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크는 말수가 적었다. 갓세븐 멤버가 공공연히 증언한 대로다. 그리고 뭐든 빠르게 흡수했다. 일단은 옷. 촬영을 하며 마크는 옷을 4번 갈아입었는데 그때마다 카메라 앞에서 다른 리듬으로 움직였다. 이런 스타일링에는 이런 움직임이 좋고, 어떤 모자를 썼을 때는 어떤 뉘앙스의 얼굴이 좋은지를 바로 알고 반응했다. 어떻게 그럴 수 있느냐고 물으니 “저 그래요? 잘 모르겠어요”라고 대답하며 멋쩍게 웃는다. 마크는 자신의 내향성을 바꾸거나 꾸미려 하지 않는 것 같았다. 오히려 그런 성향을 덤덤하게 쓴다. 말은 아끼고, 깊이 생각하며 모은 힘으로 제대로 해낸다. “쉬는 기간을 그냥 보내는 걸 잘 못해요. 뭐든 준비하고 있는 게 좋아요.” 침대에 가만히 누워 자신과 대화할 때 가장 큰 힘을 얻는다는 이 조용한 청년은, 지금 우리에게 말로 밝히고 표현한 것보다 더 많은 걸 이뤄낼 것 같다.
잘 쉬고 있어요?
네. 이제 휴가가 거의 끝났어요. 곧 활동 준비에 들어갈 것 같아요. 휴가 동안 계속 레슨 받았어요. 중국어랑 연기 레슨이요. 그냥 쉴 수도 있었는데, 했어요.
레슨 말고는 또 뭘 했어요? 그래도 쉬는 동안 실컷 놀아야죠.
게임 했어요. 하하. 컴퓨터 게임.
역시 오버워치인가요?
오, 맞아요. 저는 원래 FPS(1인칭 슈팅 게임) 게임 좋아하는데 좀 다르지만, 재미있어요. 오랜만에 게임에 빠져들었어요.
한국 오기 전까지 LA에 살았잖아요. 거기선 여름이면 늘 해변에 있었다고요.
바다에서 친구들이랑 수영하고 공도 던지고 놀았죠. 스케이트보딩도 하고요. 미국에 있을 땐 여름을 많이 좋아했어요. 학교 끝나면 집으로 친구들 불러서 수영도 하고, 제가 운전해서 친구들과 스테이크 집에 가서 배부르게 먹고…. 그렇게 놀았어요.
소년 마크는 어떤 사람이었어요?
가만히 있지 못하는 애였대요. 항상 뭘 했대요. 활발하고요. 저는 언제나 나가서 노는 게 좋았어요. 농구도 하고 자전거도 타고요.
요즘의 마크와는 많이 다른가 봐요. 잭슨이 마크에게 “방 안에 있는 사물 같다”고 이야기한 적도 있잖아요.
집에서는 가만히 있어요. 조용해요. 말하는 것보다 움직이는 게 좋거든요. 시끄러운 거 별로 좋아하지 않고요. 멤버들이 저보고 말이 없다고 하는데, 사실 제 생각을 다 이야기하는 거예요. 필요한 이야기는 다 해요. 하고 싶은 말만 하는 거죠.
할 말을 만들지 않는 거죠.
그런 것 같아요. 사람들에게 뭔가 알려주고 싶으면 이야기를 해요. 그런데 말할 만한 게 없으면 안 하고요. 멤버들과 밥 먹을 때 한마디도 안 할 때가 있어요. “같이 밥 먹으러 가자” “그래” 하고 끝이죠.
팬들이 만든 별명 중에 ‘막스테리’가 있던데요. 미스터리한 마크라고 해서요.
저요? 저 미스터리해요?
역시 말수가 적어서 생긴 별명 아닐까요?
그런가 봐요. 저 미스터리한가? 아닌데.
그래도 요즘은 우리말을 익혀서 멤버에게 애정 표현도 많이 한다면서요. 우리말을 잘하려고 많이 노력했나 봐요.
어느 정도? 하하. 옛날보다는 제 생각을 좀 이야기해요. 원래는 제 의견이 있어도 이야기 안 했어요. 안 좋은 일도 말 안 하고요. 그런데 요즘은 많이 얘기하고 있어요.
안 좋은 이야기는 하고 싶지 않은 거, 타고난 성격인가요?
네. 사실 저는 기분 안 좋으면 혼자 있는 게 가장 나아요. 그렇게 좀 있다 보면 괜찮아지니까요.
말하기보다 관찰하는 걸 즐기는 것 같기도 해요.
맞아요. 애들이 놀고 있으면 옆에서 보는 걸 좋아해요. 같이 끼어드는 것보다 옆에서 보는 것이요. 게임도 마찬가지예요. 옆에서 보는 걸 더 좋아해요.
줄곧 관찰하다 멤버의 재미있는 점을 혼자 발견하고 속으로 즐거워할 때도 있겠네요.
그럴 때 있어요. 상황에 따라 다른데요. 요즘 발견한 것은 재범이도 저처럼 옆에서 보는 걸 좋아하는 줄 알았는데, 그렇지 않다는 거예요. 애들이 뭔가를 하면 관심 없는 척, 그냥 보기만 하는 척하다가 갑자기 “나도 한 번 해볼게” 이래요. 어느 순간 끼어들어서 재범이 제일 신나서 해요. 재미있어요.
데뷔할 때부터 갓세븐에서 마크의 포지션은 래퍼였잖아요. 그런데 요즘은 노래 욕심도 난다고 했어요. 어떤 노래를 해보고 싶어요?
