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아디다스
우리가 잘 알고 있는 스탠 스미스 운동화는 1971년 US오픈을 석권한 테니스 선수 스탠 스미스의 이름을 딴 아디다스 최초의 가죽 갑피 운동화다. 이처럼 아디다스는 일찍이 영민한 협업으로 테니스 라인을 활성화해왔다. 디자이너 스텔라 맥카트니, 가수 퍼렐 윌리엄스, 올해 7월에는 윔블던 대회 시즌에 맞춰 스트리트 브랜드 팔라스와의 화끈한 협업까지. 테니스 코트 밖에서도 탐낼 만한 아이템들을 꾸준히 발표하며 위상을 이어간다.
2 디아도라
스키 부츠로 시작해 테니스, 축구 등 다양한 운동화를 제작한 디아도라는 테니스 신발이 대중화되면서 전성기를 맞는다. 1970년대에 브랜드가 후원한 테니스 선수 비욘 보그가 신었던 운동화는 극적인 형태 변화 없이 지긋이 이어졌고, 빈티지한 디자인은 요즘 트렌드에 완벽하게 들어맞는다. 디자인도 훌륭하지만 디아도라의 테니스화가 특별한 점은 바로 밑창 소재다. 특수 내마모 고무 화합물을 사용해 다른 운동화에 비해 접지력이 강해 미끄러짐이 적다.
3 폴로
1960년대에는 르네 라코스테가 입었던 피케 니트 셔츠가 인기였다. 하지만 라코스테 셔츠는 3가지 색만 출시됐고, 소재도 폴리에스테르와 면 혼방이었다. 이를 부족하다고 생각한 랄프 로렌은 오직 면 소재로만 폴로 니트 셔츠를 24가지 색으로 선보인다. 대중의 입맛을 단번에 만족시킨 폴로 랄프 로렌의 티셔츠는 새로운 반향을 일으키며 브랜드를 대표하는 아이템으로 자리매김한다. 테니스 룩에서 시작한 아이템인 만큼 랄프 로렌은 올해로 13년째 윔블던 챔피언십을 공식 후원하며 브랜드의 정체성을 더욱 견고히 유지하는 중이다.
4 휠라
오늘날 우리가 마주하는 화려한 테니스복이 코트 위에 등장한 건 불과 30여 년 전. ‘흰색’을 입어야 한다는 지루한 관습을 깨고 다채로운 색과 독창적인 옷차림을 선보인 건 스웨덴 테니스 선수 비욘 보그다. 그리고 그의 스타일을 책임졌던 브랜드는 바로 휠라다. 비욘 보그의 스타성을 일찍이 알아본 휠라는 그에게 어울리는 화려한 핀 스트라이프 피케 셔츠를 선사한다. 1976년부터 5회 연속 윔블던 대회를 제패한 그의 활약 덕에 휠라는 ‘테니스복을 세련되게 입는다’는 사람들의 상징이 되었고, 현재까지 고유의 감성을 유지하며 제2의 전성기를 이어가고 있다.
5 엘레쎄
엘레쎄의 시작은 스키 바지였다. 과감한 디자인의 스키복을 선보이며 겨울 시장을 주도했고 이후 테니스, 마라톤을 비롯한 스포츠 영역으로 확장했다. ‘하프 볼’이라 부르는 로고는 브랜드 탄생의 의미를 함축적으로 담고 있다. 양쪽의 빨간색 스키 팁과 가운데 주황색 테니스공이 그렇다. 최근 올드 스쿨 붐이 일면서 엘레쎄는 다시 한번 주목받고 있다. 현재까지 그때 그 감성 그대로 클래식한 기조를 유지한 스포츠 의상들을 선보인다.
