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끌리는 대로

헨리가 달라졌다. 밝고 귀여운 모습은 여전하지만 여기에 하나 더, 진짜 하고 싶은 음악을 만들기 시작했다. 끌리는 대로, 자유롭게 살겠다는 선언이다.

UpdatedOn July 03, 2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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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님 셔츠와 재킷은 모두 발렌시아가, 버킷 해트와 네크리스는 모두 스타일리스트 개인 소장품.

데님 셔츠와 재킷은 모두 발렌시아가, 버킷 해트와 네크리스는 모두 스타일리스트 개인 소장품.


“저는 요즘 사람들이 어떻게 받아들이는지, 그리고 이게 잘될지 안 될지 생각 안 하려고 해요. 자유롭게, 끌리는 대로 하고 싶어요.”


줄무늬 셔츠는 베트멍×꼼 데 가르송, 레터링 트레이닝팬츠는 비욘드 클로젯, 흰색 스니커즈는 나이키×슈프림×꼼 데 가르송 제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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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간색 티셔츠는 알릭스by 무이, 와이드 팬츠는 발렌시아가, 신발은 디올 옴므, 레터링 캡모자는 베트멍, 벨트는 베트멍×리바이스, 팬츠 체인은 발렌시아가, 네크리스는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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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간색 티셔츠는 알릭스by 무이, 와이드 팬츠는 발렌시아가, 신발은 디올 옴므, 레터링 캡모자는 베트멍, 벨트는 베트멍×리바이스, 팬츠 체인은 발렌시아가, 네크리스는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내가 하고 싶은 대로 노래를 만들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리고 가사도 나와 상관없는 내용은 절대 부르지 않으려고 해요. 내가 그 가사를 믿어야 진심으로 노래 부를 수 있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아마 요즘 나오는 노래들이 더 나 같을 거예요.”


세상엔 감출 수 없는 것이 몇 가지 있다. 사랑, 재채기 그리고 헨리의 귀여움이다. 본인은 ‘사람들이 나를 왜 귀엽다고 하는지 정말 모르겠다’고 하지만, 그걸 모른다는 사실조차 귀여워서 큰일이다. 활발히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하고, 쉼 없이 새 노래를 발표하고 해외 활동까지 겸하는 그는 촬영 당일, 조금 피곤해 보였다. 그런데 한 30분 정도 지났을까, 메이크업 룸에서 웃음이 터져나왔다. 그 사이 기운을 충전한 헨리가 스태프들을 웃기고 있었다. 이번 촬영에선 여태 볼 수 없었던 헨리의 멋스러움을 담아내고 싶었다. 그는 포토그래퍼 레스에게 “형, 저 오늘 다른 사람들보다 조금 멋있게 찍어주세요. 많이는 말고요, 아주 조금만요”라고 말하면서도 “근데, 귀엽게 찍어도 괜찮아요”라고 덧붙였다. 이미 촬영장 분위기는 ‘귀여움’을 향해 달려가고 있었다. 뭘 해도 귀여운 헨리는 요즘 가장 자신감 넘치는 한때를 보내고 있다. 발표하는 신곡마다 반응이 아주 좋은데, 무엇보다 그 노래들이 전부 ‘헨리다워서’ 더 좋다. 이전에 무대 위에서 바이올린을 켜며 춤을 추던 헨리보다 산뜻하고 세련된 팝 멜로디 위에 서툰 가사로 자기 이야기를 얹어 부르는 헨리가 훨씬 자연스럽다. 그래서 이번에 새로 발표한 노래 제목도 ‘끌리는 대로’다. “내가 하고 싶은 음악을 내 마음대로 만들 거예요. 사람들이 좋아해준다는 걸 알게 돼서 자신감이 생겼어요. 끌리는 대로 해도 괜찮은 거 같아요.” 또박또박 우리말로 자신의 생각을 이야기하는 그가 처음으로 귀엽지 않았다. 이렇게 진지하게 음악 이야기를 하던 그는 이내 곧 ‘귀여운 헨리’로 돌아갔다. 하지만 그가 지금 만들고 또 앞으로 만들 노래를 들어보면, 귀여움 대신 재능 있는 뮤지션 헨리가 보일 거다.

 

“사람들이 좋아하고 재밌다고 하니까 ‘아, 이제 그럼 내가 하고 싶은 대로 음악 만들어도 되겠구나’ 생각했어요.”