음. 느낌 있는 노래요. 고음으로 지르는 노래는 말고요. 슬픈 것도 좋아요. 신나는 것보다는 슬픈 노래가 더 좋을 것 같아요. 발라드 좋아해서 가끔 듣는데, 따라 부르진 않고 그냥 틀어둬요.
얼마 전에는 엔싱크와 백스트리트 보이스 음악을 찾아 듣기도 했다고요. 마크가 아주 어렸을 때 발표된 노래들이잖아요.
갑자기 이런 생각을 했어요. 여자한테 인기 많았던 유명한 남자 그룹 음악 뭐 있지? 옛날 노래를 좀 듣고 싶었고요. 엔싱크랑 백스트리트 보이스 노래 중에는 제일 유명한 곡들만 알고 있었거든요. 다시 들어보니 좋은 게 많더라고요. 계속 들었어요. 아직도 좋은 노래로 들린다는 건 그만큼 힘이 있다는 거겠죠.
줄무늬 터틀넥은 뮌 제품.
“아직도 누가 절 알아볼 거라는 생각을 안 하고 길거리 돌아다닐 때가 많아요. 모르는 사람이 인사하러 다가오면 당황해요. 무슨 이야기하면 좋을지, 어떻게 대답해야 할지 잘 몰라요. 그런데 사람들은 이렇게 생각할 수 있잖아요. ‘쟤 연예인 병 걸렸네.’ 오해하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진영과 재범이 JJ프로젝트로 유닛 활동을 했어요. 마크가 꼭 잘하라며 응원해줬는데, 그러면서 자신이 하고 싶은 것에 관해서도 구체적으로 생각해봤을 것 같아요.
하고 싶은 것들… 많은데요. 저도 노래 부르는 멤버와 유닛을 해보고 싶어요. 누구든 좋아요.
그래도 마크와 가장 잘 어울리는 목소리가 있지 않을까요?
음. 저는… 진영? 진영이 목소리와 제가 잘 어울릴 것 같아요. 좋아하는 음악 스타일도 진영과 잘 맞는 것 같고요.
다른 갓세븐 멤버는 가장 욕심 많은 멤버로 마크를 꼽았죠.
그렇죠. 욕심 많아요. 먹는 것에도 욕심이 많고요. 다른 애들 것을 빼앗아 먹어야 된다는 그런 욕심 말고요. 그냥 뭔가를 할 때 욕심을 많이 부리는 것 같아요.
제가 본 마크는 눈치가 빠른 사람 같았어요. 특히 <정글의 법칙>을 보며 그런 생각이 들더라고요.
저는 잘 모르겠어요. 제가 그랬어요?
누군가 돕고 싶을 때, 그 사람에게 어떤 게 필요한지 빨리 파악하더라고요.
아, 그때는 같이 살아남아야 하니까요. 뭐든 빨리빨리 해야겠다 싶었어요.
그곳에서 특기를 발견했나요? 정글에서 마크는 뭘 잘하는 사람이던가요?
없는 것 같아요. 그래서 열심히 도와줬죠. 수영 잘하는데, 물이 너무 차가워서 못했거든요. 처음 정글 갈 때부터 많이 도와드려야지 했어요. 병만이 형 힘드시니까 제대로 도와드려야지. 얼마 전에 병만이 형이 연락 주셨는데 다음엔 따뜻한 나라로 가서 수영하자고 하셨어요. 스쿠버다이빙 가르쳐주신다고요. 그리고… 다음에 또 가면 말을 좀 많이 해야겠어요. 너무 일만 열심히 했던 것 같아요.
말이 없다, 조용하다, 욕심 많다는 등 모두 다른 사람이 말하는 마크잖아요. 그런데 그런 말 다 뒤로하고, 마크는 다른 사람들이 자신을 어떻게 생각하길 바라요?
무대 위에 있을 때는요. 사람들이 갓세븐이 못한다고 생각하지 않기를 바라요. 그렇게 보이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갓세븐이 참 열심히 하고 잘한다고 생각했으면 좋겠어요. 그리고… 제가 모르는 사람들한테는 먼저 말 걸지 못하거든요. 그리고 아직 누가 저를 알아볼 거라는 생각도 안 하고, 길거리 돌아다닐 때가 많은데 모르는 사람이 알아보고 인사하러 다가오면 당황해요. 어떻게 대답해야 할지 잘 몰라요. 그런데 사람들이 이런 저를 보면 이렇게 생각할 수 있잖아요. ‘쟤는 자기가 잘나간다고 생각하나? 연예인 병 걸렸네.’ 그런데 저는 무슨 이야기를 해야 할지 어떻게 대답해야 할지 몰라서 그런 것이에요. 그러니까 오해하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9월에 마크의 스물다섯 번째 생일이 있잖아요. 스케줄이 없다면 그땐 뭘 하고 싶어요?
곧 활동 준비 들어가서 스케줄 있을 것 같아요. 그런데 그게 아니라도 제 생일엔 늘 일이 있어요.
징크스인가요? 마크의 생일엔 반드시 일이 생긴다!
아, ‘피엠(2PM)’ 형들 데뷔날일 거예요. 9월 4일. 데뷔 기념일. 거기 참석해야 해요. 뭐든 해야죠. 쉬지는 않을 거예요.
역시 가만히 있지 못하는 성격 맞네요.
하하. 집에서 보내기 좋아하는데요. 그래도 뭔가 하고 있는 게 좋아요. 준비하는 것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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