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로미오와 줄리엣>의 리어나르도 디캐프리오
여름의 남자라면 조금 방탕해도 좋다. 수트 안에 대충 구겨 입은 듯한 셔츠의 칼라는 밖으로 빼버리고 넥타이는 커다란 꽃무늬가 있는, 최대한 ‘날티’ 나는 것으로 맨다. 그리고 악의 무리들을 날려버리려면 재킷 안에 권총과 홀스터 정도는 차줘야지. 때론 가슴팍까지 한껏 풀어헤친 하와이안 셔츠에 담배 하나 꼬나물면 그만이다. 하지만 사랑에 관해서는 ‘나는 운명에 희롱당하는 바보다!’라고 외치며 목숨까지 버릴 수 있는 순애보적인 인물. 물론, 영화 속에만 있다. <로미오와 줄리엣>의 디캐프리오 얘기다. EDITOR 노지영
2 서핑 보이
넉넉한 사이즈의 라운드넥 반소매 티셔츠에 허벅지 중간쯤 오는 수영복 같은 반바지, 약간 주름 잡힌 흰색 양말에 반스 혹은 나이키 스니커즈, 머리에 잘 맞는 야구 모자까지. 블로윈드, RVCA, 새터데이스 서프 같은 서핑 브랜드를 좋아할 줄 아는 취향에, 여름엔 무조건 물에 뛰어드는 건강한 라이프스타일을 즐길 줄 아는 쿨한 사내다움이 철철 넘치는 남자. 그리고 무엇보다 티셔츠를 걸쳐도 드러나는 넓고 각진 어깨와 탄탄한 몸, 건강한 피부 톤. 정말 생각만 해도 설렌다. EDITOR 최태경
3 하와이안 보이
하와이안 셔츠보다 완벽하게 여름을 설명할 스타일이 있을까? 여름이 아니면 즐길 수 없는, 여름만을 위한 옷. 특히 이번 시즌 컬렉션 무대는 하와이안 셔츠로 수놓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루이 비통과 폴 스미스를 필두로 다채로운 프린트 셔츠가 쏟아져 나왔고 아미, 디스퀘어드2, 마르셀로 불론 카운티 오브 밀란 등이 일상에서도 감도 높게 입는 방법을 제시했다. 올여름은 하와이안 보이가 되어 뜨거운 계절을 만끽해야겠다. 분명 이 셔츠가 낙원으로 인도할 테니. GUEST EDITOR 김성지
4 제이크루의 남자들
지겨울 때도 됐다. 아메리칸 캐주얼 스타일을 좋아하면서 옷에 관심을 가졌으니 그게 언제인가. 지금도 옥스퍼드, 마드라스 체크, 시어서커, 샴브레이 셔츠를 걸친 걸 봐선 나름 클래식임은 분명하다. 여름 초입에 제이크루의 남자들을 또 보고 있다. 매번 모델도 포즈도 옷도 비슷하지만 또 보고 있다. 그들의 선선한 미소와 슴슴한 멋에 넋이 나가 있는 동안 어느새 장바구니엔 옷이 한 움큼 담긴다. 좋은 건 언제 봐도 좋다는 게 나의 결론. 나도 제이크루 같은 남자가 되고 싶다. EDITOR 이광훈
5 <태양은 가득히> 알랭 들롱
바다를 담은 푸른 눈동자, 뜨거운 태양 아래 그을린 피부, 한여름에도 긴소매와 긴바지를 입는 호기로움. 영화 <태양은 가득히>에 등장하는 알랭 들롱의 얘기다. 영화 속에서 그가 연기한 톰 리플레이의 인성은 뒤로하고, 시간을 초월한 그의 스타일만큼은 고스란히 물려받고 싶다. 올여름에도 셔츠 소매를 걷어 올리고, 위 단추를 두어 개 정도 풀어헤쳐보련다. 이왕이면 바지 밑단를 복사뼈까지 접어 올리고 발등이 훤히 드러나는 로퍼를 신어야지. EDITOR 김장군
6 White Mix
한여름에도 긴소매 셔츠와 통이 넓은 바지 차림을 선호한다. 둘둘 말아 올린 소매 아래로 보이는 팔뚝 정도로도 충분히 섹시하다. 게다가 전체적으로 흰색으로 통일한 옷이라면 더없이 완벽하다. 가장 이상적인 이미지는 물론 스테파노 필라티. 그가 이브 생 로랑에서 활약하던 시절, 피날레 인사에서 보여준 화이트 셔츠와 헐렁한 베이지색 바지의 단순한 조합은 언제나 내 마음속 베스트다. 눈이 시리도록 색이 오른 이 여름에 흰옷을 입은 느긋한 남자라면 길을 걷다가도 뒤돌아보게 될 거다. EDITOR 이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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