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부쩍 서울 패션위크의 열정적이고, 젊고, 핫한 분위기에 대해 글로벌한 관심이 쏠리고 있다. 서울 패션위크를 후원하는 서울시와 서울디자인재단은 이러한 흐름을 타고 바로 지난 5월 21일 영국패션협회와 3자 간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이름은 거창하지만 쉽게 설명하자면 서울 패션위크와 런던 패션위크의 컬래버레이션인 셈이다. 골자는 서울과 런던 패션 산업의 협력과 디자이너 간의 교류 프로그램 운영 등이다. 이를 통해 디자이너들은 세계 무대를 경험하고 소개받는 기회를 얻고, 다채로운 양국 디자이너들의 새로운 무대를 통해 활력을 얻는다.
이번 런던 패션위크 맨즈 2019 봄·여름에선 양해각서 체결에 따른 첫 번째 쇼가 진행되었다. 한국 디자이너로서는 최초로 2017 LVMH 프라이즈 세미 파이널 21팀에 이름을 올린 블라인드니스가 런던 패션위크에서 첫 무대를 치른 것. 브랜드를 이끄는 디자이너 신규용과 박지선은 ‘You are at Once Both the Quite and the Confusion of My Heart’라는 다소 모호하고 낯선 콘셉트를 주제로 컬렉션을 선보였다. 소년과 소년 사이의 혼란스러운 감정과 사랑이라는 순수한 마음을 과감한 레이어링과 절묘한 소재 활용을 통해 꽤나 유연하게 풀어냈다. 이너와 아우터의 경계를 허문 레이어링은 명확하게 구분할 수 없는 감정들을 담았고, 사랑이라는 감정은 몽환적인 오간자 소재와 꽃잎 오브제로 묘사했다. 러플, 진주, 리본 등 여성성이 짙은 요소들을 과감하게 사용해 성별의 경계를 허문 점은 주제와 자연스럽게 연결됐다. 블라인드니스의 성공적인 데뷔 무대를 시작으로 양국의 교류는 더욱 확대될 예정이다. 9월에 열리는 런던 패션위크 2019 봄·여름 역시 한국 디자이너가 컬렉션을 선보이고, 뒤이어 내년 3월 서울에서 개최하는 2019 F/W 헤라 서울 패션위크에서도 런던의 신진 디자이너가 참여한다.
<아레나옴므플러스>의 모든 기사의 사진과 텍스트는 상업적인 용도로 일부 혹은 전체를 무단 전재할 수 없습니다. 링크를 걸거나 SNS 퍼가기 버튼으로 공유해주세요.
KEYWOR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