. 불고기에서부터 전골, 비빔밥, 순댓국까지 전형적인 한식 메뉴를 완벽히 갖춘 식당이다. 꼬레앙(Coréen)은 한옥의 두번째 레스토랑이다. 꼬레앙이 위치한 곳은 레스토랑은 물론 카페, 바, 패션 스토어, 갤러리, 스타트업 회사 등이 늘어선 미테의 토어 슈트라세. 그런 만큼 미테 로컬들의 입맛에 맞춘 ‘캐주얼 한식’을 콘셉트로 표방한다. 메뉴는 스타터, 만두 라면, 보울(덮밥), 비빔밥, 디저트로 구성된다. 언뜻 보면 분식집 같지만 만두도 직접 빚고 라면의 면도 직접 뽑는 등 손맛과 정성을 중시한다. 점심엔 ‘보울 메뉴’를 따로 구성해 미소 연어 덮밥, 김삼복, 야채 비빔밥, 육개장 라면 등의 인기 메뉴를 저렴하게 맛볼 수 있다. 

웹사이트 coreen-restaurant.d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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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REDIT INFO

EDITOR 이경진
WORDS & PHOTOGRAPHY 서다희(여행 저널리스트, <넥스트시티가이드> 디렉터)

2019년 02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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