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집 있게 커피 원산지를 고르고, 뚝심으로 커피콩을 볶으며, 드립 한 방울까지 정중히 내린다. 커피 지식이 풍부한 바리스타와 대화를 나누며 최신 커피 트렌드를 읽을 수 있다. 자리라곤 작은 벤치, 바 석 정도라(아예 없기도) 투 고(to go) 하거나 서서 마셔야 하지만, 날이 좋으면 포장한 커피를 한 손에 들고 주변 공원으로 산책을 가면 그만이다. 지금 도쿄에서 커피를 즐기는 힙한 풍경, 보통의 카페가 아닌 커피 스탠드에서 할 수 있는 경험이다.
도쿄 힙스터들이 관광객에게 자리를 뺏기다시피 한 시부야의 ‘푸글렌 커피’, 요요기공원의 ‘리틀냅 커피 스탠드’ 등이 대표적인 도쿄의 커피 스탠드 매장인데, 최근 또 하나의 커피 스탠드 브랜드가 눈에 들어왔다. 젊은 오너 바리스타 야마네 요스케가 이끄는 ‘앤드 커피 로스터스’다. 구마모토에서 시작해 도쿄로 데뷔했다. 구마모토는 자영업자들이 워낙 많아 진짜 실력이 있지 않은 이상 살아남기 어렵다.
구마모토에서 괜찮다면, 전국에서도 통한다는 뜻. 그러니 이곳 커피 맛이야 당연하다. 특히 커피를 어려워했던 이들이라면 그 깨끗한 산미에 마음이 열릴 거다. 올해 3월에 생긴 대형 쇼핑 공간 ‘미드타운 히비야’ 3층에서 만나볼 수 있다. 도보 6분 거리에 히비야 공원이 있으니 주위를 산보하며 로컬다운 커피 한 잔은 어떤가. 미드타운 최상층의 옥상공원도 추천한다. 모양 빠질 걱정은 안 해도 된다. 도쿄의 커피 스탠드 브랜드는 일회용 컵 디자인까지 힙하니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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