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패션 피플 사이에서 패션 브랜드가 점찍은 아티스트들의 작품에 대한 소유 경쟁이 치열하다. 최근 2019년 S/S 시즌 디올 맨에서 첫 컬렉션을 선보인 킴 존스는 미국의 아티스트 카우스(Kaws)와 협업해 더욱 눈길을 끌었다. 이번 쇼를 기념해 선보인 5백 개 한정 ‘Kaws Dalls’는 개당 5천 달러임에도 불구하고 예약 판매가 끝난 상황이다.
이외에 새롭게 주목받고 있는 아티스트는 조지 콘도다. 뉴욕을 기반으로 활동하는 비주얼 아티스트로 슈프림과 협업해 패션 피플들에게 눈도장을 제대로 찍었다. 어느 정도냐면, 협업의 결과물인 스케이트보드 데크는 이베이에서 1백 달러대로 시작해 9천 달러까지 치솟은 정도. 덩달아 그의 작품도 가격이 껑충 뛰었음에도 불구하고 수집하고자 하는 열기가 뜨겁다. 헤브루 브랜틀리 역시 떠오르고 있다. 그는 1960년대 시카코에서 결성된 흑인 예술가 집단 ‘AfriCOBRA’의 영향을 받았다. 개성 있는 그의 작품을 알아본 나이키, 아디다스, 위블로는 일찍이 눈도장을 찍어 그와 협업했다. 또한 전 세계적으로 절대적인 영향력을 행사하는 비욘세와 제이지 부부가 아끼는 아티스트로 패션 피플 사이에서 유명세를 탔다.
이처럼 패션 브랜드와의 협업으로 현대 미술 작가들을 쉽게 접하고, 그들이 주목받는 시대가 됐다. 작가들이 참여한 패션 소품 역시 하나의 작품으로 인정받는 추세다. 이제는 값비싸고, 다가가기 힘든 예술품이 아닌 성인 남자들이 수집할 법한 고급 장난감 혹은 사치품이 된 것이다. 뉴욕의 한 패션 업계 관계자는 “주기가 짧고, 쉽게 소비되는 패션 아이템보다 스토리를 담고 있는 현대 작품이 더욱 가치 있게 느껴진다”고 말하며, “주목받는 패션 브랜드와 협업하는 순간 그 스토리의 가치와 가격은 곱절로 치솟는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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