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MEGA + BUSHMILLS
‘오메가’ 하면 떠오르는 시계는 단연 씨마스터 다이버 300M. 세라믹 베젤과 다이얼은 블랙으로 연결했고, 다이빙 스케일은 세라 골드로, 베젤 링과 브레이슬릿 링크는 세드나 골드로 터치했다. 견고함은 두말할 것 없고, 다이버 워치로서 풍겨내는 오라가 남다르다. 이 영롱한 물건은 싱글 몰트위스키 부시밀 10년과도 일치한다. 까만 밤, 투명한 잔 안에서 찰랑이는 황금빛 물결을 보고 있노라면, 탄탄하고 매끈한 다이버가 떠오르는 건 당연지사.
OFFICINE PANERAI + BALLANTINE’S
한 치의 오차도 없이 마름질된 수트에 번듯하게 타이를 맨 신사. 혹 그 타이의 끝자락에 앙증맞은 이니셜 자수를 새겼다면 그의 이름은 ‘마르코’ ‘파비오’ 혹은 ‘알레산드로’가 아닌지 의심해볼 일이다. 이탈리아 장인의 손을 거친 것에는 꼭, 반전의 아름다움이 숨어 있기 마련이니까. 파네라이 역시 그렇다. 아주 단단해 보이는 케이스와 베젤, 도톰한 가죽 스트랩으로 마초의 얼굴을 하고 있다가도, 두 겹으로 디자인한 다이얼과 그 위에 유려하게 굴려놓은 숫자들, 꽤 날씬해진 케이스에서 ‘면밀한 아름다움’이 무엇인지 보여준다. 이 정수를 아는 남자라면 발렌타인 17년의 맛을 특별하게 기억할 테지. 오크 향이 맴도는 크리미한 보디감 뒤에 채워지는 바닐라 맛. 묵직하고도 달큰한 그와 꼭 닮았다.
CARTIER + ARDBEG
자신의 체향과 어울리는 향수를 알고, 그날 꺼내 입은 셔츠의 컬러와 꼭 맞는 타이를 고를 줄 아는 남자. 그러니까 본인만의 심미안이 명확하고 이것들을 즐길 줄 아는 남자가 선택한 시계라면 아마, 가장 클래식한 산토스 드 까르띠에일 것이다. 기분에 따라 스트랩을 바꿔 끼거나 브레이슬릿을 레이어링하는 것 정도야 어려운 일이 아닐 테니까. 분명 아드벡 안오 또한 좋아할 것이라 장담한다. 피트 향이 짙게 배어 있어 다수의 위스키를 경험한 사람들이 주로 즐긴다. 니트로 넘겨도 훌륭하지만, 오토마이저에 아몬드 시럽을 채워 온더록스 잔에 두어 번 뿌려볼 것. 그리고 향을 천천히 음미하며 마셔도 근사하다.
JAEGER-LECOULTRE + CAMUS
“뤽 베송의 영화 <그랑 블루> OST가 참 괜찮지 않느냐”고 물었을 때. 동의는커녕 영화 자체를 모르는 남자가 대부분이다. 사실 취향에 대한 동의를 구하는 건 여간 어려운 일이라서, 구구절절 이야기를 늘어놓을 생각은 애초에 없다. 단, 이 시계를 차고 있는 남자라면 예외겠지. 아주 자연스럽게, 그리고 친절하게, 또 오래도록 대화를 나눌 의향이 있다. 그랑 블루, 이처럼 진한 바다색을 담은 스트랩, 그 위에 부유하는 듯한 사각형 다이얼을 갖춘 예거 르쿨트르를 두른 남자라면 분명 근사한 취향을 가지고 있을 테니까. 부담스럽지 않은 꽃과 과일 향을 지닌 코냑 한 잔 곁들이면 더할 나위 없겠다.
BREITLING + GREY GOOSE
하늘을 가르고, 심해를 탐험하고, 땅을 지배한 남자들의 손목엔 브라이틀링이 있다. 영롱하게 빛나는 베젤, 정교하게 짠 다이얼과 인덱스. 기계적인 정밀함이 돋보이는 내비타이머 1 B01 크로노그래프 43은 ‘강인한 남자’의 전유물로 손색없다. 주종으로 따지자면 보드카. 이 무색 무취의 알코올은 스트레이트로 단숨에 들이켜야 알 수 있다. 온몸을 세밀하게, 또 거침없이 탐험하는 강인한 스피릿을.
PIAGET + TIGNANELLO
유난스럽지 않게, 고아한 멋을 내고 싶다면 손목에 꼭 맞는 알티플라노, 그리고 좋은 와인이면 충분하다. 잘 숙성된 적빛 와인은 언어의 온도를 따뜻하고 침착하게 만들어주는 마법을 선사하니까. 피아제의 알티플라노는 하얀 셔츠를 입은 남자 곁에서 가장 빛난다. 셔츠 소매 아래서 반듯하고 우아하게 자리 잡고 있다가도, 소매를 걷어 올렸을 때 드러나는 자태는 유려하고 또 섹시하다.
<아레나옴므플러스>의 모든 기사의 사진과 텍스트는 상업적인 용도로 일부 혹은 전체를 무단 전재할 수 없습니다. 링크를 걸거나 SNS 퍼가기 버튼으로 공유해주세요.
KEYWOR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