마이클 잭슨 프린트의 옐로 티셔츠는 슈프림, 하와이안 셔츠는 빈티지, 팬츠는 포츠1961, 펜던트 네크리스·브레이슬릿·시계·반지는 모두 구찌 타임피스&주얼리, 민트색 스니커즈는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마이클 잭슨 프린트의 옐로 티셔츠는 슈프림, 하와이안 셔츠는 빈티지, 팬츠는 포츠1961, 펜던트 네크리스·브레이슬릿·시계·반지는 모두 구찌 타임피스&주얼리, 민트색 스니커즈는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마이클 잭슨 프린트의 옐로 티셔츠는 슈프림, 하와이안 셔츠는 빈티지, 팬츠는 포츠1961, 펜던트 네크리스·브레이슬릿·시계·반지는 모두 구찌 타임피스&주얼리, 민트색 스니커즈는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예전에 작업한 댄스 음악보다 요즘 만든 노래들이 훨씬 듣기 좋아요.
나는 옛날에 어떻게 작업을 했냐면요, 요즘 이런 게 트렌드라고 하고, 또 ‘사람들 이거 좋아할 거 같아’ 하면 그에 맞춰서 곡을 만들었어요. 그때는 가사를 하나도 신경 안 썼어요. 최근에 생각이 많이 바뀌었는데, 내가 하고 싶은 대로 노래를 만들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리고 가사도 나와 상관없는 내용은 절대 부르지 않으려고 해요. 내가 그 가사를 믿어야 진심으로 노래 부를 수 있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아마 요즘 나오는 노래들이 더 나 같을 거예요.


새로 만든 노래가 있다고요?
제목은 ‘끌리는 대로’예요. 어떤 여자한테 상처를 받았는데, 그래서 이제부터 나 끌리는 대로 할 거라는 내용의 노래예요. 래퍼도 섭외했어요. ‘나플라’라는 친구가 있는데….


아, 알아요. 굉장히 세련되게 랩 잘하고, 곡도 잘 만드는 뮤지션이잖아요.
오, 힙합 쪽이에요? 아, 그럼 오케이. 더 설명 안 할게요. 나플라와 같이 한 이번 노래는 힙합이에요. 뮤직비디오도 정말 재미있게 찍었어요.


나플라와는 원래 친구예요?
아니요. 음악 듣고 되게 잘하는 래퍼라고만 생각했어요. 노래를 하나 만들었는데 랩 부분이 있었거든요. 누구에게 맡기면 좋을까? 생각하다 나플라가 떠올랐어요. 그래서 사람들한테 물어봤어요. “나플라 알아?” 이렇게 계속 묻다 보니 알고 있는 사람을 한 명 만날 수 있었어요. 바로 연락을 했고 그날 나플라가 우리 집으로 왔어요. 10곡 정도 들려줬는데 딱 ‘끌리는 대로’를 고르더라고요. 그때는 가사도 영어로 붙였고 아무것도 정해지지 않은 상태였는데 그 자리에서 바로 가사도 쓰고 랩도 만들었어요. 진짜 빠르게 작업했어요.


또 다른 뮤지션과 컬래버래이션도 생각하고 있나요?
앞으로도 해요. 이번에 나플라랑 했고 더 많이 하려고 해요. 근데 다른 사람들과 ‘콜라보’ 하려면 내가 잘해야 해요. 내가 먼저 잘할게요.


노래 ‘그리워요’는 〈나 혼자 산다〉 방송을 통해서 만들어지는 과정을 볼 수 있어서 재미있었어요. 밥 먹다가, 멜로디가 떠오르면 달려가서 피아노 치는 모습이 평소 곡 작업하는 방식인가요?
곡마다 다른데, 그렇게 즉흥적으로 만든 노래들이 더 잘 나오는 거 같아요. ‘나 오늘은 스튜디오 가서 작업할 거야’ 하면 더 잘 안 돼요. ‘그리워요’는 저한테 되게 자신감을 준 노래예요. 저는 막 그냥 피아노 치고 멜로디 붙이고 가사도 말 되는 대로 갖다 붙인 노래라 사람들이 좋아할 거라고 생각 못했어요. 그리고 방송에도 안 나올 것 같았어요. 다 편집될 줄 알았어요. 그런데 사람들이 좋아하고 재밌다고 하니까 ‘아, 이제 그럼 내가 하고 싶은 대로 음악 만들어도 되겠구나’ 생각했어요.


지금 이렇게 한국말로 인터뷰를 잘하고 있지만, 가사를 쓴다는 건 너무 어려운 일일 텐데. 어때요?
제일 어려운 게 가사 쓰는 일이에요. 그렇지만 최대한, 내가 할 수 있는 한 일단 써요. 말이 안 되더라도 그냥 써요. 그러고 나서 작사 도와주는 친구에게 보여줘요. 그럼 ‘이건 말이 안 돼’ 하면서 수정하고 그래요. 하지만 그 단어들은 최초에, 내가 생각을 해야 돼요. 예를 들어서 ‘그리워요’ 중에서 ‘나 어떠카냐’라고 적은 가사가 있어요. 그런데 사실 틀린 말이잖아요. 하지만 일단 썼어요. 저는 요즘 사람들이 어떻게 받아들이는지, 그리고 이게 잘될지 안 될지 생각 안 하려고 해요. 자유롭게, 끌리는 대로 하고 싶어요.


