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에는 지금도 수많은 카페가 생기고 있다. 대형 프랜차이즈는 물론, 개인이 운영하는 작은 카페까지 골목마다 들어서는 중이다. 최근에는 차를 다루는 일명 ‘티 카페’도 하나 둘씩 늘어가고 있다. 세련된 이미지를 강조한 공간에서부터 일본의 찻집을 모티브로 삼은 곳까지, 다양한 콘셉트의 ‘티 카페’가 우리의 발길을 이끈다. 하지만 ‘차’를 문화적으로 전달하는 동시대적 공간은 접하기 힘들다. 이에 1990년대생의 젊은 티 아티스트 김담비는 조금 실험적인 공간을 고안해냈다.
경복궁역 근처, 통의동에 ‘담비의 차실(Dambi’s Tearoom)’이라는 이름으로 작은 차실을 열고 전통 다도 문화를 동시대적인 방식으로 소개하기 시작한 것이다. 김담비는 동양의 다도와 향도 문화를 수련하여 세계에 알리는 티 아티스트다. 담비의 차실에서 그녀는 매주 예약한 소수 인원을 대상으로 차와 향, 음악을 워크숍 형태로 소개하고 경험하는 클래스를 진행한다. 김담비가 추구하는 다도와 향도는 여느 전통 찻집이나 트렌디한 티 카페와는 결이 다르다. 전통적인 면을 고집하기보다 ‘우리 세대만의 차 문화’를 만들어가기 위해 노력한다. 전통적 재료만을 사용하기보다 아프리카산 수박, 유럽에서 온 미역과 야생 꽃 등 각국의 이색적인 재료를 사용해 차를 내린다. 따뜻한 차뿐만 아니라 차가운 차를 권하기도 하고 파란색, 보라색 등 다양한 색깔이 돋보이는 티 칵테일을 만들어 나누기도 한다.
티 세리머니가 진행되는 동안 담비의 차실은 엠비언트 음악으로 가득 차는데, 자연스레 차실 밖의 것들은 내려놓게 된다. 처음에는 실험적인 분위기가 낯설 수도 있지만, 곧 차분한 설명을 들으면서 차를 내리다 보면 몸도 마음도 편안해진다. 쌀쌀해지는 가을, 나만의 여유를 찾고 싶다면 김담비의 세리머니에 동참해보자.
문의 @dambistearo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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