6 클로브
평소 테니스를 즐겨 하는 디자이너 전주현이 만든 브랜드. 그래서인지 불필요한 요소를 덜어낸 꼭 필요한 아이템들만 가득하다. 스포티한 테니스복이 아닌 일상생활에서 충분히 소화 가능한 피케 셔츠, 카디건, 테니스 모자 등이 대표적. 브랜드가 추구하는 방향성은 이름에 고스란히 담겨 있는데, 클래시(Classy), 컴포터블(Comfortable), 클럽(Club)을 바탕으로 머리글자 ‘C’와 러브(Love)를 결한 것. 1980년대의 클래식한 디자인과 간결함을 바탕으로 남녀 모두 부담 없이 착용할 수 있는 요즘 대세 중의 대세 브랜드.
7 나이키
일리에 너스타세, 존 매켄로, 앤드리 애거시, 피트 샘프라스, 라파엘 나달 그리고 마리아 샤라포바와 세레나 윌리엄스까지. 나이키가 후원한 테니스 스타들만 나열해도 테니스 역사가 한눈에 보인다. 나이키의 테니스 라인 ‘나이키코트(NikeCourt)’는 스포츠에만 국한되지 않고 코트와 스트리트 신을 거리낌 없이 오가는 아이템을 선보인다. 2018 US오픈에서 나이키와 오프화이트가 협업한 퀸 컬렉션을 입은 세레나 윌리엄스의 튈 스커트가 이 모든 걸 설명해준다.
8 프레디 페리
프레데릭 존 페리는 테니스 역사상 그랜드슬램을 처음으로 달성한 전설적인 인물이다. 그에게는 최초라는 수식어가 여럿 있는데 그의 이름을 그대로 사용한 브랜드, 프레드 페리의 오리지널 셔츠 M-12는 칼라 팁 라인에 유색을 넣은 최초의 스포츠 셔츠다. 또한 몸의 근육이 살며시 드러나는 슬림한 실루엣의 폴로 셔츠는 젊은이들 사이에서 인기를 얻었고, 프레드 페리는 스포츠웨어에서 스트리트웨어가 된 최초의 브랜드가 됐다. 실력은 물론 테니스계의 베스트 드레서로 손꼽히던 프레드 페리의 감각은 지금까지 고스란히 전해지고 있다.
9 요넥스
올해, 테니스 선수 정현이 스포츠 스타로 등극하면서 테니스 자체에 대한 관심은 물론 그가 무엇을 입고, 착용하고, 사용하는지 주목받기 시작했다. 덕분에 그의 요넥스 라켓은 ‘정현 라켓’이란 애칭을 얻었다. 이외에도 2018 US오픈에서 우승한 나오미 오사카, 2018 윔블던의 챔피언 안젤리크 케르버 등이 요넥스를 선택했다. 1971년 세계 최초로 알루미늄 가공 기술을 적용한 테니스 라켓과 시장의 판도를 바꾼 탄산 흑연, 아이소메트릭스 등 신소재를 선보인 저력이 있는 브랜드. 라켓의 명가라는 자존심은 선수들의 경기 결과를 통해 다시 한번 증명되고 있다.
10 헤드
헤드의 설립자 하워드 헤드는 하버드 대학교를 졸업한 항공공학 엔지니어였다. 그의 학구적인 기질은 최초의 알루미늄 스키와 오버사이즈 테니스 라켓을 탄생시켰다. 은퇴 후 테니스를 배운 그는 테니스 공이 잘 나가지 않자 그 원인을 연구하기 시작한다. 스위트 스폿, 공을 쳤을 때 가장 잘 나가는 위치가 너무 좁다는 것을 발견한 그는 라켓 크기를 키움으로써 공을 더 쉽게 보낼 수 있도록 만든다. 그의 도전 정신은 지금까지도 이어진다. 스포츠 브랜드에 안주하지 않고 끝없는 변화를 추구한다. 국내 브랜드 P.B.A.B.와 협업한 ‘테니스 보이(TENNIS BOY)’ 컬렉션을 통해 감각적이고 접근하기 쉬운 테니스 룩들을 선보이며 트렌드를 주도하고 있는 중.
