툴루즈 로트렉부터 반 고흐에 이르기까지 많은 예술가들의 활동 무대였던 몽마르트르 지역은 20세기에 접어들면서 관광객을 상대로 초상화를 그리는 싸구려 화가들이 어슬렁거리는 환락가로 퇴색됐다. 다만 전설적인 클럽인 ‘버스 팔라디움’과 할리우드 영화의 배경이 되었던 카바레 ‘물랭 루즈’ 같은 유서 깊은 장소들의 명성은 여전하다.
최근 버스 팔라디움 클럽 건물에 들어선 ‘셰 오임(Chez Oim)’ 레스토랑은 몽마르트의 신흥 명소로 떠오르고 있다. 유니크한 콘셉트와 특별한 분위기로 파리의 나이트 라이프를 경험할 수 있는 곳이다. 록과 일렉트릭 그리고 오리엔탈 음악이 연주되는 독특한 분위기에서 지중해의 건강함을 담은 이스라엘 음식을 즐길 수 있다. 상당히 재미있는 ‘크로스오버’가 아닐 수 없다.
오너 셰프인 쥘리앵 세바그(Julien Sebbag)는 롤링 스톤스를 사랑하는 록 마니아라고. 런던에서 경영 학교를 다니던 그는 이스라엘 출신으로 세계적인 셰프가 된 요탐 오토랭기와 운명적으로 만난 이후 지중해 음식에 빠졌다. 매주 화요일, 버스 팔라디움 클럽에서 펼쳐지는 쥘리앵의 미식 축제를 즐기려면 사전 예약이 필요하다. 일단 테이블에 앉게 되면 셰프가 직접 조리한 음식을 여럿이 나눠 먹기 때문에 친구 집에서 즐기는 파티처럼 느껴진다. 또 셰프가 DJ 박스에서 음악에 맞춰 음식에 향신료를 뿌려대는 색다른 경험을 보는 것도 흥미롭다.
클럽에 가기 전 레스토랑에서 에너지를 충전할 수 있는 새로운 레스토랑 공간이 태어난 이후 파리의 클럽계는 약속이나 한 듯 레스토랑 리노베이션에 들어갔다. 파리의 또 다른 전설이라 할 수 있는 옛 목욕탕을 개조한 ‘레 뱅Les Bains)’ 역시 최근 레스토랑 리뉴얼을 마치고 모습을 드러냈다. 쥘리앵 세바그의 새로운 도전이 파리 클럽계의 변화를 이끄는 기폭제가 되었으니 이미 그는 절반의 성공을 거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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