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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YSTERIOUS SCENE

겨울 새벽 으슥한 곳에서 마주한 자동차 넷.

UpdatedOn February 08, 2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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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w PEUGEOT 508 La Première

스산한 풍경은 마른 나뭇가지들로 채워진 어둠과 그 가운데 발견되는 자동차의 실루엣이었다. 외딴 곳에 세워진 자동차에는 사연이 담겨 있으리라. 공포 어린 호기심으로 자동차에 접근하면 시시함에 발걸음을 돌리기도 하지만 때로는 단서를 발견하고 탐정이라도 된 듯 상상력과 추리력을 동원하기도 한다. 이번 겨울밤에는 소년의 마음으로 새로운 푸조 508을 타고 모험을 떠났다. 스산한 풍경을 재현하고 싶어서였다. 시승한 차량은 한정판인 라 프리미어 에디션으로 납작하게 각진 형태에 빨간색 외장은 1970년대 아메리칸 머슬카를 연상시켰다. 특히 리어램프 사이의 검은색과 톡 불거져 나온 스포일러를 갖춘 뒷모습은 복고적이다. 그렇다고 해서 508이 버펄로 같은 거친 숨을 뿜는 차량은 아니다. 조용하고 경쾌하며 날렵한 감각을 선사한다. 위아래가 납작한 푸조 특유의 스티어링휠은 가볍고 정교하게 조향된다. 가장 인상적인 기능은 고속도로가 아닌 골목길에서 발견됐다. 나이트 비전 기능이다. 전투기 조종석에서 영감을 받은 12.3인치 헤드업 인스트루먼트 패널이 탑재된 아이-콕핏을 나이트 비전으로 채울 수 있다. 야간투시경 같은 화면이 펼쳐지고, 사람을 비롯한 피사체를 자동으로 인식한다. 피사체가 차량에 근접하면 신호도 보낸다. 미래적인 분위기도 잠깐. 다시 차를 돌려 도착한 스산한 숲을 이야기해야겠다. 사진 속 저곳은 깡마른 나무들이 쇠창 같은 가지를 세운 숲으로 사람도 빛도 없어야 마땅한 곳이었다. 숲속에 난 작은 길을 헤드램프에 의지해 이동했다. 칼바람이 불던 영하의 갈대밭이었다. 그 순간 나이트 비전의 신호음이 급하게 울렸다. 가격 5천4백90만원.


1 2.0 BlueHDi 디젤 엔진+EAT 8단 자동변속기
최고출력 177마력, 최대토크 40.82kg·m, 복합연비 13.3km/L.

2 라 프리미어
마사지 기능이 포함된 나파 가죽 시트와 우레탄 소재의 원-피스 대시보드 등을 제공한다.

3 나이트 비전
적외선 카메라를 통해 헤드램프가 닿지 않는 200~250m 범위 내의 움직이는 물체나 생물을 감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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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ISSAN The New X-Trail SL AWD

엑스트레일은 닛산을 대표하는 SUV다. 3세대에 이르며 디자인과 실내 공간 그리고 각종 기능들이 새로워졌다. 당연한 소리지만 현재 닛산의 기조를 반영해 한결 잘생긴 외모를 자랑한다. 전면에는 V-모션 그릴을 적용해 강인하고 듬직한 인상을 드러내고 균형 잡힌 측면과 단정한 후면은 도심형 SUV의 정석처럼 느껴진다. 물론 4륜구동을 제공하니 아웃도어 환경에서도 안정된 성능을 발휘한다. 인테리어는 무난하다. 특별히 박수칠 구석도 흠잡을 것도 없을 정도로 안정적인 디자인이다. 자주 쓰는 자잘한 버튼은 스티어링휠에 넣었고, 주행 모드를 비롯한 그 외 버튼들은 운전석 좌측 하단에 2열로 정리했다. 긴 휠베이스를 바탕으로 넉넉한 뒷좌석 레그룸과 헤드룸을 만들었다. 엔진은 2.5리터 가솔린 엔진이다. 여기에 엑스트로닉 무단변속기를 장착해 과묵하고 부드러운 주행 감각을 선사한다. 실내는 조용하고 진동도 없어 세단을 타는 듯한 기분도 느껴진다. 가격 3천7백50만원.


1 2.5L 가솔린 엔진+엑스트로닉 CVT
최고출력 172마력, 최대토크 24.2kg·m, 4WD 복합연비 10.6km/L.

