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양면성
양면성은 조용한 성수동 골목에 위치한다. 양면성의 가구는 대부분 스테인리스 스틸 소재로 이뤄져 있고 그 위를 조명이 비친다. 메뉴판이 놓여 있는 테이블에 손님이 앉으면 메뉴에 대해 상세하게 설명해준다. 차가워 보이는 실내 분위기 때문에 주춤거렸다면 메뉴를 주문하는 순간부터 편안해질 것이다. 두 대표가 손님들과 마치 어제 만난 사람처럼 대화를 이어가기 때문이다. 양면성에는 머신 없이 3개의 드리퍼만 존재한다. 브루잉 방식을 선택한 이유는 시간이 조금 더 걸려도 정성스레 한 잔씩 내놓고 싶어서다. 양면성의 커피 맛은 부드럽고 차분하다. “좋은 인테리어는 사람인 거 같아요. 손님과 커피도 마시고 이야기를 나누면서 함께 공간을 꾸려나가고 싶어요”라고 두 대표가 말했다. 양면성은 카페라는 한정된 공간이 아니라 재밌는 일을 벌이는 공간이 될 것 같다. 이런 공간이라면 뭘 하든 좋을 거다.
주소 서울시 성동구 성수이로 12길 13
문의 070-4791-7632
2 서교 로터리
서교동에 위치한 서교 로터리는 브루잉 방식 중 푸어 오버 방식을 택했다. 푸어 오버는 주로 미국에서 선호한다. 깔끔한 맛에 초점을 두고, 커피 가루에 잠시 물을 부어 내리는 빠른 추출 방식이다. 커피 성분이 적게 추출돼 연하고 가벼운 맛이 특징이다. 서교 로터리의 푸어 오버 커피는 혼탁하지 않고 끝 맛이 달다. 고소하거나 신맛에 집중하기보다 단맛이 도는 원두를 선택하기 때문이다. 푸어 오버 외에 시그너처 메뉴로는 플라워 얼그레이가 있다. 평소에 커피만큼 차도 즐기는 성재익 매니저가 플라워 얼그레이 차와 커피를 배합해 만들었다. 차의 씁쓸한 맛과 원두의 신맛이 더해져 어디서도 경험해보지 못한 맛이다. 매장은 바 테이블 위주로 디자인했다. 덕분에 혼자 온 손님도 바리스타와 대화를 나누며 외롭지 않게 커피 한잔 즐길 수 있다.
주소 서울시 마포구 동교동로 18길 15
문의 02-322-0969
3 카페 PBU
따로 간판이 있지 않다. 내부로 들어가면 과도한 인테리어가 아닌 공간의 본 모습에 어울리게 가구를 배치했다. PBU의 대표는 조명 디자이너다. 업사이클링 조명 가구를 만든다. 그래서인지 가구 하나하나 재료 본연의 모습을 간직하고 있다. 반 층 위에 아늑한 테이블이 있는 공간에는 직접 제작한 조명이 불을 밝힌다. 이런 공간에는 천천히 내리는 브루잉 커피가 어울린다. 원두는 뛰어난 커피 맛으로 유명한 브로잉 컴퍼니에서 제공받는다. 싱글 오리진으로 케냐 AA, 에티오피아 G1, 동티모르 3가지를 제공한다. 사장님이 손님의 기호에 맞게 알맞은 원두를 골라준다. 가끔 신맛의 커피가 당길 때는 크림 더치를 추천한다. 강한 산미를 수제 크림과 함께 먹으면 더할 나위 없다. 앞으로도 더 다양한 메뉴들을 선보일 예정이라고.
주소 서울시 마포구 월드컵로 7길 27
문의 02-6012-5158
4 논탄토
논탄토에는 커피 머신 대신 모래가 있다. 터키식 전통 커피 체즈베를 선보이기 때문이다. 체즈베는 원두와 물, 설탕이 소량 들어간 베이스를 뜨겁게 데운 모래 위에서 휘휘 저어준 후 팔팔 끓어오른 커피를 잔에 담는다. 얼핏 봐도 진해 보이는 비주얼과 달리 한 입 마시면 원두의 깊은 맛과 향, 설탕의 초콜릿함이 더해진 커피가 입안에 어우러진다. 일반 아메리카노는 체즈베 도구로 추출하고 드리퍼로 원두 찌꺼기를 제거한 후 제공한다. 모든 메뉴는 무게감이 있고 깊게 여운이 남는다. “커피를 본연의 방식으로 재해석해보자는 생각에 체즈베 방식을 선택하게 됐어요”라고 김광수 대표가 말했다. 논탄토는 ‘너무 ~하지 않게’라는 뜻이다. 그 의미에 맞게 논탄토에 있는 모든 것들은 본연에 충실하다.
주소 서울시 강남구 도산대로 17길 35
문의 02-542-0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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