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스북과 트위터의 주가가 2분기 실적 발표와 함께 급락했다. 페이스북의 주가는 7월 25일 하루 동안 24%나 떨어졌고 시가 총액 1천5백억 달러가 사라졌다. 트위터 주가도 20%나 추락했다. 두 회사의 주가는 아직도 시원스럽게 회복되지 못했다. 이유는 명확하지 않다. 다만 이용자 수 증가가 정체되고 개인 정보 관리에 대한 불안감과 각종 규제에 대한 신호가 늘면서 소셜 미디어에 대한 불안감이 폭발한 것으로 풀이된다. 두 회사는 빠른 성장보다 건전한 생태계를 다지는 시기라고 해석하기도 했다. 사실 주가가 급락할 정도의 발표는 아니었다. 아직까지 누구도 급락 이유를 속 시원히 이야기하지 못한다. 다만 모두가 마음속에 품고 있던 소셜 미디어 비즈니스의 불안이 실적 발표를 통해 공포로 바뀐 것으로 보인다. 무엇보다 최근 트위터는 사용자가 급격히 줄고, 페이스북은 정체기에 접어들고 있다. 이용 시간도 늘어나지 않고, 개인 정보 유출 사건을 기점으로 오히려 줄어들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소셜 미디어의 가능성은 가입자와 체류 시간에 달려 있다.
하지만 최근 페이스북의 수익 구조는 계속해서 의심받고 있다. 꾸준히 더 많은 사람들이 오랫동안 서비스에 접속해 더 많은 글과 사진을 보게 하고 그사이에 적절한 광고를 넣어 수익을 만들어내야 하는데 성장세가 주춤하다는 것이다. 그동안은 이용자 수가 폭발적으로 늘어났고, 신들린 듯 소셜 미디어에 빠져 있었기 때문에 어떤 광고 상품이든 수익을 가져다주었고, 곧 성장으로 이어졌다. 하지만 이용자 수는 언젠가 정체기에 접어들게 마련이다. 이후에는 더 효과적인 광고 시스템을 통해 안정을 이뤄야 한다. 최근 페이스북의 광고는 광고주에게도, 이용자에게도 좋은 반응을 얻지 못하고 있다. 야심차게 시작한 동영상 중간 광고도 마음을 불편하게 한다. 또한 개인 정보가 유출되거나 가짜 뉴스가 늘어나는 등 크고 작은 사건들을 통해 소셜 미디어에 피로감을 느끼는 이들이 늘어났다.
잭 도시 트위터 CEO의 “건전성이 장기적인 성장을 이끌 것”이라는 이야기처럼 서비스를 가다듬을 필요는 명확하다. 우리는 그동안 수없이 많은 네트워킹 서비스를 이용해왔고, 그 서비스는 한결같이 화려함의 정점을 찍고 어느 날 소리 소문 없이 사라졌다. 아이러브스쿨이 그랬고, 싸이월드와 네이트온이 순식간에 기억에서 잊혔다. 그 서비스들은 그저 아름다운 추억일 뿐 다시 손이 갈 정도의 의미를 만들어내는 데는 애를 먹고 있다. 소셜 미디어의 가치와 영향력은 여전하다. 사람과 사람을 이어주는 것 자체의 매력은 아마도 영원한 먹거리가 될 것이다. 다만 그 형식과 매체의 형태가 달라질 뿐. 1백40자 안에 온갖 아이디어를 짜내던 트위터의 매력은 사진과 자유로운 글이 올라가는 페이스북으로 넘어갔고, 이는 다시 글보다 사진과 영상으로 승부하는 인스타그램으로 바뀌고 있다. 트위터와 페이스북은 아직도 활발하게 돌아가고, 기존의 틀 안에서 시대의 요구 사항을 받아들이기 위해 부지런히 바뀌고 있지만 그 변화는 다시 심판대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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