2 트렁크 공간
565L, 폴딩 시 1,996L.

3 인텔리전트 트레이스 컨트롤
코너 주행 시 각 휠에 실리는 브레이크 압력을 조절해 차선을 벗어나지 않도록 지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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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OLVO S90 T5 Inscription

대형 세단에 기대하는 것은 편안함이다. 척추를 부드럽게 받쳐주고, 고속 주행 시에도 불쾌함이 없는 단정함을 바란다. S90은 볼보가 10년 만에 선보이는 기함이다. 정통 세단의 격조를 유지하며 동시에 현재 볼보의 디자인 기조를 녹여내 우아함이 엿보인다. 기품은 전면 그릴과 램프, 리어램프에서 확인된다. 화려함보다 담백함을 지향한 외형에서는 북유럽 특유의 실용적인 성격이 묻어난다. 수평선을 이루는 대시보드의 나무 패널과 버튼 수를 줄이고 간결하게 마무리한 인테리어에선 대형 세단의 고급스러움도 느껴진다. 북유럽 숲속에 있는 듯한 기분이 들었던 이유는 인테리어 디자인 외에도 공기 정화에 힘을 주었기 때문이다. 클린 존 인테리어 패키지를 적용해 악취나 알레르기 반응을 최소화하였고, 실내 공기를 자동으로 환기하는 기능도 갖췄다. 편안한 나파 가죽과 B&W의 웅장한 사운드는 차 안을 편안하고 즐거운 공간으로 만들어주고, 4기통 드라이브E 엔진은 과묵하게 달리며 부드러운 가속감을 전달한다. 가격 6천5백90만원.


1 2.0L 가솔린 터보+8단 자동변속기
최고출력 254마력, 최대토크 35.7kg·m, 복합연비 11.0 km/L.

2 주행 모드
에코, 컴포트, 다이내믹, 인디비주얼.

3 파일럿 어시스트
앞차와의 거리와 차선을 유지하며 주행하는 반자율주행 장치로 속도는 140km/h까지 지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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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ERCEDES-BENZ The New C 220 D Avantgarde

옛날 장인들은 완벽한 형태가 완성될 때까지 도자기를 깨고 다시 굽기를 반복했다. 이미 충분히 아름다운 물건을 다듬어 더 나은 모델을 선보이는 일이란 쉽지 않다. 새로운 C클래스가 그렇다. 전면의 범퍼와 헤드램프, 리어램프를 살짝 손봤다. 차이는 자세히 봐야 알 수 있다. LED 하이 퍼포먼스 헤드램프를 장착했다. 정교한 수공예품처럼 생겼다. 테일램프 또한 LED 디자인을 적용해 차체가 더 넓어 보인다. 운전석에 앉으면 차이가 두드러진다. S클래스에 적용했던 3-스포크 스티어링휠을 사용했다. 휠 양쪽에 작은 사각형 터치 컨트롤이 있다. 4축 방향을 인식하니 엄지로 쓸어 올리는 것만으로도 인포테인먼트 대부분의 기능을 조작할 수 있다. 마침내 디스플레이도 커졌다. 계기반에는 12.3인치 고해상도 풀 디지털 디스플레이가, 센터페시아에는 10.25인치 디스플레이가 탑재됐다. 안드로이드 오토와 애플 카 플레이 모두 지원해 인포테인먼트를 보다 직관적으로 사용할 수 있다. 파워트레인은 직렬 4기통 디젤이 담당한다. 효율성과 정숙성, 출력을 크게 향상시킨 차세대 엔진으로 고속 주행 시 안정감이 두드러진다. 가격 5천5백20만원.


1 2.0L 직렬 4기통 싱글 터보+9G 트로닉
최고출력 194마력, 토크 40.8kg·m, 0-100km/h 6.9초, 복합연비 14.4km/L.

2 커맨드 온라인 NTG 5.5
10.25인치 고해상도 디스플레이는 3D 지도를 지원하며 안드로이드 오토와 애플 카 플레이와 호환된다.

3 안전 주행 보조장치
능동형 브레이크 어시스트, 사각지대 어시스트, 평행 주차와 직각 자동 주차, 자동 출차 기능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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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REDIT INFO

EDITOR 조진혁
PHOTOGRAPHY 한준희

2019년 02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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