저는 요즘 에드 시런 노래를 자주 들어요. 자주 듣는 노래 있어요?
너무 많아요. 그런데 나는 생각도 못했는데 주변에 음악 하는 친구들이 저한테 ‘넌 에드 시런처럼 하면 잘할 수 있을 거야’라고 얘기해요. 그런데 저는 절대, 에드 시런과 내가 어떤 연관이 있을 거라고 생각 못했거든요. 주변에서 다 그렇게 얘기해서 그의 노래를 듣고 있는데 이제 무슨 의미인지 알 거 같아요. 에드 시런을 롤 모델로 삼으려고요. 좀 더 ‘힙’한 느낌을 낼 수 있을 것 같아요.


연기도 꾸준히 하고 있잖아요. 연기자 헨리에게 기대하는 건 밝고 엉뚱한데 천재 같은, 그런 캐릭터예요.
당연히 나 같은 인물을 연기하는 게 쉬워요. 그래도 새롭게 도전하고 싶어요. 다른 역할, 예를 들면 액션에도 도전하고 싶어요. 잘할 수 있을 거 같아요. 근데 예를 들어서 남자들 많이 나오는 ‘깡패 영화’라면 난 그중에서 막내, 까불이 역할 해야 해요. 그런 건 확실히 있어요.


〈나 혼자 산다〉로 헨리를 좋아하게 된 사람들도 많아요. 방송 보면 외로움을 많이 느끼는 것 같기도 하고요. 요즘 가장 외로웠던 순간은 언제예요?
사람들이 가족과 모여 있을 때 외로워요. 나는 가족이 같이 없으니까요. 그런데 저는 친구들과 굉장히 친하게 지내서 외롭지는 않아요. 대신에 설날 같은 명절에만 그런 기분을 느껴요.


헨리는 늘 긍정적이고 유쾌한 사람처럼 보여요. 본인이 생각하는 헨리는 어떤 사람 같아요?
밝아요. 그리고 긍정적이에요. 그렇지만 안 밝을 때도 있어요. 사람들은 내가 매일 밝은 줄 아는데 그렇지는 않아요. 왜냐면 방송에서는 편집하잖아요. 10시간 정도 찍고 방송에 나오는 건 1시간이에요. 평소의 나처럼 똑같이 행동하는데 약간 우울하거나 무표정하면 편집되잖아요. 사람들이 알아야 할 건 내가 매일 ‘정신 나간 사람’처럼 막 밝진 않다는 거예요.(웃음)


아마 태어나서 가장 많이 들어본 말이 ‘귀엽다’일 거 같아요. 여자들도, 남자들도 헨리를 보면 ‘귀여워!’라고 말해요. 헨리에게 귀여움이란 무엇인가요?
난 귀엽게 안 하는 거 같은데, 왜 사람들이 나를 귀엽다고 하는지 잘 모르겠어요. 저는 그냥 이렇게 생겼나 봐요. 진지하게 하려고 해도 다 귀여워해요. 신기하게도 엄마, 아빠들이 나를 되게 귀여워해요. 정말 자신 있게 말할 수 있어요. 연예인 중에 엄마 아빠가 좋아하는 톱 5 안에 들어갈 거예요. 아니다, 톱 2? 톱 1도 자신 있는데 일단 톱 5라고 말할게요. 이유는 모르겠어요. 혹시 아는 분들 있으면 〈아레나〉 인스타그램 같은 데 댓글 남겨주세요. 왜 엄마 아빠들이 나를 귀여워하고 좋아하는지요.


‘애교’라는 말 알죠? 애교 많은 아들 같아서?
그렇게 따지면 나보다 더 애교 많고 귀여운 애들 많아요.


그럼 반듯하게 자라서? 예의 바르고 자기 할 일을 잘하니까?
그렇게 따지면 나보다 자기 일 훨씬 잘하는 사람 많잖아요.


에이, 그럼 그냥 이유 없이 귀여워하는 걸로 마무리해요. 반대로 헨리가 가장 귀엽게 생각하는 사람은?
기안 84 형이요. 내가 봤을 때 제일 귀여운 거 같아요. 나보다 형인데, 되게 멋있고 진짜 귀여운 사람이에요. 


방송 때문에 친해졌죠?
친한데 만날 기회가 많이 없어요. 하지만 엄청 친해요.


요즘 새롭게 음악 활동 시작한 거, 느낌이 좋아요. 이제 헨리가 어떤 음악을 하려고 하는지 조금 알 거 같아요.
그전에는 솔직히 회사 의견을 많이 반영했는데 이제는 내가 더 많이 할 거라서요.


2017년이 절반도 넘게 지나갔어요. 나머지를 어떻게 보낼 거예요?
일단 음악은 최대한 많이 만들 거예요. 앞으로 나올 노래들 벌써 다 정해져 있고, 제가 조금 아쉬운 건 팬들이랑 만날 기회가 많이 없다는 거예요. 계속 해외 다녀오고 방송도 많이 해서요. 공연도 좀 했으면 좋겠는데 그런 걸 계획하려고 해요. 사람들은 나를 TV에서만 볼 수 있는데 실제로 볼 기회가 많이 없어서요. 기대해도 좋을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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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REDIT INFO

EDITOR 서동현
PHOTOGRAPHY 레스
STYLIST 이전우
HAIR 탁선아(순수)
MAKE-UP 이효진(순수)

2017년 07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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