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140
겨울이면 피시테일 코트를 즐겨 입는 편이다. 이 코트는 오리지널 피시테일을 약간 변형한 디자인. 가슴쪽 카키색 부분과 밑단의 검은색 부분으로 나뉘어 있다. 자연적으로 시선이 위로 몰리니, 키가 더 커 보이려나? 아니 오히려 귀여워 보이는 스타일인 것 같다. 물론, 내가 보는 관점에서. 지퍼가 두 단이라 약간 귀찮은 면이 없지 않지만, 이런 의외의 디테일이 매력이기도 하다. 평소 즐겨 쓰는 내 모자, 백팩이랑 마침 잘 어울렸다.
헤리티지 플로스×뉴발란스
빈티지 숍에서 잘 건진 듯한, 진짜 옛날 스포츠웨어 같은 스웨트 셔츠가 요즘 가장 눈에 띄는 트렌드다. 이번 시즌 헤리티지 플로스와 뉴발란스가 협업한 제품들은 그 맛을 제대로 살렸다. 정직한 보라색에 큼지막한 자수 장식이라니, 보시다시피 완벽하다. 정직한 청년처럼 스웨트 셔츠 안에 깔끔한 셔츠를 매치하고, 단정한 캡 모자를 썼다. 원래 입는 사이즈보다 약간 큰 팬츠를 매치해 예스러운 멋을 부각시켰다.
로에베
개인적으로 굉장히 탐나는 스타일이다. 일상적인 룩으로는 조금 과해 보일 수도 있지만, 가끔 이렇게 로에베 룩북에서 방금 튀어나온 사람처럼 콘셉트가 뚜렷한 차림으로 다니고 싶다. 타이포그래피가 가득한 단정한 스웨터에 베레모를 매치해 클래식한 맛을 살리고, 타탄 체크 조각들의 패치워크가 한가득 뒤덮인 크로스백을 짧게 멨다. 복고풍 소년처럼 보이는 게 딱 마음에 든다.
투빌더스하우스
다소 생소할 수 있는 브랜드지만, 이미 마니아층의 사랑을 받는 브랜드다. 므스크 샵이 이전하며 새롭게 오픈한 하우스 오브 엠에스케이(Haus of MSK)에서 진행한 프레젠테이션 행사에서 이번 시즌의 신제품들을 미리 탐색했다. 투빌더스하우스는 트렌드에 민감하게 반응하지 않고, 지극히 기본에 충실하며 단정한 옷을 선보인다. 그 안에서 가장 내 마음에 드는 것들로 스타일링했다. 클래식한 남색 트렌치코트와 팬츠, 그리고 단정한 흰색 셔츠와 흰색 슈즈의 조합. 단정한 옷차림에 빈티지한 은색 안경테를 매치해 내 스타일로 완성했다.
웨일스 보너
웨일스 보너 특유의 유려한 실루엣을 좋아한다. 이 빈티지한 색감의 니트처럼. 이처럼 몸에 딱 맞는 날렵한 실루엣과 진득한 색감의 조합이라면 완벽하다. 그리고 내가 특히 좋아하는 목이 딱 맞고 짧게 올라오는 집업 재킷의 디자인. 짙은 갈색 안경을 매치해 빈티지한 멋을 한껏 살렸다. 찬바람이 살살 불기 시작하는 가을 초입엔 니트 하나만 간결하게, 한겨울에는 코트 속에 레이어링하여 완벽한 이너로 활용할 수도 있다.
가죽을 덧댄 데님 팬츠 1백78만원·겨자색 니트 집업 재킷 88만원 모두 웨일스 보너 by 10 꼬르소 꼬모, 짙은 갈색 안경 본인 소장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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