11 케이스위스
케이스위스는 스위스 태생의 스키 선수 아트와 어니 브루너 형제에 의해 탄생했다. 이들은 스위스에서 미국 캘리포니아로 이주하고, 후에 테니스 선수가 된다. 두 형제는 1966년 윔블던 대회에서 스키 부츠의 기술과 테니스에 대한 지식을 응집한 최초의 가죽 테니스화 ‘클래식 오리지널’을 선보인다. 당시에는 내구성이 약한 캔버스와 플라스틱 소재를 주로 사용한 테니스화가 대부분이었기 때문에 대담한 소재의 견고한 운동화는 단숨에 입소문이 났다. 테니스 복식사에 한 획을 그은 가죽 테니스화는 현재 브랜드를 이끄는 주요 동력이 됐다.
12 유니클로
유니클로는 세계 랭킹 1위 자리를 다투는 로저 페더러가 선택한 브랜드다. 브랜드는 모든 이들의 일상을 위한 옷, ‘라이프웨어’를 슬로건으로 내세우며 스포츠 역시 일상의 한 부분으로 여긴다. 유니클로 테니스 웨어는 우리가 생각하는 것 이상으로 야무지고 전문적이다. 2018년 윔블던 남자 단식 1라운드에서 로저 페더러가 입은 착장은 세계적인 섬유회사 ‘도레이’와 함께 개발한 신소재 ‘드라이-EX’로 만들었으며, 디자인은 브랜드의 아티스틱 디렉터 크리스토퍼 르메르가 이끄는 유니클로 파리 R&D 센터가 맡았다. 국내에는 별도의 테니스 라인이 없지만 액티브 라인에서 조금이나마 그 감도를 경험할 수 있다.
13 라코스테
브랜드 창립자 르네 라코스테는 “우아함은 무엇보다도 상황과 환경에 맞는 옷에서 나온다”고 했다. 테니스 경기에 어울리지 않는다고 생각해 셔츠 소매를 과감하게 잘라낸 디자인은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폴로 셔츠가 됐다. 라코스테는 뿌리를 잊지 않고 테니스 종목 발전에 힘쓴다. 대표적인 사례가 프랑스 오픈 테니스 대회 롤랑 가로스다. 1929년 르네 라코스테가 롤랑 가로스 챔피언 자리에 오른 걸 바탕으로, 1971년부터 공식 파트너로서 의상을 후원, 롤랑 가로스 컬렉션을 선보이며 인연을 이어오고 있다.
14 윌슨
시작이 남다르다. 처음에는 ‘애시랜드 제조사’라는 이름으로 도살장에서 나온 동물의 부산물을 이용해 바이올린 현, 수술용 접합제 등을 만들었다. 이후 야구 장비와 용품을 만드는 회사로 성장했고, 테니스 황제 로저 페더러가 사용하는 것으로 익숙한 테니스 라켓은 제2차 세계대전이 지나고서 만들기 시작했다. 지금의 브랜드명은 1915년 대표 자리에 오른 ‘토머스 윌슨’의 이름에서 따온 것. 앞서 소개한 스포츠뿐만 아니라 골프, 농구, 배구 등 다양한 스포츠를 섭렵해 품질이 보장된 미국의 대표적인 스포츠 용품 브랜드.
15 아식스
브랜드 내에서 테니스 컬렉션은 따로 없지만 테니스화만큼은 확실하게 준비돼 있다. 그 신발은 2018 US오픈에서 트로피를 거머쥐며 최고의 나날을 보내고 있는 노박 조코비치가 신어 더욱 신뢰가 간다. 아식스 운동화의 대표 기술인 실리콘 타입 젤을 운동화 뒤축에 장착해 충격 흡수가 용이한 젤 시리즈가 그것. 그중 노박 조코비치에게 영감받은 ‘젤-레졸루션 노박’은 브랜드의 독자 기술인 플렉션 핏 어퍼를 적용해 중족부를 지지해주고 안정감 있는 경기가 가능하도록 도와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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